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내 성폭력 의혹… 노조 "조 회장이 직접 해결하라"
대한항공 사내 성폭력 의혹… 노조 "조 회장이 직접 해결하라"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0.11.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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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내에서 상사에게 성희록 등 성폭력을 당하고 2차 피해까지 입었다는 주장이 나와 대한항공 노조 측이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뉴스핌
대한항공 사내에서 상사에게 성희롱 등 성폭력을 당하고 2차 피해까지 입었다는 주장이 나와 대한항공 노조 측이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대한항공 사내에서 상사에게 성희롱 등 성폭력을 당하고 2차 피해까지 입었다는 주장이 나와 대한항공 노조 측이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노조)는 30일 서울 중구 한진칼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조원태 회장이 사내 성폭력 사건을 직접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인 A씨가 최근까지 직장 내 성폭력, 성희롱, 괴롭힘으로 인해 부당한 인사조치는 물론 주변인들로부터 2차 가해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소속 부서장으로부터 직장 내 성희롱을 당했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동료가 이를 신고했으나 사측이 A씨를 부당 인사조치했고 각종 불이익을 줬다는 전언이다. 

그는 업무 부적응 등을 이유로 저성과자 프로그램에 입과 시키는 것은 물론, 직장 내 따돌림 등으로 인해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 아니라 휴직 이후 복귀한 뒤엔 직속 상사가 A씨를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고 A씨는 또 다시 불이익이 반복될까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A씨는 주변 동료들로부터 성희롱 발언과 괴롭힘을 당했고 여러 차례 인사 이동을 당하는 등 2차 피해를 입었다.
견디다 못한 A씨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대한항공에 강간미수 사건과 주변 동료의 성희롱, 괴롭힘, 부당한 인사이동에 대해 엄중히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A씨의 요구에 대한항공은 강간미수 사건에 대해서는 내부규정과 달리 아무런 징계조치 없이 가해자를 사직 처리했다"며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과 인사이동에 대해서는 3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A씨가 조 회장에게 진정서를 보내자 그제서야 조사를 시작했고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들과 참고인들이 제대로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인사이동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통상적인 인사명령이었다'라는 짧은 회신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에 A씨는 가해자와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하고 회사의 무책임한 대응에 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 9월 남녀고용평등법상 사업주 조치 의무 위반 등으로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다"며 "A씨는 '대한항공 내 성폭력, 성희롱 전수 실태조사를 약속한다면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하며 대한항공의 적극적 조치와 조직문화 혁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한항공 측 변호인은 '우리에게 결정할 권한이 없다', '실태조사는 조정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노조 측은 "조 회장이 직접 피해자가 속한 노조와 적극적으로 만나 대화하길 바란다."면서 "노조는 피해자의 용기를 지지하며 피해자의 성폭력 피해가 온전히 회복될 때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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