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코로나 확산세 안꺾이면 내년 성장률 타격"
이주열 "코로나 확산세 안꺾이면 내년 성장률 타격"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0.12.18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제공

(경인매일=김도윤기자) 2021년에도 코로나 확산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내년도 성장률 또한 함께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감염병 확산세가 이번 겨울을 넘어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면 이에 따른 소비 위축이 분명히 내년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이 결국 2021년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쳐 내년 전망치인 30.0%를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사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 겸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는 "최근 국내의 코로나19 전개 상황을 보면 바로 지난달 전망 발표시에 한국은행이 예상하였던 것보다 조금 더 위중하고 더 심각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당초 예상보다는 강화됐다"며 " 소위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소비가 당초 보았던 것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으며 지금의 확산세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광범위한 지역에 강도높게 시행될 것이고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두차례의 과거 확산기에 비해 당연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대면서비스가 불가피한 부문은 도소매업이나 음식 숙박업등 비중이 큰데 이러한 업종은 고용비중이 크다"며 "이러한 부문에 코로나 충격이 집중되면서 영세자영업자, 일용직 노동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속화 될것으로 보여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반도체 등의 수출은 회복될 것으로 보고있으며 현재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백신 보급으로 인해 빠르게 진정된다면 생각보다 더 큰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번 전망 당시보다 전망의 불확실성이 훨씬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올 겨울에 코로나19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본 다음 성장률 조정은 다시 말씀드리는게 나을 것 같다"는 신중론을 폈다.

또 기준금리 인하가 전세가격의 불안요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세가격은 주택가격과 마찬가지로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며 "금리 하나만 놓고 보면 저금리는 주거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를 높이는 영향, 저금리가 전세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엄밀히 보면 6월 이후부터 상승폭이 확대됐는데 사실상 저금리 기조는 그 이전부터 상당기간 이어져왔다"며 저금리가 영향을 미치기는 하나 이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라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것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응답했다.

또 2%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데 언제쯤 도달할 수 있을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코로나19 영향이 우리의 성장흐름이 많이 달라질 것이고 언제 목표에 달성할 수 있는지 단정하지 어렵겠지만 내년에는 1%내외 그 다음에는 1%중반 그러한 기조적 흐름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러나 외부 쇼크에 비해 추세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어 언제 2%에 도달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신중론을 폈다.

그러면서 "낮은 물가는 수요 압력이 낮은 것도 있지만 국제유가, 정부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으로 물가상승을 이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