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김은섭기자)추석을 앞두고 기업의 자금 결제가 사전에 이뤄진 영향을 받아 국내 외화예금이 7개월만에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총 854억 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0억 9,000만 달러 가량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외화예금은 지난 6개월간 기업들의 달러 비축 수요로 인해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었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달러화 예금이 31억 2000만 달러 감소한 734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유로화는 2억 9000만달러가 줄어든 39억 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같은 외화예금의 감소는 일부 기업의 결제자금 수요와 증권사의 해외자금 예치 등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추석연휴가 월말 결제기일과 겹쳐지며 기업들의 외화예금이 선결제 되었으며 증권사는 연휴 중 글로벌 주가 하락에 대비해 미리 해외에 여유자금을 쌓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체별로는 기업은 34억6000만달러 감소한 675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한편, 개인은 환율이 하락하자 달러 매수를 늘렸다. 개인 예금은 전월보다 3억7000만달러보다 증가한 17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10월에는 다시 외화예금이 증가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사가 해외에서 예비자금을 다시 국내로 송환할 경우 다시 외화예금이 늘 수 있다. 또한 최근 환율 하락도 외화예금을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10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1130.1원으로 장 마감하며 1년 7개월만에 역대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