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남촌일반산업단지, 발암물질 위해도 지수 고의 누락 의혹
인천 남동구 남촌일반산업단지, 발암물질 위해도 지수 고의 누락 의혹
  • 김만수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20.08.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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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수구 선학동 주민대책위원회 결성해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 주민생명을 위협하는 남촌산업단지 조성 반대 집단행동을 예고, 파장 예상
사진의 붉은 점선 부분이 남촌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설 자리이며, 건너편 80여 미터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발암물질의 직접적인 피해 영향권에 있는 아파트 단지와 선학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사진제공=연수구의회 유상균의원
사진의 붉은 점선 부분이 남촌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설 자리이며, 건너편 80여 미터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발암물질의 직접적인 피해 영향권에 있는 아파트 단지와 선학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사진제공=연수구의회 유상균의원

(인천=김만수기자)인천 남동구 남촌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시행자인 남동스마트밸리개발(주)가 환경영향평가(초안)에 포름알데히드, 카드뮴, 비소, 벤젠 등 4종의 1급 발암물질 위해도 값이 초과했음에도 주민의견 청취 요약본엔 위해도 지수 이하로 예측된다고 기재하여 물의를 빗고 있는 가운데 선학동 주민들이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 단지 조성 반대에 나서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직접 영향권에 있는 선학동 주민들이 빠진 상태에서 진행된 합동설명회가 발암물질 허위 기재 등의 절차상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한 인천시와 사업시행자가 이달 중순경 영향권 주민들이 참여하는 주민설명회를 처음부터 새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여 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남동스마트밸리개발(주)와 선학동 주민들에 따르면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625-31번지 일원 26만6604㎡부지위에 조성중인 남촌일반산업단지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남동구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했고, KDB산업은행, 현대엔지니어링, 원일아디씨 등과 특수목적법인(SPC)남동스마트밸리개발(주)를 만들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산업단지지정계획 고시와 함께 남촌일반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안) 사업승인에 대한 주민 등의 의견 청취 및 합동설명회를 최근 진행하며, 본격적인 산업단지 조성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 연수구 선학동 주민들과 남동스마트밸리개발(주)의 설명이다.

남동스마트밸리개발(주)가 지난 6월 제출한 남촌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단지를 운영할 경우 포름알데히드(현황 농도 포함), 카드뮴, 비소, 벤젠, 총 4개 항목이 발암 위해도 값(10-6)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기재되어 있다. 이 4가지 항목(포름알데히드, 카드뮴, 비소, 벤젠)은 모두 WHO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이 확실한 1군 발암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는 치명적 발암 물질이다.

하지만 지난 6월 24일 제출한 남촌 일반산업단지 주민의견 청취자료(요약)에는 ‘환경영향예측 – 발암성, 비발암성 물질 모두 위해도 지수 이하로 예측’ 이라고 명시되어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명시된 것과 달리 설명회를 위해 고의로 누락시킨 것이 아니냐는 것이 연수평화복지연대 등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선학초등학교 입구에 주민단체들이 설치한 남촌산업단지 반대 현수막. 사진=김만수 기자
선학초등학교 입구에 주민단체들이 설치한 남촌산업단지 반대 현수막. 사진=김만수 기자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정작 산업단지 부지와 불과 80여 미터 떨어진 곳에 3000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와 유치원, 4개의 초등학교 등이 직접 영향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명회 참여가 배제됐고 주민 설명회마저 산단 관계자와 몇 명 안되는 남동구민만 참석한 맹탕 설명회가 진행된 것에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남촌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대해 지난해 5월 전문가 서면 심의에서 ‘사업시행에 따라 예상되는 주거환경영향 등을 고려해 주변 주거시설로부터의 이격거리 확대(1km 이상)등 보다 환경 친화적인 토지이용계획 대안을 선정하여야 한다’ 등의 의견에도 불과 80여 미터 거리에 있는 선학동 주민들에 대한 의견 청취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수구의회 유상균 의원은 “산업단지측이 법령 등을 이유로 선학동 3000여 세대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명확하게 알리지 않은 체 배제시킨 행태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면서 “이번주내 주민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 주민생명을 위협하는 남촌산업단지의 조성을 저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고 시민단체들과도 연대해 나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사업시행자가 작성해 제출한 것을 소관부서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과 비교, 확인하지 못하고 제출된 대로 주민의견 청취 자료(요약본)를 열람 공고 한 것이다”고 해명하고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업시행자에게 주의를 촉구하고 관련 공무원들도 재발방지를 위한 자체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천시는 “문제가 된 주민설명회도 전면적으로 다시 실시하여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면서 “빠른 시일내 장소를 물색하여 설명회가 개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시행자인 남동스마트밸리개발(주)는 “시의 권고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인근 선학동 주민들도 참여하는 설명회를 처음부터 다시 준비중에 있다”고 밝히고 “새롭게 개최되는 설명회는 연수구 관내에서 진행을 할 것이며, 이달 중순경으로 예상을 하고 장소 및 공고 등의 절차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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