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과 묵인이합작한 현대판 마녀사냥
프레임과 묵인이합작한 현대판 마녀사냥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0.08.07 14:17
  • 댓글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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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한자 성어 중 이 현령 비 현령 이란 말이 있다. 요새 말로 하자면 어떤 프레임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실체의 본질까지 다르게 비춰질 수 있다는 뜻인데 권력으로부터 출발한 프레임 설정은 언론의 조명에 따라 누구든 어떤 단체든 마녀사냥이 가능하다는 현실을 뜻하는 말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역사적으로 이러한 흔적들이 무수히 많았고 현재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얼마든지 여지가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1일 새벽 전격 구속 수감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의 검찰기소에 재판부가 공금횡령과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을 발부했다.

이미 코로나19의 창궐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신천지교회에 대한 집중포화는 문재인 대통령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추미애 법무부장관까지 한결같은 목소리로 지적한 질병창궐의 주적이었다.

모든 질병의 확산이 신천지가 원인이었고 직접적 원인이 아닌 간접적 연관성이라도 있으면 모두 확진의 인원수에 포함되는 뉴스가 연일 모든 매체의 1면을 장식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후보자 청문회에서 코로나 19확진에 대해 사전에 중국인들의 입국을 왜 막지 않았고 신천지 종교단체에게 전가시켰는지의 질문을 던진 장제원 국회의원의 발언은 당사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방송을 청취한 국민들에게 신천지의 배후에 미래통합당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오인을 낳기도 했다.

추 장관은 대정부 질문에서도 국민 86%이상이 신천지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있다고 일선 검찰에 지시했고 야당의원들은 원칙이 무너졌다고 항의했다. 추 장관은 이 같은 항의에 대해 경기1,974명, 부산 645명, 광주 7,210명, 대구 1,983명 등 많은 인원이 지자체와 신천지 교단에서 신고한 내역이 다르다고 답변했다.

86%의 통계 근거에 대해서도, 어느 교회에서 몇 명인지 구체적인 연관성은 배제한 채 숫자만 발표한 점에 대해 권성동 의원은 이에 대해 방역까지 법무부 장관이 선을 넘었다며 정부의 초기대응을 문제 삼았고 신천지가 일조한 것은 있지만 모든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강력한 세무조사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에 특사경을 투입하는 등 초 강경 대치상황도 벌어졌다. 국민 누구도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부 방역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도 매체도 없었다.

언론에서는 전쟁 상황이라며 자극적 제목을 달았고 지지율이 급증할 즈음 이 지사는 거부하는 자에 대해 현행범이라며 체포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쯤하고 현재 한국의 종교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대종교 등 7대 종교가 있고 기독교 중에서도 소위 이단이라 불려 지던 신흥 교파들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대교주로 활동 중인 교단만 해도 이름대면 알만한 교회들이 막대한 영향력을 갖추고 대외적인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종교란 인류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사람은 사는 게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는 말도 있는데 통상 사람이 자신의 경험이나 능력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초월적인 힘을 믿고 의지함으로써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고자 할 때나 인간에게 닥치는 갖가지 문제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것을 해결하려는 것이 종교라고 한다.

이러한 인류의 공통된 필요성으로 보장받게 되는 종교는 대한민국 헌법 제 20조 1항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지며 제 2항에는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정치와 종교는 분리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번에 구속된 이만희 총회장도 신천지라는 교단의 창시자로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약 30만 명의 교인들이 체계적인 종교 활동을 하는 종교단체의 대표자였다. 필자는 신천지를 옹호하고자 함이 아니라 범죄성립은 무죄추정의 원칙에서 증거가 입증되어야 하며 헌법 20조 2항에 의거 정치와 분리되어야 한다.

최근 보도된 언론보도의 자료사진에도 이만희 구속이라는 반대단체의 푯말과 현수막을 기사 내용과 합성시켜 보도함으로서 영장발부의 당위성을 입증하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정부나 권력의 희생양, 반대 종교단체의 눈에 가시를 빼주는 역할로 비춰질 공산이 크다.

범죄는 응당한 벌이 따라야 하지만 과정이나 원칙이 무너지면 훗날 그에 대한 대가는 피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언론보도의 내용과 상반된 사진은 보는 자로 하여금 오인이나 오판을 일으키게 하지 않아야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마치 하나의 판단에 두 개의 입증과 세 개의 프레임으로 모든 그림이 확실하고 당연하고 맞는 것처럼 비춰지게 하는 것, 누구든 해서 안되며 특히 언론이 덩달아 춤출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권력에 장단 맞추다 시기를 봐서 줄을 다시서는 예가 어제 오늘인가.

이번에 감염예방법위반으로 구속된 이만희 총회장의 범죄가 구체적으로 발표되어야 국민들의 공감대가 선다. 그래야 사법부의 신뢰가 서고 법을 믿고 인정하는 정의사회가 구현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시대적 흐름에 따라 종교탄압 정도로 치부된다면 제 3국에서 보는 한국의 정치사에 치명적인 오욕의 흔적을 남기게 된다.

범죄의 소명이 정확치 않으면 역사에 어떤 흔적으로 남을 지는 후세들에게 판단의 여지가 남을 것이다. 종교에 대한 문제라며 대다수의 매체들이 침묵하고 있다. 일부는 한쪽 말만 듣고 보도하는가하면 편향된 보도방식으로 노골적인 편들기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침묵은 묵시적 인정이라 했다. 정황에 맞춘 굿판에 언제 어디서 누구든 극단적 선택이라는 프레임으로 사라질 수 있는 세상이어서는 안 된다. 열흘 가는 꽃없고 십년 가는 권세 없다는 화무십일홍이요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괜히 전해 내려왔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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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 2020-09-04 09:06:51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습니다

솔직 2020-08-16 14:50:46
이 기사처럼 솔직하게 기사가 나왔으면 합니다. 코로나 등등 한 곳을 너무 몰아가네여

송민서 2020-08-16 14:40:51
너무 안타깝네요

띠띠 2020-08-13 10:05:24
이런 솔직한 기사가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가즈아 2020-08-11 18:04:50
아직도 현실에서 이런일이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