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친구 폐렴 자칫하면 사망으로
감기 친구 폐렴 자칫하면 사망으로
  • 김균식 기자 kyunsik@daum.net
  • 승인 2020.11.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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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으로 불거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의 철저한 방역 시스템과 의료진의 발빠른 노력, 그리고 국민적 협조가 어우러져 피해가 적은 편이다.

한국은 지난 2월 코로나19 발생 이래 11월 11일 기준 48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대부분 기저질환 및 노약자들이며 취약계층에 속해 피해를 입었다.

전 세계적으로 214개 국가로 확산된 코로나19는 미국이 확진자 650만 명에 사망자만 20만 명에 육박하고 있고, 인도와 브라질에서도 양국을 합산할 때 900만 명의 확진자와 2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쯤되면 인류에게 재앙수준이다. 반면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 보다 더 위험하게 증가하고 있는 질병이 폐렴이다. 년 간 사망자 수를 보면 코로나19의 50배에 해당하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지만 정작 해당 질병에 대한 인식이나 예방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편이다.

오늘은 매년 11월 12일로 정해진 ‘세계 폐렴의 날’이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다양한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국내의 경우 2015년부터 사망 원인 4위에 머무르다 2018년 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사망 원인 3위를 기록했으며 사망률도 지난 10년간 약 30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원인도 공기 중 발생되는 비말 형태의 세균에 의한 것이라 예방에 대한 완벽한 원칙도 명시하기 어렵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폐렴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는 10만 명 당 45.4명으로 사망자수는 23,28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위 암, 2위인 심장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3위를 기록하는 중대 질병으로서 10만 명 당 44.7명의 사망률을 기록한 뇌질환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16년 동안 통계를 뽑아보면 당초 사망원인 10위였다가 차츰 상승하여 3위까지 올라온 것이다. 이 같이 급성장한 이면에는 관리와 예방은 물론 너무 안일한 대처가 문제이며 단순 질병으로 판단한 오인과 꾸준히 관리해야하는 후속조치가 미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진료비도 상승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폐렴 진료 환자로 인해 지출된 금액도 2018년 9,865억 원으로 2014년 6,440억 원 대비 약 53% 증가했으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무서운 질병은 마치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면서 빠른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르는 결과를 초래한다.

의료계의 전문 상식을 빌리자면 폐렴은 우리 호흡과정의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서 감염성과 비감염성의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된다. 특히 세균성 폐렴 중 6~70%가 폐렴구균에 의해 발생되는데 몸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 기도의 상부를 감염시켜 폐렴을 일으키며 주로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노년층이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폐렴을 더욱 경계해야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일단 기침, 가래, 호흡곤란, 고열, 두통, 피로감을 느끼면 감염의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자칫 감기와 혼돈하기 쉬운 경향이 있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두 달까지도 증세가 이어질 수 있으며 호흡기 증상 외에도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문제 및 근육통, 관절통 등의 전신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처음 출발할 때는 감기였더라도 지속적으로 치료받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폐렴에 걸릴 수 있다. 혹시 숨 쉬는 게 불편하거나 들숨을 크게 들이쉬지 못하면 폐렴에 대한 의심을 해야 한다.

이렇듯 심각한 폐렴을 발견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자신의 건강에 대한 점검인데 게을리 하거나 무시하면 결국 자신만 손해니 작은 돈으로 잡을 수 있을 때 병을 크게 키우지 말고 투자 1순위에 넣어야 한다. 검사는 체온, 혈압 등을 체크 하는 기본적인 신체검사와 함께 흉부방사선으로 폐렴의 유무를 판단해 볼 수 있는데 가래 검사를 통해 특정 원인의 미생물을 찾거나 일반 혈액 검사로 염증의 정도를 살펴 방법도 있다. 지금은 현대 의학이 발달해 검사 후 정확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 좀 춥더라도 아침·저녁으로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환기시키고 온수 목욕과 금연·금주는 당연한 일이다. 해결사인 폐렴구균 백신은 연중 언제든지 가까운 병원에서 접종만 하면 되고 독감예방주사와 함께 접종 할 때는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접종 후 이상반응을 확인하고 주사를 맞으면 된다.

병이란 설마 하는 사이 곁에 와있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 들리는 말은 남의 일이다 보니 지나쳐 듣게 되고 자신의 일이 돼서야 관심과 적극성을 보이게 된다.

이런 식으로 친다면 교통사고는 더 많은 사망자를 내고 자살은 질병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했던가. 돈 많고 빽 좋고 잘생기고 높은 자리 있어도 건강하지 못하면 다 두고 빈손으로 가야한다.

빨리 가려면 건강관리에 오만하면 되고 벽에 X칠할 때 까지 살려면 신줏단지 모시듯 자신의 몸에 애지중지 하는 게 맞다.

우연일까 폐렴의 날 글을 쓰기 전날 병원에서 폐렴으로 주사 맞고 약 타서 일주일 먹어보고 안 되면 입원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남 얘기 할 때가 아니다 보니 너나 잘하란 야단소리가 들린다. 혹여 칼럼을 못쓸까봐 걱정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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