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건희 별세 애도 속 공과 조명…"이제 새로운 경제 리더십 나올 때"
與, 이건희 별세 애도 속 공과 조명…"이제 새로운 경제 리더십 나올 때"
  • 김균식 기자 kyunsik@daum.net
  • 승인 2020.10.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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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저격수'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핌)
'삼성 저격수'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핌)

(경인매일=김균식기자)故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삼성그룹의 새로운 시작을 당부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별세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고인은 재벌중심의 경제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며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지적하고 "고인의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며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삼성 저격수'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애도의 마음과 함께 기대가 있다"고 밝히고 "이건희 회장의 별세와 동시에 3세대, 4세대로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이런 경제의 리더십으로 기업을 이끌 것이다. 그렇게 해주기를 정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삼성이라고 하는 기업이 얼마나 우리 국민 경제에 소중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도 "개인의 일탈과 불법, 이런 특혜, 이런 것은 당연히 바로잡아야 할 일이다. 이재용이라고 하는 개인과 삼성전자, 삼성그룹이라고 하는 기업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특권과 특혜, 반칙과 불법, 이런 것들로 점철되어 왔던 것에서 벗어나서 지금 (이재용 부회장 관련) 재판 중이다. 그 재판들을 잘 받고, 책임져야 할 것들은 책임지고,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새로운 리더십을 한 번 보여주면, 오히려 더 존경 받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필요한 정치적, 그리고 제도적, 사회적인 합의와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는 일에 필요하다면 정치권에서도 얼마든지 도와드리겠다. 저도 협력하거나 도울 생각이 있다"고 했다. 

국회 산통위 소속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이 전 회장의 공은 너무나 뚜렷하다"면서 "저가 전자제품을 팔던 회사가 프리미엄 가전으로 세계 1,2위를 다투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며 "불모지나 다름없던 반도체 역시 이 전 회장이 사비를 털어 과감히 투자해 지금은 우리 수출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올려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부정할 수 없는 그 분의 업적이자 도전이었고, 한국경제에 그가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전 회장의 공은 선대가 이뤄놓은 기반 위에서 이루어낸 혁신이면서, 선대의 방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며 "경영권이 후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투명하지 못하고, 편법, 불법적인 요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무노조 경영 역시 한계"라며 "삼성 나름의 기업 문화라고 하지만, 글로벌을 선도한 경영성과와 정반대로 간 문화였다. 글로벌 환경과도 전혀 맞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삼성자동차 투자 실패, 삼성 로비자금 스캔들 등도 그분의 과로 남은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또 "차기 경영진은 선대 경영진이 보여준 창조와 혁신, 도전정신을 이어나가면서도 부정적 측면들은 가능한 지양하고 새롭게 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건희 회장은 도전과 혁신, 인재 경영으로 삼성을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국내 일등이 세계 일등이 될 수 있다는 국민 자부심과 글로벌 DNA를 심어줬다"며 이 전 회장의 공적을 기렸다. 

그는 "이 전 회장이 평생 실천하려 했던 혁신 기업가 정신은 후대 기업에 귀감이 된 것은 물론,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고 애도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 네티즌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듯 하다.

앞서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지적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댓글 4천여개가 달리며 팽팽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애도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진정 인격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추모사를 안 쓰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고 "고인에 대한 평가는 애도 후에 마치고 하시는 것이 어떤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디 기업가들이 이룬 성과를 무너뜨리지 않는 정치인이 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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