외로워 마라 우리는 위대한 민족이다
외로워 마라 우리는 위대한 민족이다
  • 김균식 기자 kyunsik@daum.net
  • 승인 2020.07.1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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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질병의 창궐이후 생활풍속도는 급속한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SNS에 대한 비중이 증가되면서 모든 국민들이 사각귀신에 시달리며 헤어날 줄 모른다.

텔레비전의 트롯트 열풍, 어디가나 벌어지는 화투판, 스마트폰 등 사각형 틀에 묶인 채 삶의 향기분실은 물론 어려울수록 베풀며 나누던 온정의 손길마저 식상한 구호광고에 묻혀버렸다.

잠잘 때 빼고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3가지 사각귀신에 홀려 있다보니 자신 외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점차 식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나같이 집에 틀어박혀 배달음식이나 일회용 포장음식에 입맛들이다보니 우리 고유의 토종요리나 푸짐하게 벌어지는 잔치판은 아예 전설의 고향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피폐해진 살림살이에 지치다보니 결혼은 꿈도 못 꾸고 그나마 있는 가정마저 어렵다는 이유로 이혼율이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결국 독신가정이 늘게 되고 죽어라 컴퓨터 화면만 쳐다보던 나홀로 족들이 늘면서 최고의 직업이 유튜버라는 인식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화면마다 좋아요 구독신청은 물론이고 댓글에 대한 출처없는 평가가 마치 전부의 의사인 냥 각인되고 있다.

건전한 여론조성의 주역인 언론은 이미 찬밥 대우 받은지 오래다. 개인의 정성과 정확한 정보가 오가도 시원찮을 판에 화려한 미사여구는 퍼나르기로 도배질하면서 정작 귀한 대우 받아야할 격언들은 식상한 단어에 그치고 있다.

즉흥적이고 폭력성, 선정적인 글이나 영상이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은 이제 대책이 없을 정도다. 이러니 해가 갈수록 이성에 대한 순수함과 정신적 감성은 원활한 수요와 공급에 밀려 일회성 사랑도 확산되는 것이다.

이번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소식에 의견들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죽음이 모든 걸 해결하는 것이 아닌 만큼 사과나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과 또 다른 일각에서는 남은 가족이나 사회적 책임감을 동반해야할 공인임을 감안하더라도 무책임한 현실도피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물론 현행법상 사망은 피 고소인에 대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되지만 어려운 경제에도 불구하고 살려고 애쓰는 많은 국민들 눈에는 어떤 식으로 비춰질까. 마치 짜여진 각본마냥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서울시장의 장례식은 추모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이제 SNS에 대해서도 규제와 책임이 따라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정보는 검증도 확신도 없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라면 언론의 설자리는 아예 없어지게 된다. 관심을 끌지 못하면 경영난에 직면하게 되고 곧 줄줄이 폐간으로 이어져 정작 입법·사법·행정부의 견제역할은 그 빛을 잃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제 언론은 본문이나 알리고자하는 목적보다는 자극적인 제목이라도 달아야 독자들의 관심을 끄니 흥미위주의 기사를 쓸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이렇게 소비자의 욕구대로 만들어진 뉴스는 한국 언론의 자화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기사 미국 대통령도 SNS 통로에 의견을 피력하는가하면 현지 언론사들도 이를 토대로 당사자의 의견을 전하고 있을 정도니 더 말해 뭐하랴. 정확히 유튜버는 언론이 아니다.

유튜버 조회수가 돈이 되고 관심을 끌자 너도나도 개인소식을 검증없이 쏟아내면서 너도나도 알아주길 바라는 것이다.

서로 만나서 얼굴보고 대화하며 각기 다른 감정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던 과거와는 달리 이젠 애정결핍으로 인한 극단적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대책이 없을까.

해결책은 사랑으로 보듬어 안고 이해하고 위해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멀리 갈 것 없이 미국과 비교해도 우리 대한민국은 참으로 위대한 나라다.

얼마 전 뉴욕 타임스퀘어, 워싱턴의 유명대학, 웅장한 종교 시설들을 돌아보며 전 세계의 교육·문화·종교·스포츠 등 전 분야에 대해 리더 역할을 하는 미국의 몽땅 연필만한 역사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알고 보면 불과 250년 전에는 황무지였고 우리나라의 5%밖에 못 미치는 역사를 가진 나라, 인디언 땅을 헐값에 사들여 남북전쟁을 치르고 나서야 순식간에 기적처럼 발전한 나라, 어느 날 군사대국이 되어 지구의 경찰역할을 하는 강대국으로서 최고를 주장하지만 장장 오천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는 찬란한 문화와 위대한 역사를 가졌음에도 잊을만하면 시도때도 없이 외세의 침략으로 무너지고 불 살리고도 거짓말처럼 다시 일어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불가사의에 가깝다.

불과 우리민족의 역사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갖자. 세상이 달라져도 뛰어난 민족의 DNA는 바뀌지 않는다. 석굴암, 불국사, 팔만대장경, 등 우리민족의 훌륭한 문화유산의 이력과 미국의 대형 건축물과 비교해보면 한눈에 우리 선조들의 장엄한 손길, 뛰어난 문명, 유구한 역사를 찾아볼 수 있다.

현실이 어렵다 해도 기죽지 말고 피한다고 달라진 건 없다는 점을 새기면서 비겁한 도피보다는 당당하게 부딪치는 배짱을 길러보자. 죽을 것만 같지만 막상 들이대보면 나름 대로 해결되는 게 세상사다. 기죽지 마라, 우리는 위대한 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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