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 해라, 이젠 코로나19 가라
고마 해라, 이젠 코로나19 가라
  • 김균식
  • 승인 2020.10.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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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눈만 뜨면 코로나19로 시작해 같은 단어로 하루가 끝난다. 정치권의 요동치는 대립 이슈나 울산 화재사건 등 관심을 끌만한 소재도 많지만 언제까지 코로나19에 질질 끌려다니는 형국은 종지부를 지을 때가 왔다.

일각에서는 질병보다 돈 없어 죽는 사람이 더 나올 거라는 우려가 설득력을 얻고 있고 한번 기울어진 배는 다시 중심을 잡기 위해 몇 배의 투자와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일단은 질병 확산을 막아야겠지만 대의명분 앞에 토를 달지 못해서 그렇지 납득가지 않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필자가 지난 주말 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를 방문했을 때 그렇게 공기 좋고 넓은 국립공원의 입장 시 일일이 체온측정과 출입자 명부를 적는데 문제는 형식적인 절차에 대해 따라주는 척할 뿐이지 대부분의 내방객은 자유스러운 산책 중에도 한결같이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코로나19가 무섭긴 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역효과가 있는지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음식판매 방식이 다른 것도 어느 곳이 맞는 것인지 구분이 어렵다.

어쨌거나 이젠 망태 할아버지 보다 무서운 존재가 온 국민들을 기죽이고 쥐 잡듯 코로나19라는 명칭만 들이대면 안 통하는 게 없는 세상이 됐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5년만 지나면 지금의 행태들에 대해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가 따를 것이다.

이제 날씨가 쌀쌀해지고 다람쥐나 곰처럼 겨울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다가오니 은행 계좌에 비축한 잔고가 없는 사람들의 민생고가 걱정이다. 하기야 남 걱정 할 때가 아니겠지만 공과 사를 구별하자면 관리비 못 냈다고 단전·단수 스티커 붙이는 곳이 한두 집이 아니다. 쏟아 부은 재난기금을 채우려면 더 어디서 얼마나 거둬야 국고가 안전해질까 싶다.

이쯤하고 평소 소주·맥주로 허기진 마음을 달래던 주당들이나 집콕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진 부부와 제법 성장한 자녀들이 있다면 화투장, 휴대폰, 텔레비전 등 사각귀신한테 절절매지 말고 폼 나게 와인이라도 한잔하며 담소를 나눠보면 어떨까.

와인 이라는 게 마시면 취하는 술 이라기 보다 향과 멋과 매너가 고루 겸비된 음주문화가 있으니 유튜브에 와인에 대해 정보를 들어보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과거 우리민족은 반주라 하여 식사 때도 한잔하고 술도 음식이라 하여 어른한테 배워야 한다는 속설도 있다.

순댓국에 막걸리 한잔이라도 걸치고 나면 포만감에 한숨 잠이 절로 드는게 사람사는 행복 아닐까. 하지만 10월 14일 오늘은 한국이 정한 ‘와인의 날’인만큼 달콤한 향의 와인으로 음주의 격을 높여보면 어떨까. 와인하면 비싸다. 도수가 낮아 취하지 않는다.

원샷 하는 분위기에 안 맞는다는 선입견도 있지만 정작 와인의 멋을 알고 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와인은 수입과정에서 관세부터 다양한 부가세까지 붙으니 출고 당시 원가에 비해 3배나 5배 정도 비싼 건 사실이다.

최고 비싼 와인은 수 천 만원부터 소주·맥주 정도 가격이면 구입할 수 있는 종류도 있으니 포도품종과 나라별, 산지별, 브랜드별로 각기 다른 향과 맛을 느끼는 것도 마니아로 접목될 수 있는 방법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약 10년 전 와인의 명인 최훈 교수로부터 와인에 대해 정식으로 배운 덕분에 기초나마 다졌지만 여전히 와인의 매력은 전문가만이 알 수 있는 별도의 영역이 있었다.

지금은 팔순이 넘으셨을 최 교수의 강의내용 중 오래 전 기억을 더듬어 보면 와인의 맛에는 신맛과 약간 떫은맛이 있는데 이는 미네랄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건강에 이로운 것이라 했다.

이어 와인을 마실 때 색상을 보는 스탭, 향을 맡아보는 세컨 스탭, 혀끝으로 가볍게 맛을 보는 스핑 등 3단계가 있다며 차분하고 침착한 방법으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잔을 잡는 법에 대해 엄지와 검지로만 잡는 전문가들의 방법과 술잔의 대를 스탠이라 하여 일반인들이 손가락 네 개로 쉽게 잡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 사람 앞에서는 이탈리아 와인을 내놓지 말고 미국인들은 자국의 와인에 대한 우월감이 강하므로 어느 나라 와인이 좋으냐고 묻지 말 것과 로마에서는 이탈리아도 좋은 와인을 갖고 있으므로 프랑스 와인을 찾지 말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와인은 기본이 포도주이며 주로 발효주와 증류주로 양조방법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며 한국에서는 식탁에서 주로 마시는 화이트 와인과 화이트와 레드가 믹서 된 로제 와인이 있으며 이는 모두 디저트 와인이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안산시 대부도에서 생산되는 그랑꼬또 와인이 유명세를 더하고 있으며 한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향긋하고 싸한 맛이 일품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치 주춤하지만 국내에 또 하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코스 중 국악·와인열차를 권한다.

국악·와인열차는 열차 내부에 원목 테이블과 소파를 배치해 와인 바에 들어선 것 같은 객실 분위기와 이동하면서 소믈리에 로부터 와인 강의도 들을 수 있다.

여기에 토종 와인인 ‘샤토마니' 제조 과정과 와인이 숙성되는 저장고를 둘러보고 와인 족욕과 함께 국내 유일의 국악체험시설인 국악 체험촌에서 영동군립 난계 국악단 무료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사는 게 별건가 소주·맥주·생활주로 마셨으면 때로 안 하던 짓도 해 보는 게 사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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