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쇠고기 청문회’ 진통
여·야 ‘쇠고기 청문회’ 진통
  • 이유숙 기자 lys@
  • 승인 2008.04.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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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청문회 협의도 5월로 미뤄
한미FTA(자유무역협정)청문회와 미국산 쇠고기 개방 청문회 개최 여부를 놓고 여야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진통을 겪고 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에서 한미FTA 청문회 개최건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같은날 열린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여야가 쇠고기 협상 청문회 개최건을 합의하지 못하자 협의 일정을 5월로 미뤘다. 야권은 한나라당이 ‘쇠고기 청문회’ 실시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한미 FTA 청문회를 ‘보이콧’한다는 입장이다.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은 “한미 FTA 청문회가 미국산 쇠고기 청문회와 연계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내달 6일 본회의 산회 직후 제2차 회의를 개최해 청문회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소속 김무성 의원은 이에 대해 “한미FTA비준 동의 노력을 해야 할 국회가 이렇게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서 되겠느냐”며 “여야 간사가 다시 만나 오늘 중에라도 회의를 열어 청문회 일정을 의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광원 의원은 “청문회가 양 정당간에 지연 전술이나 정략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한미 FTA 청문회 협의가 무산되자 오전 회의가 다 끝나기도 전에 여야 의원들은 회의장을 빠져 나갔으며 무소속 의원들과 몇몇 의원들만 정부에 쇠고기 개방 협상 과정을 추궁했다. 민주당 최성 의원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초로 부시 대통령의 골프 카트카를 운전한 대가로 광우병 우려가 대단히 높은 쇠고기를 전면 도입한 것은 참으로 국민 생명과 국익을 무시한 숭미 사대외교의 전형”이라며 “왜 업무보고에는 미국의 오바마나 힐러리 후보도 FTA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한다는 문구는 한 줄도 없나”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을 때 자기가 광우병이 걸릴까봐 걱정돼 못 먹는 국민들이 있겠느냐”며 “쇠고기 문제는 자꾸 정치적 의미로 해석돼 부풀려 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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