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고교 '자연계 퇴출' 인문계만 운영
일부 고교 '자연계 퇴출' 인문계만 운영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6.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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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부족이유 학생 불이익
학교서 나홀로 공부하기도
경기도내 고등학교 중 대부분의 소규모 학교(6학급 이하)가 교사 부족 등을 이유로 인문계 과정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 과정의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은 홀로 공부를 하거나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인문계 교육을 받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

1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중 6학급 이하의 소규모 학교는 안산 D고등학교 등 6개교(신설학교 제외)이며 이중 5개교가 공립고등학교다.

이들 소규모 학교 모두 자연계 과정반을 따로 편성하지 않고 인문계 과정반만을 편성,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학급인 안산 D고등학교의 경우 2학년부터 인문.자연계 과정반을 구분해 반 편성을 해야하지만 교사가 부족해 아예 인문계 과정반만을 운영하고 있다.

양평 J고와 포천 G고 역시 2.3학년 4개 학급 모두 인문계 과정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안산 D고 관계자는 "자연계 과정을 원하는 학생이 많지 않은데다 교사 수도 부족해 인문계 과정반만 운영하고 있다"며 "자연계로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천 Y고와 양평 C고의 경우 2.3학년이 각 1개반에 불과해 인문계.자연계반을 구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자연계 과정의 교육을 받기를 원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별도의 교육을 해주고 있지는 않다.

사립학교인 파주 S고의 경우 그나마 다른 소규모 학교에 비해 사정은 조금 나은 편인다.

모든 학급이 인문계 과정반으로 편성돼 있지만 자연계 과정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에 대해 같은 재단의 중학교 교사들이 순환하며 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과목의 경우 2학년에 모두 교육을 받아야만 해 자연계 과정이 편성된 학교 학생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이성 정책실장은 "학생에게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줬지만 교사 부족 등의 이유로 학교가 사실상 차단하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학생과 학부모가 농어촌 소규모 학교 가기를 꺼리게 되고 이 때문에 농어촌 공동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자연계 과정 교육을 원하는 학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문계반만 편성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면 학교장의 잘못"이라며 "학교장 회의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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