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헬기 없는 중부해역, 기상불량에 따른 사고 발생 사각지대
대형헬기 없는 중부해역, 기상불량에 따른 사고 발생 사각지대
  • 임영화 기자 kmaeil86@kmaeil.com
  • 승인 2020.10.08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월, 백령도에서 발생한 20대 산모 교통사고 당시에도 기상악화로 응급헬기 출동 어려워
골든타임 놓쳐 사망하는 사건 발생... 기상불량 중 사고건수 중부해역이 남해·제주해역보다 많아
맹성규 의원, “중형헬기 2대만 배치된 중부해역의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심각한 안전 사각지대를 방치하는 것”
맹성규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맹성규의원실

(인천=임영화기자)대형헬기 배치가 무산된 중부해역의 해상사고 및 기상불량 중 사고건수가 올해 대형헬기 예산이 반영된 제주해역에 비해 각각 57%와 27%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국회의원(인천 남동갑,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천·경기 지역이 포함된 중부해역에서 발생한 해난조난사고 발생건수는 2,139건이었고, 강풍과 저운고 등 기상불량 중 사고 발생 건수와 6명 이상 다수인원 해양사고 건수는 각각 183건과 374건이다.

문제는 최근 3년간 중부해역에서의 해상조난사고가 동해해역이나 제주해역보다 연간 약 200회 이상 더 많이 발생했고, 기상불량 중 사고건수 역시 남해해역이나 제주해역에 비해 연간 약 10회 이상 발생했음에도 타 해역에 비해 중부해역에는 대형헬기 도입계획 없이 중형헬기 2대만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중형헬기는 대형헬기에 비해 탑승인원이 적고, 풍속제한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악천후 원거리 해난사고 시 현재 중부해역에서는 남해청 도는 서해청의 지원을 받는 과정에서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대형헬기 부재는 서북 도서지역의 희생자를 낳고 있다.

지난 5월 15일, 백령도에서 1톤 화물차가 20대 산모를 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대형헬기가 없어 사고발생 16시간 만에 피해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백령도에 풍속 9.2m/s의 강풍이 불어 중형 헬기 이륙이 어려웠고, 여객선 통제가 겹쳐 길병원 의료진이 사고발생 10시간 만에 해경청 경비정을 타고 백령도에서 응급수술을 했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없었다.

이에 지난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이었던 맹성규 의원은 중부해역의 대형헬기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대형헬기 도입 예산 31억 5,700만원 증액을 제기했으나, 예산 증액의 부담을 표하며 예산당국이 거부한 바 있다.

맹성규 의원은 “동해해역 및 제주해역이 각각 2019년과 2020년 대형헬기 도입 예산이 반영된 것과 달리 중형헬기 2대만 배치된 중부해역의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심각한 안전 사각지대를 방치하는 것”이라며, “예산당국을 설득하여 대형헬기 도입을 위한 예산을 조속히 확보하거나 다른 안전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