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권영창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세가 점차 확산세로 돌아선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이하 신천지예수교회)이 1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약 3주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3차 단체 혈장 공여에 나섰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확진자 수로 인해 혈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천지예수교회의 혈장 공여는 상당한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혈장 공여는 무려 4천 명 규모로 신속한 혈장치료제 개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개발중인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중에서 유효 항체를 추출해 농축한 고 면역 글로불린을 활용한 치료제로, 다른 치료제와 달리 과거 혈장치료의 원리를 그대로 차용해 개발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타 백신이나 치료제와는 달리 혈장치료제라는 특성 상 완치자의 혈액에서 추출할 수 있는 원료의 한계에 번번히 가로막히고 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신천지예수교회 측에 “국내외 코로나19의 지속적인 발생과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단체 혈장 공여 등을 통한 보다 신속한 혈장치료제 개발이 요구된다”며 혈장 공여 협조를 요청했다.
실제 9월 이후 혈장 공여는 주춤한 상황에 놓였으며 지난 한 달 실제 혈장 공여에 참여한 인원은 불과 23명에 불과해 혈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 7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단체 혈장 공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2,030명이 혈장 공여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약 1,700명이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다. 2회 이상 공여자는 312명이다.
지난 2차례에 이어 이번까지 총 3차례 혈장공여에 참여한 송모(22)양은 "2차 혈장공여 시 후유증으로 인해 편두통과 울렁증이 심했지만 할 수 있는 자격이 돼 참여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면서 "코로나19로 전세계와 국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혈장 공여에는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비롯해 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장, 이주연 질병관리청 국장 등 실무진들이 대거 참석해 신천지예수교회에 혈장 공여에 대한 감사의 뜻을 함께 내비쳤다.
권준욱 국립보건원장은 "이미 2차례에 걸쳐 혈장 공여를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자발적인 참여 의사를 밝혀준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연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신천지예수교회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항해 정부와 방역당국, 의료진 그리고 전국민의 연대와 단합이 이 시기를 이겨낼 시대적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혈장공여는 값없이 치유받은 이들이 값없이 베풀수 있는 감사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신천지교회는 혈장공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고 이를 통해 사회적인 혈장캠페인 등 적극적인 혈장공여의 물결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3차 단체 혈장 공여는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진행됐으며 코로나19 치료제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신천지예수교회 신도 4천 여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