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昌 방문 협조요청 불구 ‘조율실패’
靑, 昌 방문 협조요청 불구 ‘조율실패’
  • 안후중 기자 ahn@
  • 승인 2008.05.19 2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우병 발생시 수입중단’ 명분화 방안 큰 의견차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은 19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방문, 쇠고기 협상 보완대책을 논의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지만 자유선진당과의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김창수 선진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회동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쇠고기) 협상 경위와 최종 협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정부측에서 비공개를 요구해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며 “양측이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이 총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문 5조 ‘검역주권’ 명문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 ▲국정조사 실시 등 세가지를 정부측에 요구했는데, 이날 회동에서도 그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양측은 협상문 5조에 ‘광우병 발생시 수입중단’ 조처를 명문화하는 방안을 두고 큰 의견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은 “주로 협상문 5조에 대해 논의했는데 잘 풀리지 않아서 나머지도 이야기가 잘 안됐다”며 “이 총재가 ‘최소한 잠정적 조치를 취하는 문구만 들어가도 문제는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거듭 강조했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 총재가 ‘정부측에서 마련한다는 (보완책의) 내용은 (지금과) 전혀 다른 점이 없다. 오히려 통상마찰을 더 악화시키는 방법인데 왜 그런 방법을 택하느냐’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의 요구가 얼마나 관철되는지 내일 정부 발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정부측에서는 박재완 정무수석, 김중수 경제수석, 김두우 정무2수석이, 선진당에서는 이 총재를 비롯해 권선택 원내대표, 류근찬 정책위의장 등이 배석했다. 박 수석은 회동이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그동안 후속 보완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총재에게 설명했고 총재가 좋은 의견을 주셨다”며 “유익한 자리였고 앞으로 자주 들르겠다. 그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정부측의 조치가 발표될 경우 자칫 선진당이 (정부 입장에) 동의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정부가 빨리 쇠고기 문제를 매듭지어 국정현안에 진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