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형제의 참변… "모두가 공범이다"
라면 형제의 참변… "모두가 공범이다"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0.09.18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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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김도윤 기자
경인매일 김도윤 기자

 

(경인매일=김도윤기자)10살, 8살 초등학생 형제가 집에서 단 둘이 라면을 끓이려다 불이 나 화상을 입은 뉴스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아파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더해 현재 이 사회가 여전히 부모의 방임 혹은 폭력 등에 대해 안일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곱씹어본다. 

무엇보다 사회 안전망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라면 제2,3의 라면형제 사태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코로나19가 우리 눈에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파고 들고 있다. 본래 상황이었다면 학교에 가서 급식이라도 먹었어야 할 아이들이 배고픔에 못이겨 스스로 라면을 끓이려다 참변이 일어났고 이러한 사태는 비단 부모만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될 것이다. 

우선적으로 가정 상황상 부모의 미흡한 부분이 이러한 사태의 발단이었다고 치자. 그러나 이대로만 책임을 떠넘기기엔 여전히 사회안전망은 촘촘히 구축되지 못했고 언제나 그랬듯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 

형제의 어머니는 전날 저녁부터 자활사업이 끊기는 판국에 친구 사업장에 일하러 가 집을 비웠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평소 잡음이 많았다고 하기는 하나 분명 "그래도 먹고 살아야지"란 생각으로 집을 비웠음이 증명됐다. 

그렇다면 사회 또한 응당한 책임을 가지고 이들에 대한 구제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야한다는 것이다. 허구헌날 언론매체에 '복지사각지대… "등 눈에 띄는 헤드라인만 집중적으로 써내려가면서 자화자찬할 시간이 없단 뜻이다. 

언제든 사고는 반복될 수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배고파 라면 하나 끓이려다 화상입은 아이들에게 우린 또 무슨 변명을 해야하냔 말이다. 공무원들은 "지속적으로 관찰했다"는 변명만 늘여놓고 정부와 지자체는 "철저히 점검하라"는 임시조치만 취할게 뻔하다. 

사회 안전망이란 이러한 사소하고 작은 부분부터 시작한다. 작은 일조차 매듭짓지 못하면서 어찌 큰일을 치룰 수 있겠는가. 

보다 촘촘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 안전망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보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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