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0.10.27 09: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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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는 말은 돈이 없는 사람이 위안 받기 위한 말이다.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는 세상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물물교환에서 시작된 주고 받는 거래는 이제는 현금도 아닌 카드결제에 가상화폐까지 등장하는 시대에 돌입했다.

돌이켜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최종 목적은 편하고 쉽게 돈을 많이 벌어서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 여유 있는 삶을 사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 좋은 대학 가려고 안간힘을 쓰며 안심하고 정년까지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추구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묶여있는 삶보다 자유를 누리며 개인사업을 시도하지만 세상이 어디 그리 만만하랴. 돈이 많다면 사업할 이유도 없고 부모 잘 만나 있는 돈 쓰면 되는 것이지 무엇 이라도 해보려고 발버둥치는 것 자체가 경제적으로 벌어야 살 수 있기 때문에 돈으로부터 자유롭지못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도 어떤 방법으로든 부자가 되려고 애쓴 시절이 있었다. 밑천도 배경도 없이 가방끈도 짧은 처지에 좋은 취직자리는 딴 나라 일이고 닥치는 대로 겪다보니 때로는 제대로 걸려서 돈을 쓸어 담던 시절도 있었는데 누군가 그랬다.

돈은 서천에 뜬구름이라고 무지개 처럼 잡으려 해도 잡히지도 않지만 설령 어쩌다 운이 좋아 잠시 누렸다 해도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물을 쥐어도 흘러 새듯 손에 머물러 있지 않는 게 돈이라 했다.

서두가 길었다. 10월 27일 오늘은 ‘돈의 날’이다. 형식상은 금융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로써 10월 마지막 주 화요일인데 애초에는 국민들의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1964년 제정된 저축의 날이었다가 2016년부터 금융의 날로 명칭이 변경되어 기념행사와 저축 유공자 포상을 개최한 바 있다.

당장에 먹고살 돈도 없어 대출내고 주변에 빌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무슨 저축일까 싶지만 사실 쓰고 싶은 거 다 쓰고 저축하려면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주택부금이라도 붓고 쥐꼬리 만한 월급이거나 개인적으로 자영업을 하는 경우도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이익은 고사하고 적자의 연속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무슨 저축을 하겠는가. 과거에는 열심히 성실히 죽어라 노력만 하면 잘사는 세상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상상을 초월하는 벼락부자들이 등장하면서 비트코인을 살걸, 로또라도 살걸, 고급정보 빼서 주식이라도 할 걸, 이렇게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정직하고 성실한 근로자나 개인사업자들을 주눅들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각에서는 보험이나 기획부동산을 해야 돈을 번다거나 이론적으로 다단계면서 죽어라 네트워크라 우기는 자들의 셈을 따라 일말의 희망으로 흉내 내다 보면 그나마 남은 신용마저 잃는 경우 또한 흔한 일이다. 이러한 벼락부자들이 롤 모델로 세워지면 열심히 일하기보다 한방에 가난을 해결하려는 욕심을 내게 된다.

결론적으로 그렇게 좋은 게 있다면 자신에게까지 돌아오겠는가. 그렇게 좋은 정보가 있고 좋은 땅이 있다면 자신에게 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때로는 귀가 얇아 공무원들이 퇴직금은 먼저 갖는 사람이 임자라 하지 않았던가.

욕심에서 비롯된 자기 무덤의 깊이는 빠지고 나서야 그 깊이를 알 수 있다. 필자가 오십 중반을 살면서 몇 번인가 자고나면 돈이 쌓이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주변에는 적잖은 사람들이 그러한 삶을 사는 경우가 많지만 어떠한 결과에는 그만한 과정이 있고 남들이 모르는 정성과 노하우가 베여있는 것이다. 대충 남이 잘되니 흉내 낸다고 잘되는 경우는 없으며 죽을힘을 다해 정신을 가다듬고 살다보면 봉사팔매 매 잡기라고 운이라는 게 따라주기도 한다.

로또도 안 사면서 당첨을 바랄 수 없듯이 분수에 맞는 목표를 정해두고 자신의 역량과 소질이 있는지 검토한 후 발버둥 치다보면 시련도 훈련으로 받아들여지고 해보지도 않고 조준만 하기보다 일단 방아쇠를 당겨야 경험도 쌓이는 것이다.

사람이 살다가 죽고 싶을 만큼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한 힘듦의 수위는 누군가와 비교하기에 따라 아무것도 아닐 수 있으며 경험이 적고 소심할수록 시련에 약해지기 마련이다.

엊그제 대한민국에서 돈이 가장 많다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운명을 다해 생을 마감했다.

그의 나이 78세, 많은 신화도 남기고 한국경제를 글로벌 시대의 리더로 만들었던 인간신화의 창조자. 삼성이라는 브랜드로 국위선양을 물론 수많은 인재양성과 자본주의의 찬란한 꽃을 피운 주인공이다. 그런 그가 가진 재산에 대해 모든 게 무용지물이라는 명언을 남기며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이며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명언을 남겼다.

우리는 마치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 같고 그렇게 사는 동안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과  이웃에게 칭찬받을 일을 구상하는 시간과 다음 세대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줄 생각은 못하고 산다.

결국 애써 번 돈을 의료비로 쓸 수밖에 없는 환경에 도래해서야 주름진 피부의 자신에게 그 많은 젊은 날 뭘 했는지 미안해 하게 된다. 돈은 확실히 필요하고 또 많으면 물질적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빌리지 않고 민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면 정신적 만족감도 생각해 봄직하다. 필자의 경우 수 천 건의 글과 수 십 만장의 사진을 남기며 차츰 늙어감에 함께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뿐이다. 국민이 국가에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줌으로써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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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 2020-10-28 16:19:57
좋은글 잘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