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역린', 병역
대한민국의 '역린', 병역
  • 김도윤 기자
  • 승인 2020.10.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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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김도윤 기자
경인매일 김도윤 기자

(경인매일=김도윤기자)대한민국에서 건드리지 말아야할 '역린' 중 하나가 병역 문제다. 그만큼 신성시 되는 영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병역문제를 놓고 두 가지 사건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하나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 휴가 문제고 또 다른 하나는 빌보드 1위를 차지한 BTS에 대한 병역특례 논란이다. 

엄연히 다른 사안인 두 가지 사건은 병역 문제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사실 일맥상통하는 면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사건을 읊는 것은 근래에 들어 병역문제에 대한 국민의 시각적 변화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지난 15,16대 대선에 출마했던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그야말로 '역린'에 대한 값을 톡톡히 치른 이 중 하나다. 아들의 병역비리가 도마에 올랐고 상대 후보에게 역전을 제공하는 빌미를 작용했던 것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에서 병역 문제는 대선의 판도를 뒤바꿀만큼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오늘날 대한민국 병역 문제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두고 정치권은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태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검찰과의 마찰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국민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BTS에 대한 병역 특례 논란도 마찬가지다. 가만히 있는 BTS를 두고 여당의 모 의원은  "손흥민은 되는데 BTS는 안되느냐"며 병역 특례를 거듭 강조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국민들의 시각이다. 병역 문제만 나오면 일단 민감하게 반응하던 국민의 입장이 다소 온순해졌달까. 병역 문제는 더 이상 첨예하게 대립하던 사안이 아닌 합리적인 판단으로 유보된 느낌이다. 

병역에 병자만 나와도 거품물던 시절은 지나간 듯하다. 더이상 국민들도 병역 문제보단 오늘의 살림살이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일까. 

다만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것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다소 격했던 병역에 대한 초관심사는 국가에 대한 개개인의 마음을 대변한 결과였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시대의 흐름이라지만 현실은 개인주의로 물들어졌고 국방의 의무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에 대한 처우와 인식은 여전히 부끄러운 수준이다. 

반면 오늘날 대한민국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가짜사나이'라는 군인 훈련에 관한 컨텐츠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직접적으로 접하는 황제 휴가 의혹이나 병역 특례 등에 대한 관심은 미약하나 현실을 넘어 바라본 유튜브 컨텐츠에는 이토록 열광이라는 것이 다소 씁쓸하기도하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 심각하고 잔인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에 대한 올바른 시각이다. BTS가 왜 병역 특례를 받아야 하는지, 공직자의 아들에게 왜 황제 휴가 의혹이 생겨났는지,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봐야한다. 

시대는 변한다. 대한민국도 변하고 있다. 하지만 변하지 말아야할 것들도 있는 법이다. 언제나 옳았던 국민의 시선과 행동이 올바른 길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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