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소방서, 주택용 소방시설 불이 나면 누가 날 먼저 도와줄까
남동소방서, 주택용 소방시설 불이 나면 누가 날 먼저 도와줄까
  • 임영화 기자 kmaeil86@kmaeil.com
  • 승인 2020.09.22 0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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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소방서 구월119안전센터장. 소방경 고근식

초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 집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담임 선생님과 함께 곧장 친구 집으로 가본 적이 있다. 검게 그을린 친구 얼굴을 보고 그 친구를 위로했지만 돌이켜보면 아이였던 내 위로가 큰 힘이 되어주진 못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화재를 예방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실제로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불이 났을 때를 생각해 보지는 않는 것 같다.

내가 피난할 장소는 어디인지, 옥상 문이 열려 있는지 잠겨 있는지, 소화기는 어디에 비치가 되어 있는지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실제로 불이 났을 경우 실내가 짙은 연기로 가득차서 한치 앞도 보이기 않기 때문에 미리 동선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을 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화재를 예방하는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 중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설치도 용이할 뿐더러 사람보다 먼저 화재를 감지 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초기진화 및 대피를 도울 수 있다.

좋은 예로 미국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률 95% 이상의 수준이 되고나서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50% 이상 감소하였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에 2017년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취약계층부터 무상보급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가 잠들어 있을 때도 방마다 설치된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를 감지하지 위해 계속 일을 하고 있다. 개당 1만원 정도인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있음으로 화재를 조기에 파악하고 가족의 안전한 대피를 돕는다면 그 얼마나 큰 감사함인가.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 고향 집에 소방시설이 없다면, 다른 선물들 대신 내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지킬 수 있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선물해 보는 것도 큰 의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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