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너도 한 번 타봐라 역지사지의 묘미를 살려야
[덕암 칼럼]너도 한 번 타봐라 역지사지의 묘미를 살려야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02.02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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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2일 올린 덕암 칼럼의 내용 중 김포 도시철도인 김포 골드라인의 승차경험에 대한 소감을 발표한 정하영 김포시장의 발언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너도 함 타봐 라는 원성에 몸으로 겪어 본 승차 소감에서 정 시장은 지옥 철 이라했다. 거리두기에 대한 무색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코로나19의 허구성에 대해 짚고 갈 이유가 있다. 바로방역의 허점과도 연계되기 때문인데 무색무미무취의 바이러스가 사람이나 시간이나 환경 봐가며 옮긴다는 증거가 어디 있는가.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한 지옥 철이 대중교통이라고 전파가 안될까. 9시 이전에는 쥐죽은 듯 가만있다가 영업금지 시간이 되면 출몰한다던가.

물론 아니다. 파리 잡겠다고 쇠몽둥이로 온 사방을 후려치다 술렁거리는 여론에 안 되겠다 싶으니까 모 언론의 통계자료가 발표됐다.

국민 56% 5인 이상 가족 만남은 허용해야 한다는 점과 형제가 많을 경우 릴레이 방문을 해서라도 새해 인사를 할 태세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가까운 보건소에 가서 감염여부에 대한 검사부터하고 방역수칙만 잘 준수하면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음에도 무식할 만큼 시키는 대로 말도 잘 듣는다.

정부방침에 대들라는 것이 아니라 상식선에서 주의하되 할 건 해보자는 뜻이다. 심지어 이를 두고 가족 간에 모이자말자로 갈등도 빚어진다고 하니 결론은 정부가보다 심사숙고하고 현실적인 방침을 마련하는 걸로 귀결된다.

이쯤하고 김포 시장처럼 직접현장을 체험하는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 말로만 사람이 중심이니 민생치안이 어쩌니 하지 말고 겪어보라. 선거 때만 시장판이며 동네 쓰레기 줍기까지 온갖 쑈를 다하다가 가만히 들어앉아 핏대 올리며 언성만 높이지 말고 현장에 나가겪어보라.

단전된 방에 앉아 수돗물조차 끊긴 겨울날 공중화장실을 사용해보고 나서 정책을 세우든가 대안을 마련해 보라. 자영업자 이해한다고 방송국 카메라 앞에 심각한척 하지 말고 그 망연자실한 입장이 되어 보고나서 피부에 와 닿는 대책이 뭔지 심사숙고 해 보면 안다.

무릇 어떤 일이든 역지사지의 묘미는 실천이 중요하다. 어제도 코로나19로 인해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자 끼니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이 속수무책 기아에 허덕이고 거리마다 점포임대라는 문구가 한집건너 하나씩이지만 이대로 간다면 얼마나 버틸까. 이제 설명절 일주일 남았다.

불과 1년 전 코로나19 초기에만 해도 이러다 말 줄 알았다. 얼마나 갈까 곧 끝나겠지 하며 한 달 두 달 버틴 세월이 해를 넘겼다. 월세 밀리다 보증금 다 까먹고 대출이자 갚다가 포기하니 원금상환 독촉 들어온다.

이자도 못낸 사람이 어찌 원금을 갚으며 수입이 없는데 인건비는 어찌 감당하랴 멀쩡한 아들딸 까지 힘을 모아 버텨 봐도 이미 정해진 수렁에서 헤어나기란 늦은 상황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접을 걸 하는 후회도 있지만 장기간 끌어갈 줄 누구도 몰랐다.

어제 이낙연 더불어 민주당 대표의 연설에서 전 국민이 백신 맞고 곧 모든 게 좋아질 거라는 발표가 있었다. 말로는 뭘 못하랴. 지금까지 정부가 막대한 예산 퍼부어도 전혀 달라진 건 없었고 일선 의료진만 지쳐간다.

이 대표는 4차 재난지원금을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겠다며 작년 봄에 지급한 최대 100만원 수준의 전 국민 지원금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제도 살아나 국민들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더 바랄게 없지만 만약 안 된다면 그건 희망고문이다. 뭘 믿고 큰소리친 줄 모르지만 단순한 긍정은 기대를 갖게 하고 실행되지 않아도 누구하나 책임을 물을 자가 없다.

, 어디서 날까. 20조 규모의 '슈퍼추경' 편성에 4차 재난지원금은 20조원을 넘어설 공산이 크다. 재정 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할 수 있다는 산술적 수치는 국가 채무를 보면 알 수 있다.

올 연말 국가채무는 본예산 기준 956조원에 이를 것으로 계획돼 있지만 본예산만 놓고 보면 국가부채가 1년 만에 100조원 이상 급증하게 된다.

나라살림이 거덜 나면 정당이 마련할까 아니면 대통령이 만들어 낼까. 모두 집안일이다보니 국민의 몫이다. 흉년이 들었다 치자 한 집에 큰형부터 막내까지 7형제가 있는데 어미 된 입장에서 노동 능력 있는 맏이는 어떡하든 살겠지만 아무자생력이 없는 막내부터 챙기는 게 맞는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어쩌면 내일도 같은 잔소리를 해야 하는 필자의 마음은 그 많은 돈 풀고도 해결 안 되는 작금의 현실이 망국의 신호가 될까 우려스럽다. 나라가 망해야 망국이 아니라 백성의 고통이 극에 달하면 망국이다.

어쨌거나 이런 식으로 계속 돈을 풀면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 일시적인 땜질식 처신은 한계가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얼마를 한도 끝도 없이 계속 퍼줄 자금이 있을까. 마치 암 걸린 환자에게 반창고 붙이는 격이다.

어느 정도 먹고살만한 자들은 양심껏 뒤로 빠지고 당장 급한 계층부터 구조(?) 해야 한다 응급실에도 우선순위는 도착이아니라 위급단계다.

백번을 말 한든 우이독경이고 마이동풍이다 적어도 202110월 쯤 이면 작금의 현주소가 통계로 드러날 것이다.

그때 가서야 지금의 예고나 경고의 의미가 피부에 와 닿을 텐데 어쩌랴 벼랑 끝에 매달렸던 사람들의 손에 힘은 빠진 상태인 것을, 어쩌면 2022년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같이 머리를 싸매야 사는 것이지 지켜지지도 못할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은 국민을 기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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