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촌일반산업단지 주민설명회, 원론적인 설명에 주민 반발만 불러
인천 남촌일반산업단지 주민설명회, 원론적인 설명에 주민 반발만 불러
  • 김만수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20.08.0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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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책 대신 주민 설득에만 ‘조성 반대한다’ 주민 의견이 지배적
- 주민과 사업주체, 지자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대책 T/F구성 요구
발암물질 위해도지수 허위 기재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남촌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시행사인 남동스마트밸리개발(주)의 설명과 주민의견을 듣기 위한 사전 주민설명회가 선학체육관에서 열렸다.
발암물질 위해도지수 허위 기재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남촌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시행사인 남동스마트밸리개발(주)의 설명과 주민의견을 듣기 위한 사전 주민설명회가 선학체육관에서 열렸다.

(인천=김만수기자)발암물질 위해도 지수 허위 기재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남촌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시행사인 남동스마트밸리개발(주)가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에 대해 입장 설명과 주민의견을 듣기 위한 사전 주민설명회가 지난 7일 연수구 선학체육관에서 열렸다.

연수구 주민과 남동스마트밸리개발(주), 인천시와 남동구, 연수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주민설명회는 기대와 달리 그동안 제기되었던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없었으며, 원론적인 입장에서 주민 설득에만 주력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민들의 반발을 부른 1급 발암물질 발생 예측에 대해 가능성이 있는 업종의 입주를 배제하겠다고 했으나 시행사인 남동스마트밸리개발(주)가 최근 인천시에 제출한 일반산업단지 개발실시계획 승인신청서에는 업종 변경 내용이 담기지 않고 초안 그대로 제출한 것으로 밝혀져 시행사가 주민들에게 내놓는 내용에 신뢰가 가질 않는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또 산단 조성후 발생되는 오, 배수가 승기천으로 배출되는 게 아니냐는 문제에 대해서 시행사 남동스마트밸리개발(주) 대표는 “산단에서 발생되는 오, 배수는 관로 공사를 통해 5km 거리에 있는 승기종말하수처리장으로 바로 갈 것이고 이를 위해 시가 2022년까지 하수처리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으나 이 내용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선학동 주민들은 “30년이 넘게 그린벨트에 묶여 재산권이 제한되었는데,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인천시가 이렇게 쉽게 해제를 결정할 수 있느냐”면서 “산업단지 조성은 남동구가 하는데 그로 인한 피해는 연수구가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산업단지내 주차장과 유동인구 동선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주차장 부지 면적 결정에서 방문객 차량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질 않았고 유동인구도 최단거리로 이동이 되면 주변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게 된다”고 말하고 “부족이 예상되는 주차장으로 인해 방문 차량 등이 인근 아파트 단지나 주변에 몰리고 유동인구에 따른 환경, 방범 등의 사회 문제를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나타난 대체적인 의견은 인근 대부분의 주민들이 산업단지 조성에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만약 단지조성이 절차에 따라 진행이 된다면 주민과 지자체, 전문가 등이 모두 참여하는 T/F를 만들어 공사와 입주업체 선정 등 모든 부분이 투명하게 진행이 되는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여서 산단 조성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이번 주민설명회를 통해 도출된 구민의 다양한 요구와 의견에 대해 공식적이던 비공식적인 대책위를 구성해 함께 하겠다”면서 “연수구도 시행사, 남동구 등에 악취, 소음, 대기 등 직접적인 문제에 대해 대책 마련을 요구해 놓은 상태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진행된 주민합동설명회가 발암물질 허위 기재 등의 절차상 문제로 인해 새로 진행하기로 한 법적절차 정식 주민합동설명회가 오는 20일 열릴 예정으로 사전 주민설명회에서 제기된 문제점에 대한 남동스마트밸리개발(주)의 명확한 입장 발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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