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윤성민기자) 지난 1979년 2월, 반월지구 4개 대 130명 의용소방대로 발대한 안산소방서는 1986년 안산이 시로 승격되고 안산소방서를 개서하며 안전도시 안산을 만들어 가는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안경욱 안산소방서장은 경북 경산에서 출생해 1989년 경기도 소방공무원에 임용된 후 화성소방서 현장대응단장과 경기소방본부 특수대응단 특수재난대책팀장, 시흥소방서 소방행정과장, 경기소방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상황팀장 등을 역임하며 제21대 안산소방서장으로 취임했다.

9일 소방의날을 맞아, 시민들에게 안전한 안산시를 마련해드리기 위해 오늘도 최 일선에서 달리는 안 서장을 만나 안산소방서의 정책과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Q. 바쁜 시간 내어 주심에 감사를 드린다. 안산소방서에 대한 소개를 잠시 부탁드린다.

A. 안산소방서는 개서 이후 현재까지 안산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에 앞장 서 왔으며 현재 소방행정과, 재난예방과, 재난대응과로 이루어진 3개의 과와 소방안전특별점검단, 현장지휘단 등으로 구분된 2개의 단으로 이뤄져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1구조대와 1구급대, 10안전센터와 1출동대를 운영함으로써 경기도 서부권역의 한 축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소방공무원 382명과 의용(여성)소방대원 238명, 소방차량 62대와 소방용수시설 1,348개소를 통해 안산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수호자로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취임 후 ‘현장중심’의 소방안전정책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주체적으로 현장점검에 참여하는 등 현장 최 일선에 계시는 모습이 익숙한데 특별히 현장을 강조하시는 까닭이 있다면?

A. 안산은 반월산단이나 시화산단 등 산업단지가 몰려 있는 특수성이 있는 도시입니다. 공단 밀집한 안산의 특수성...현장 중요성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이러한 지역은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까지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이 항상 산재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장의 중요성은 날마다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때문에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자 하는 것 입니다.

소방서를 눈에 보여주고 현장 점검을 통해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안전사고 예방의 첫 걸음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공단 내 화학시설 전문가(담당자)들을 화학자문단 화학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정보를 공유하고 자문을 듣는 한편, 공단에도 자긍심을 심어 줌으로써 화재와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현장에서 파악해 둘 수 있는 현장의 특수성에 있습니다.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그 현장이 낯설다면 그곳에 도착한 지휘권자는 당황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구조나 화재진압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올바른 결정을 신속히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신속한 대응이야 말로 조속히 현장을 수습함은 물론, 투입되는 소방관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게 하는 첫 걸음입니다.

Q. 1989년 소방공무원에 입문하신 후 30여 년 간 국민들을 위해 헌신·봉사하시며 체득하신 소식이나 철학이 있다면?

A. 수많은 사건사고와 현장을 겪으며 ‘기본과 원칙’이라는 저만의 소신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과 원칙, 선행되어야 할 첫 번째는 ‘지식’현장을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 지식은 기본과 원칙에서 출발합니다.

화재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일반적 화재부터 기름화재와 전기화재, 금속화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위험이 산재합니다. 가령 금속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화방법으로 물을 선택한다면 화학반응으로 수소가 생성돼 수소폭발까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전에 선행되지 않은 지식으로 현장을 대응한다면 이와 같은 상황 하에 즉각 응대가 더뎌짐은 물론, 자칫 더욱 큰 재난으로 번지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이에 대한 지식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는 결국 소방관들의 안전과도 직결됩니다. 때문에 이론과 현장에 대한 공부가 선행돼야 더 큰 피해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안전에는 ‘오버’ 가 없다.
많은 사업장과 사업주 분들께서 비용적인 측면으로 인해 안전예방에 소홀한 측면이 있습니다. 안전에 대한 비용지출은 곧 손실비용이라 생각하는 풍토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전이야말로 사업의 ‘기본과 원칙’입니다.

이미 다양한 연구에서 안전사고예방비가 갖는 경제적 효과가 지대함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안전에 대한 비용은 ‘투자’지 결코 ‘손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해주시기를 원합니다.

때문에 안전 경각심을 고취시키고자 ‘눈에 보이는 소방서’를 구현키 위해 소방차의 순찰을 늘려 경각심을 높이고, 현장 방문 시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등 최소한의 기본과 원칙을 현장에서 지켜주시길 당부하는 마음입니다.

Q. 여러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시기인데?

A. 장비나 직원들의 어려움은 없는지? 안산이라는 지리적·지역적 특성 상, 도차원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 주고 있어 실질적 장비의 부족함은 없는 편입니다.

특히 안산소방서의 경우 효용가치가 있는 장비들이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어 있어 현장에서의 효율성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또 안산소방서의 경우「, 공무원 직장협의회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3일 공무원 직장협의회 설립 총회를 개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직원 근무환경 개선 및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직원들이 직접적으로 건의하기 힘든 근무환경이나 여건 개선 등 에 대한 사안을 협의회 내의 안건으로 올려 더욱 소통하고 화합하는 소방서의 분위기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향상되고 업무 능률이 향상된다면 결국 국민 소방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안산소방서의 경우 직원들 간의 의리와 유대감이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유대감은 결국 친화·단결력으로 발전해 고된 업무환경 가운데서도 성실하고 밝은자세로 소방서비스에 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Q. 안산소방서에서 추진하는 화재안전대책이 있다면?

A. 겨울철은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같은 계절적 특성을 반영해 대형화재를 방지하고 시민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2020년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전통시장 위험성 제거를 위한 소방특별조사 △재난취약계층 소방안전 돌봄 서비스 운영 △화재위험 3대 겨울용품 안전사용 캠페인 △지역 환경과 여건을 고려한 자율형 특수시책 선정 추진 등 5대전략 23개 중점과제가 있습니다.

또 즉각적 대응태세 확립을 위한 재난현장 상시 대응태세 구축과 단계별 재난대응 강화 등 맞춤형 현장 재난대응 대책을 추진 중입니다.

Q. 시민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A. 화기를 많이 취급하는 겨울철을 맞아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리자면, 먼저 화재시 골든타임 확보의 중요성을 꼽고 싶습니다. 골든타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이를 위해 소방차 진입 곤란지역, 소화전 주변 주·정차금지 등 소방차 길 터주기에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 겨울철 화목보일러 사용 시, 초기 화재진화를 위한 소화기나 모래 등을 주위에 반드시 비치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공사현장 용접 작업 시에도 소화기를 비치하는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 주시기를 함께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초기 화재 시 소화기 1대의 능력은 소방차 1대와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말을 꼭 기억하시고 시민 모두 1가정 1소화기, 1차량 1소화기를 비치하시고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해 안전과 인명피해 없는 겨울철 보내시기를 당부합니다.

Q. 바쁜 가운데 긴 시간 함께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안산시의 안전을 책임지는 382명의 소방공무원들은 시민들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가리지 않고 신속하게 달려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키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예방중심의 소방안전관리를 강화해 안전한 안산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함은 물론, 전문적 현장활동을 통해 시민의 고귀한 생명과 재산보호에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