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어보 제작법 보고서 공개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어보 제작법 보고서 공개
  • 권영창 기자 p3cccks@kmaeil.com
  • 승인 2021.01.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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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우리나라 어보의 모습  /사진=국립고궁박물관
다양한 우리나라 어보의 모습 /사진=국립고궁박물관

(경인매일=권영창기자)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500년에 걸쳐 제작된 왕실문화재 어보(御寶)의 재료와 제작 기법을 분석한 보고서가 공개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소장 어보 322점을 대상으로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진행한 연구 결과가 담긴 '어보 과학적 분석' 보고서 3권을 발간했다. 

어보는 의례를 위해 제작된 일종의 도장같은 것이다. 국왕과 왕실 전체 권위를 보여주는 상징물로 진귀함이 있다. 지난 2017년엔 '조선왕조 어보:어책'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어보가 금보 155과, 옥보 167과 등을 합쳐 총 322과다. 

이번 연구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유물을 전수 조사한 첫 결과물이다. 금보는 구리·아연 합금 등에 아말감 기법으로 도금해 제작됐다. 수은에 금을 녹인 아말감을 금속 표면에 칠한 후 수은을 증발시켜 표면에 도금하는 방법이다. 

금보의 아연 함량은 시간이 흐르면서 비중이 높아졌다. 15~17세기에는 10% 안팎, 18세기이후 10~30%, 19세기에는 20% 이상을 차지했다. 옥보는 대부분 사문암질암으로 제작됐으며 19세기 이후 대리암질암, 백운암질암이 일부 옥보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어보에 달린 붉은 끈 보수는 주로 비단으로 만들었지만 1740년에 제작된 1점과 1900년대 이후 제작된 5점에서는 인조섬유의 사용이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를 두고 문화재청은 "어보 환수나 유사 유물 시기 판별에 기준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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