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국가의 미래다
청소년은 국가의 미래다
  • 김균식 기자 kyunsik@daum.net
  • 승인 2020.08.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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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매일 김균식 회장
▲ 경인매일 김균식 회장

주자십회 중의 으뜸이 ‘불효부모 사후회’라면 일국의 미래는 ‘소불근학 노후회’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야 배움에도 시기가 있다는 뜻인데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사람을 가르치지 않으면 짐승과 다를 바 무엇이며 지식만 가르치는 작금의 현실은 지혜를 멀리하는 경향이 짙은 것도 사실이다.

서로 베풀지 않으면서 남의 아가리 든 것조차 빼 먹어야 하는 세상이 된다면 자동차가 아니라 우주선을 타고 별나라를 다닌 들 어찌 사람 사는 세상이라 할 수 있을까.

현재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변화추세를 보면 나만 살고 보자는 이기적인 사회적 분위기나 사소한 일에도 고소·고발부터 남발하며 양보라고는 하는 사람만 바보 되는 세상이 되어 가니 삭막함을 넘어 살벌한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기성세대가 이러할진대 어찌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똑바로 진실 되게 살라고 가르칠 수 있을까. 모르는 사람이 길을 물어보면 의심부터 해야 하고 무거운 짐을 든 어르신을 돕다가는 외려 절도범으로 몰리기 십상인 세상에 훈훈한 인심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됐다.  

나라가 잘 되려면 그 나라 청소년들의 성장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심신의 건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선명해질수록 용기와 열정이 솟아나는 것이며 이를 보장해줄 제도적 장치와 신뢰할 만한 정책이 나날이 개정되어 보육과 뒷바라지를 해야 할 부모들이 함께 노력해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작금의 사태를 보면 어이 상실이다.

한국 청소년의 현주소를 보면 OECD국가 중 최고의 자살률, 낙태율, 흡연율에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학원폭력에 숨조차 쉬기 어려운 공교육과 사교육의 빠듯한 일정에 휩쓸려 정작 각자의 자질향상이나 인재 발굴은 꿈조차 꾸기 힘든 게 현실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점은 필자뿐만 아니라 교육계와 학부모들과 당사자인 학생들이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누구하나 감히 개선의 앞장이가 될 여지가 없는 게 현실이다.

‘지잡대’ 일명 지방 잡 대학은 명함도 못 내밀고 어렵사리 학자금 대출받아 사회에 진출해 봐야 그 유명한 스카이(SKY) 대학이라고 나와야 대기업이나 공무원 취업에 이력서라도 내밀 수 있다는 점과 졸업 이후 대부분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에서 머물게 되는 점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각설하고 오늘은 1999년에 국제연합에서 건강ㆍ교육ㆍ비행ㆍ여가 활동 등 청소년의 여러 행동 영역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청소년 복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하여 정한 세계 청소년의 날이다.

5월 5일 어린이날에서 과자봉지에 즐거워하던 아이들이 입시지옥문을 향하다 만나게 되는 청소년의 날 과연 정부는 어떤 이벤트와 피부에 와 닿는 준비를 했을까. 만약 청소년들에게도 선거권이 주어졌다면 이처럼 방치했을까 싶을 만큼 소홀한 게 사실이다.

적어도 온갖 행사에 마스크 턱에 받쳐 쓴 채 이 나라의 미래라느니 온갖 시상에 명분이 담긴 지원금이 편성되었으리라. 최근 정부가 국방비에 300조를 투입하겠다느니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에 22조원을 쏟아 부었느니 하는 뉴스를 접하며 정작 우리민족의 미래를 꾸려갈 청소년들의 대해서는 어찌 그리 인색하였는지 돌아볼 일이다.

그나마 책정된 교육 관련 예산의 내역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그늘진 복지사각지대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한 청소년들과 생리대조차 구하지 못해 운동화 깔창을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남의 일일까. 더 기가 막힌 것은 이러한 환경을 빌미로 모금활동을 벌여 일부는 돕겠지만 적잖은 금액이 인건비와 홍보비로 낭비되니 차라리 말이나 말지라는 생각이 든다.

한집 건너 이혼율이 높아가는 현실 속에 방치된 청소년들의 열악한 환경은 성매매로 이어지고 온라인에 잘 곳을 찾는 여학생의 아이디만 올라와도 수 백 건의 굶주린 매수자들이 몰려드는 현상을 누가 아니라 부정할 수 있을까.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은 매수자 축에도 포함될 수 없다.

최근 문제가 된 n번방 만 해도 당장이라도 색출해낼 것처럼 난리를 치다가 조용해졌다. 밝히면 불편한 진실들과 거명 되서는 안 될 인물들이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이 와중에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이 편의점 등 담배소매점 내에서 담배 진열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민건강 증진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청소년 흡연율 감소를 위해서는 흡연자의 금연지원 뿐만 아니라 신규 흡연자의 진입을 막는 것이 중요하며, 그동안 청소년의 흡연시작을 막기 위한 정책과 노력에는 한계가 많았다는 취지다.

청소년 흡연에 대한 실질적인 방지책을 내놓은 것인데 담배뿐만 아니라 주류 판매와 성폭력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 최근 5년간 9세~24세의 자살률이 연 평균 5.2%나 증가하는 점은 예사롭게 흘려보낼 일이 아니다.

내 아이가 소중하면 남의 아이도 귀한 것이다. 점차 핵가족화 되어 가는 시대에 지금처럼 청소년들을 방치한다면 훗날 지금의 아이들이 자라서 기성세대에게 뭐라 따질 것인지 한 번 쯤은 재고해야할 것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정책은 세금내고 선거권 가진 사람들만의 세상이 아니기에 범위 안에 들지 않은 계층에게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이들이 자라서 지금 같은 세상을 만들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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