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리더십 한계" 발언에 개각설 급부상…靑 "원론적인 발언일 뿐"
강경화 "리더십 한계" 발언에 개각설 급부상…靑 "원론적인 발언일 뿐"
  • 김균식 기자 kyunsik@daum.net
  • 승인 2020.10.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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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받고 있다.(사진=뉴스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받고 있다.(사진=뉴스핌)

(경인매일=김균식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앞선 국정감사에서 "리더십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서 강 장관이 스스로 사퇴를 고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 장관은 '장관 취임 이후 잇따른 외교부의 성비위와 복무기강 해이 사건의 부실한 처리 과정은 외교부 조직에 대한 근본적 불신은 물론 장관의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는 수준까지 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성비위, 기강해이 사건과 관련해 국회에 제가 보고를 올 때 마다 의원들이 끊임 없이 지적해주고 있지만 여러 사건 사고가 끊임 없이 일어나는 데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장관인 제가 리더십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강 장관은 특히 "지금 제 리더십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국민들께서 그렇게 평가하시고,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평가를 하시면 거기에 합당한 결정을 하실 것으로 생각이 된다"고 복잡한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강 장관의 이같은 발언으로 이른바 '11월 말, 12월 초 개각설'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 장관은 올 10월 기준 3년 4개월 째 외교부의 장관에 재직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최장수 장관으로 문 대통령의 신임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평이다.

또 코로나19의 국내외 위기에서 우리나라의 방역을 K-방역으로 전환시키며 세계에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외교·안보라인의 대대적 개편이 있었으나 강 장관은 자리를 지켜냈고 남편의 미국행 등 불거지는 숱한 논란 가운데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문 정권의 가장 큰 기둥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나온 "리더십의 한계", "대통령의 합당한 결정"이라는 강 장관의 발언은  주목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정감사 자리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급작스런 발언이 나왔을 가능성도 점쳐지나, 장관 스스로가 리더십 부재를 언급한 부분은 글자 그대로 조직 장악에 대한 한계에 봉착한 것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냐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1월 말 12월 초 소폭 또는 중폭 개각이 예정됐다고 하면 1·2순위를 다투는 게 국토와 외교"라며 "이는 강 장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그러면서 "한미, 한일, 한중 현재 외교 부분에서 뭐하나 제대로 되는 게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또 간간히 비위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다. 본인은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일각에서는 강 장관이 국감장에서 리더십의 한계 발언을 하면서 "이 자리에 있는 동안에는 성비위와 갑질의 근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고도 말해, 원론적인 답변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청와대도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그간 청와대는 개각설이 불거질 때마다 "확인해줄 수 없다", "개각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원론적인 얘기로 보인다"며 "인사문제는 인사권자(대통령) 결정사항"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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