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친환경에 꽂힌 박남춘 시장, 영상 통해 환경특별시 인천 내세운 이유 눈길
인천시 친환경에 꽂힌 박남춘 시장, 영상 통해 환경특별시 인천 내세운 이유 눈길
  • 김정호 기자 kjh6114@kmaeil.com
  • 승인 2021.01.2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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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수도권 시·도민 대상 인천시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 취지 홍보
수도권 매립지 종료 당위성과 함께 친환경 자원순환 동참 호소
박남춘 시장이 전하는 인천 친환경시대’영상 캡쳐. 사진제공=인천시

(인천=김정호기자) 환경특별시 인천’을 내세운 인천시가 친환경 자원순환 관련 영상을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은 신년을 맞아 환경문제와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인천이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을 왜 추진하는지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시·도민들에게 알리자는 취지다.

이 영상에는 박남춘 인천시장이 출연해 환경문제와 인천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 일문일답 형식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 등 국내외 환경 전문가들이 등장, 환경과 관련된 문제와 정책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박 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천시 공식 유튜브 계정 등을 통해 ‘박남춘 시장이 전하는 인천 친환경시대’라는 제목의 14분 분량 영상을 공개 했다.

영상은 ‘그레타 툰베리’가 “모든 미래 세대의 눈이 여러분을 향해 있다.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기를 선택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로 시작된다.

박미성 인천시 수도권매립지매립종료추진단 주무관을 비롯해 김진한 (사)인천환경연구원 이사장,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등 국내 환경 전문가들도 인터뷰에 나서며, 인천시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 추진에 힘을 싣기도 했다.

먼저 박 시장은 쓰레기를 직매립 하는 수도권매립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시장은 “수도권매립지는 여의도 면적의 약 6배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이며, 매일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마치 산처럼 쌓이고 있다”며 “쓰레기가 썩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침출수, 매립 가스는 환경을 심각하고 오염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매립지매립종료추진단 박미성 주무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매립이 종료된 제1매립장에서는 하루에 76만 리터의 침출수가 발생하고 있다.

당초 이 매립장의 법정 사후관리기간은 2020년 9월까지였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아 19년 간 추가 사후관리와 1,000억 원 이상의 유지관리 비용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수도권매립지 매립장이 매립완료 된 이후에도 시민 품으로 온전히 돌아오기까지 약 40년의 시간이 소요되며,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는 제2, 3매립장 또한 상황이 비슷할 것이란 얘기다.

박 시장은 또 생활 폐기물 외에 80% 가까이 차지하는 사업장 폐기물의 무분별한 매립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지방정부 사무로 규정된 생활폐기물은 23%에 불과하고 그 외 사업장 폐기물이 77%나 차지하고 있다”며 “사업장폐기물의 매립지 반입수수료가 싸다보니 민간사업자들이 친환경 처리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매립지에 갖다 묻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서울시・경기도가 추진하는 수도권 공동 대체매립지 공모에 대해서는 “지금의 수도권매립지를 그대로 옮기겠다고 한다면 어느 지역에서 손들고 나서겠나”라며 의문을 표한 뒤 “조성된다 하더라도 수도권 각 지역의 생활폐기물, 사업장폐기물이 어지럽게 뒤섞인 환경정의에 어긋난 공간이 하나 더 늘어나는 건 아닌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김진한 (사)인천환경연구원 이사장에 따르면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 볼 때 막대한 지원금 규모에도 불구하고 공모의 실효성이 우려된다.

신청조건이 ▲주민등록 세대주 50% 이상 동의 ▲토지소유자 70% 이상 동의 ▲소각시설에 준하는 에너지화 시설과 건설폐기물 분리 선별시설 설치 등으로 돼 있어 주민들의 큰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수도권매립지 종료 이후 이를 대신할 인천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에 대한 필요성과 안전성에 대해 역설했다.

박 시장은 “인천의 친환경 자체매립지인 ‘인천에코랜드’에는 사업장 폐기물 반입을 원천 금지하고, 생활폐기물도 최소한의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매립하게 할 예정”이라며 “부지면적은 수도권매립지의 1%, 하루 반입량은 20톤 트럭 8대 분량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적인 주민친화시설로 자리 잡은 남양주 에코랜드를 언급한 뒤 “얼마 전 방문한 남양주 에코랜드에서 인천의 미래를 보고 왔다”며 “인천에코랜드는 남양주 시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완벽하게 지하화하고, 그 상부를 돔으로 덮어서 주변 환경과 완전히 분리하는 더 발전된 친환경 시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자원순환센터(소각장)에 대해서도 “친환경 매립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친환경 소각시설인 자원순환센터 확충은 필수”라며 “시민분들의 우려와 달리 소각기술은 유해물질 배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향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법적 기준은 물론 환경 선진국인 유럽보다도 훨씬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서 친환경, 최첨단 시설로 설립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홍수열 소장 또한 인터뷰에서 “현대화된 소각시설은 최첨단의 오염방지 설비를 가지고 있어 쓰레기를 소각할 때 오염물질이 배출되더라도 이중 삼중으로 오염물질이 굴뚝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있다”며 “엄격한 모니터링도 거치고 있기 때문에 주변지역에 살고 계시는 주민들은 오염물질로 인해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수도권 대체매립지 공모에 대해 “참 아쉽다. 쓰레기 발생에서부터 처리까지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발생지 처리 원칙을 저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재차 강조한 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지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인천의 노력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수도권 시・도민들을 향해 “우리 아이들이,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가 쓰레기 더미 위에서 살아가게 할 수 없지 않나”라며 “인천시부터 환경특별시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겠다. 어느 누구도 인천의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모래시계를 탁자에 올려놓은 뒤 영상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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