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찬조금 “짜맞추기 감사다”
불법찬조금 “짜맞추기 감사다”
  • 전철규 기자 jck@
  • 승인 2008.04.2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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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 “감사과정의 한 절차일 뿐이다”
불법 찬조금 모금 의혹을 받고 있는 학교들에 대한 감사를 놓고 교육당국과 전교조경기지부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29일 경기도교육청과 전교조경기지부 등에 따르면 최근 학부모회 명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10만원의 불법 찬조금을 모금하려던 시흥 J초교에 감사를 벌이고 있다.J초교는 21일 전국참교육학부모회와 전교조경기지부가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 찬조금 실태를 고발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 민원을 제기, 해당 지역교육청의 감사를 받게 됐다. 교과부는 도교육청에 감사 결과를 다음달 2일까지 통보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시흥교육청에 J초교에 대한 감사를 지시, 첫 날인 24일 교감에게 경위서를 제출받았다.시흥교육청은 제출받은 경위서를 면밀히 검토한 후 28일.29일 계속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전교조경기지부는 “시흥교육청이 감사 과정에서 교사들의 증언 등을 통한 사실 확인보다는 학교장이나 교감 등에 대한 간단한 조사만으로 감사를 마쳤다”며 “오히려 교감을 통해 전체 교사 확인서를 작성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전교조경기지부는 “교감이 학년부장들을 통해 학교와 교사들은 몰랐던 사실이고 학부모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걷은 것으로 확인서를 작성하도록 지시를 했다”며 “모든 책임을 학부모들에게 전가시키려는 학교 측의 얄팍한 술수와 교육청의 봐주기식 짜 맞추기 감사”라고 비난했다.특히 전교조경기지부는 “감사는 철저한 비밀 보장 속에서 진행돼야 하는 데 시흥교육청은 학교 측에 감사 사전 정보를 흘려 교사들에게 정해진 답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시흥교육청 관계자는 “사전 정보 누출에 따른 짜 맞추기 감사는 말도 되지 않는 것”이라며 “24일 학교로부터 경위서를 받아 25일 하룻동안 분석했고 26일·27일은 휴일이라 부득이 28일부터 본격 감사를 실시해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도교육청은 시흥 J초 뿐 아니라 동두천 D고교, 용인 K고교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조만간 교과부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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