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보존은 작은 실천부터
지구보존은 작은 실천부터
  • 김균식
  • 승인 2020.10.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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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김균식 회장
▲경인매일 김균식 회장

오늘은 ‘제 11회 자연재해감소의 날’이다. 2009년 국제적 합의로 제정된 이래 다양한 이벤트와 직·간접적 활동이 펼쳐져 왔지만, 여전히 인간의 이기적인 문명 생활을 역류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산불, 지진, 해일은 물론 홍수와 혹한,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피부로 와 닿는 시점까지 와도 우연 또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할 건 다 하는 게 현실이다.

약 1년 전 필자가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섬에 리조트를 운영하던 시절이었다. 70칸의 객실에서 쏟아져 나오는 생활 쓰레기를 보며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던 것은 남의 일로만 늘 보던 뒷정리를 직접 맡아보며 느낀 것과는 판이하다는 점이다.

실제 내용물보다는 포장지가 지나치게 과다하고 굳이 포장하지 않아도 될 것까지 죄다 눈요깃거리로 싸 말아 놓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분리 수거된 재활용 쓰레기가 원활히 자원으로 활용된다는 보장도 없는 게 수집상들의 전언이다.

거슬러 30년 전 서울 난지도가 포화상태로 중단되고 김포에 쓰레기매립장이 시작될 무렵 덤프트럭으로 쓰레기와 토사를 층층이 덮어 공사를 하던 시절, 현장에 일조했던 당시에 느낀 점과 새삼 달랐다. 참으로 사람이 안 해도 될 짓을 너무나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태산처럼 쌓여가는 쓰레기를 보며 악취와 오수가 흐르는 장면은 작은 편의를 위해 큰 죄를 짓는 것이었다. 자원이라고는 석탄이 전부였던 한국에서 석유가 재질이어야 할 각종 플라스틱이나 인체에 해로운 스티로폼 용기는 충분히 세척해서 다시 쓸 수 있음에도 일회용으로 사용된다.

국제적으로 재활용이 되는 용기에는 별도의 순환표기가 되어 있어도 버려지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작은 무관심에서 시작된 자연에 대한 무례는 점차 그 폭을 넓혀가 산천이 오염되고 산업 쓰레기는 오도가도 못 하다가 지방의 공장지대에 버려져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가 하면 음식물 쓰레기까지 해양에 투기하는 오만함도 있었다.

약 3년 동안 웨딩 뷔페를 운영하면서도 막대한 양의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는 업자들의 손을 거쳐 버려지는 과정을 들어보면 이 또한 알고서는 할 짓이 못 되는 종목이었다. 몇 가지 일을 하면서도 인류가 지구에 행했던 범행들을 보면 절제와 신중함이 요구되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김 한 첩도 막걸리 한 됫박도 간단한 한지에 싸거나 주전자로 담으러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얇은 김 몇 장을 사려해도 포장지가 한 두 겹이 아니고 어쩌다 귀한 술 선물하려면 온갖 화려한 포장에 버리기도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물질에 대한 귀함의 결여일 것이다.

문제는 눈으로 보고 버려질 쓰레기를 만드는 과정이다. 기계 설비부터 원자재, 제작과정에서 발생되는 공기와 수질오염은 물론 유통과정까지의 돈도 돈이지만 하나를 만들기 위해 몇 배의 과정과 불필요한 낭비가 병행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시작된 자연에 대한 오만함은 버리는 과정에 각종 오염물질이 하늘을 향하고 너도나도 버린 쓰레기는 바다와 산과 들을 가리지 않고 동물처럼 영역표시로 남긴다.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해수면 상승은 인간이 직접 원인을 제공한 것이고 그 대표적인 주범으로 자동차와 고기를 먹기 위한 축산업의 번창이 한몫 한 것이다.

일부 목재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쓰레기는 인간의 수명보다 길게 버틴다. 당연히 인구증가대비 발생되는 쓰레기 분량이 초과 될 수밖에 없으며 종래에는 중대한 재앙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공식이 나온다.

태초에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인류와 공생하기 위해 절제해야할 선이 있는 것일진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누구나 겪어 볼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굳이 필자가 겪어본 선에서 어필하는 것은 남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보다 사실감이나 정확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자연재해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고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대안이다. 이미 포장문화에 길들여진 인간이 문명의 모습을 잊으라면 불가능할 것이고 줄이거나 변화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시기다. 발상의 전환이 가져오는 작은 실천은 마치 물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작은 국토가 자연은 자연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제 모습을 유지하는 비결이 될 것이다.

생산과 소비라는 순환의 원만함 속에 재활용의 묘미를 살리는 것, 철저한 분리수거로 친환경 정책이 뒷받침되며 사람이 이를 실천하면 다른 나라는 몰라도 대한민국은 잘 관리되는 나라가 될 것이다.

지금의 기성세대가 이를 실천해야 자라는 아이들이 보고 배울 것이며 실천에서 비롯되는 정신적 성장은 원칙을 준수하고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의 장도 될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는 있어도 중고나 버려질 물건들에 대한 뒤처리에는 무관심이나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일함으로 지나친다.

음식도 먹으면 화장실을 가야하듯 당신의 머문 자리도 아름다워야 한다는 문구가 특정인에게만 해당되진 않기에 시장갈 때 장바구니 들고 가고 캠핑 가서 아무데나 쓰레기 버리지 않는 성숙한 정주의식이 자연재해에 대한 최소한의 예방이자 예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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