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새아빠 김동민 씨와 19살 딸 아진, 학교 대신 목수가 되어 세상의 집을 새로 짓다
[인간극장] 새아빠 김동민 씨와 19살 딸 아진, 학교 대신 목수가 되어 세상의 집을 새로 짓다
  • 김장운 기자
  • 승인 2020.11.22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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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3일 월요일 아침 7시 50분 KBS1TV 방송
사진=인간극장
사진=인간극장

 

(경인매일=김장운기자) 요즘 흔한 이혼가정에서 새아빠와 딸의 관계는 흔히 '물과 기름'으로 표현하곤 한다. 그만큼 한국사회에서, 아니 어느 사회에서도 친자관계의 중요성 때문에 부녀, 혹은 모자의 새로운 관계는 이성과의 만남 보다도 보이지 않는 갈등이 많아 힘든 것이다.
 
올해 19살 아진이는 학교 대신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지난해까지 호주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던 아진인 학교를 자퇴하고 목조주택을 짓는 현장에서 초보 목수가 됐다. 처음엔 ‘이상한 호기심’이라 여겼던 현장의 인부들도 1년 넘게 쫓아다니며 일을 배우는 아진이를 보고 결국 동료로 인정해줬고, 올해 8월부터는 수련생이 아닌 당당히 일당을 받는 정식 일꾼이 되었다. 아진이를 현장으로 이끌었던 건 다름 아닌 아빠 김동민 씨(43). 딸보다 불과 한 달 먼저 현장을 나갔던 동민씨는, 아이의 꿈이 건축이던 걸 떠올리며 공사 현장을 보여줬다. 아진이는 ‘집 짓는 목수’ 일에 마음을 빼앗겼고, 현장 목수가 되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그리고 현재 아빠와 딸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함께 집을 짓는다.  

세상의 둘도 없는 부녀 사이. 사실 동민씨는 아진이의 새아빠다. 서른넷에 이혼한 엄마 윤아씨의 오랜 동료, 하지만 아진이에게 ‘꼴도 보기 싫었던 아저씨’였던 동민씨. 사춘기였던 아진이는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해 다가오는 동민씨를 차갑게 대했고, 일부러 못된 짓을 하며 괴롭히기도 했다. 하지만 동민 씨는 화를 내기는커녕 항상 웃으며 아진이를 품어주었고, 친구처럼 다가가 장난을 쳤다. 함께 살기 시작했지만 도통 마음의 문을 열지 않던 아진이는 급기야 15살 때 호주로 조기 유학을 떠난다. 

사진=인간극장
사진=인간극장

 

호주에서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아진이. 하지만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극심한 회의에 빠졌다. 힘들고 외로웠던 시간, 아진이는 동민씨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다가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학교를 자퇴하고 한국에 돌아오면서 변함없는 ‘아빠의 진심’을 확인하게 됐다. 그렇게 ‘아저씨’는 ‘아빠’가 되었다. 이제 가족을 이룬지 5년, 동민씨는 ‘집 짓는 목수’가 되겠다는 딸과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길로 나아가고 있다. 딸이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장비사용을 가르치고 나무에 대해 알려주며, 심지어 숙소생활을 할 때는 양말까지 빨아주는 딸바보 아빠. 위험하고 거친 현장을 오가며, 두 사람은 동료이자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가 되어간다. 

학교 대신 세상으로 나간 열아홉살, 하지만 아진이는 든든한 아빠와 엄마의 응원 덕에 학교에선 할 수 없는 수많은 일에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집을 집겠다고 꿈을 키워 간다. 아빠와 딸은 그렇게 가족이라는 집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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