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부여서는 안 된다
코로나19가 전부여서는 안 된다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0.09.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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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눈만 뜨면 코로나19에 대한 뉴스와 집계가 발표되면서 정부와 국민과 모든 분야의 활동기준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달린 시기다.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어제는 여의도 국회에서도 8월 26일 국회 출입 사진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본관과 의원회관 등을 폐쇄했고 8월 30일부터 재가동했지만 ‘국민의 힘’ 당직자가 어제 오후 2시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 일부가 다시 폐쇄됐다.

국회 본관에서 예정됐던 예결위 결산소위, 여성가족위 전체회의 등 상임위 일정도 모두 중단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1일 ‘국민의 힘’ 지도부와 상견례 자리에서 이 의장과 접촉함에 따라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다 해제된 지 사흘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직후 자택으로 바로 귀가했다. 사태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확산되자 잔뜩이나 움츠렸던 정계에 더욱 냉기류가 흘렀다.

국민들은 오후 9시까지 정해진 음식점 이용과 편의점 파라솔까지 사용이 금지되자 아예 외출을 포기하고 일명 집콕에 거리는 한산하기 까지 했다.

오후 11시 경 필자가 직접 돌아본 경기도 안산, 시흥, 광명지역은 마치 영화 ‘반도’에나 나올법한 한산하고 썰렁함이 도심거리에 맴돌았다. IMF 때도 이렇진 않았는데 화려한 조명과 거리를 부산하게 붐비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생명력이 넘치는 소재였는지 새삼 실감하게 됐다.

웬만하면 이쯤에서 중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멈춤도 오래가면 굳어버려 다시 움직일 수 없게 될 수 있으며 설령 질병이 중단되었더라도 이전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는 변화의 한계를 체험하게 됐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움츠려들고 숨죽여 지내야할까.

헬스장이나 모든 체육시설이 중단될 때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체력향상의 방법은 없을까.

생뚱맞게 들릴지 모르지만 대안으로 태권도 수련을 권해본다. 태권도는 14년 전인 2006년 세계태권도연맹이 정기총회에서 9월 4일을 ‘태권도의 날’로 정한 바 있으며 오늘이 바로 그 기념일이기도 하다.

2008년 태권도 진흥 및 공원 조성에 관한 법률에 의해 태권도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으며 태권도 진흥 및 공원 조성에 관한 법률 제7조1항은 태권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태권도 보급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9월 4일을 태권도의 날로 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날은 평년 같았으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및 태권도 단체가 각종 경기나 관련 세미나, 태권자 유공자 포상 등의 행사를 진행했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무엇보다 태권도는 우리 민족 고유의 운동으로서 공격보다는 방어와 자기수련에 비중을 두고 있다.

실제 태권도는 어린이부터 배워 자신의 체력과 기를 집중할 수 있는 일종의 호신술이자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수련이기도 하며 올해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경기를 가진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년이 되는 해라 의미가 더 깊다.

특히 오늘은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던 미스터트롯의 도전자였던 나태주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는다.

나태주는 4일 태권도의 날을 앞두고 발표된 2020년 태권도의 노래를 부르는 무대에서 화려한 태권도의 이모저모를 선보인 나태주씨는 현란한 몸놀림과 파워풀한 액션을 담아 한 번에 상당한 국민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태권도 품새 랭킹 세계 1위 출신으로, K타이거즈 제로 멤버로 활발하게 활동한 그는 태권도를 알린 공을 인정받아 태권 트로트라는 새 장르를 선보이는 등 태권도의 멋을 알리고 태권도 발전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오도가도 못하는 현 상황에서 태권도만큼 매력 있고 자신의 체력을 키우는 수단은 드물다.

필자 또한 한때 태권도에 빠져 품세를 몸에 익힌 적이 있었지만 하면 할수록 태권도의 세계는 우리민족의 우수성과 자긍심을 키워주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굳이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조용하면서도 매 동작마다 강한 기를 실을 수 있으며 품세의 고력, 금강 정도가 자연스레 몸에 베이면 이미 움직이는 살인병기나 마찬가지다. 일본의 가라데나 중국의 쿵푸, 태국의 킥복싱을 보면 주로 공격형이지만 태권도는 자기수양과 방어형태의 동작들이 상당한 편이다.  

집안에서 격파나 날고 기는 장면은 불가능하겠지만 최소한 다른 어떤 운동보다 훌륭하고 내실 있는 스포츠임은 확실하다. 피하지 못할 일은 즐기라했다. 닥친 질병을 난리치고 부산떤다고 달라질 건 없으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믿고 해볼 수 있는 거라면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요즘처럼 인터넷만 뒤지면 태권도의 모든 동작을 배울 수 있고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만 하는 청소년들도 유튜브를 통해 태권도의 참된 멋과 맛을 배워본다면 나름 어려움을 잊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제 14회 태권도의 날을 맞이하여 한국 무술을 전 세계에 전파한 고수들의 노고를 새삼 존경하며 한때 식민지시절 일본열도를 태권도 하나로 평정했던 최배달 영웅을 떠올린다.

난세에 항상 영웅이 나타났듯 현재의 어려움에 새로운 희망이 등장할지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가져본다. 움직이자 손가락 하나라도 까닥거릴 힘이 있다면 움직여 보는 것이 현실을 헤쳐나가는 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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