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 왜 이러나…" 여자 배구선수 학폭 의혹 수면 위로 
"배구계 왜 이러나…" 여자 배구선수 학폭 의혹 수면 위로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1.02.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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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배구연맹(KOVO)의 '배구계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 방안 논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소집됐다. /뉴스핌
16일 한국배구연맹(KOVO)의 '배구계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 방안 논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소집됐다.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연일 배구계에 학폭과 관련한 사건이 연이어 터지는 가운데 여자프로배구 이재영·이다영 선수, 남자프로배구 송명근·심겹섭 선수에 이어 또 다시 학폭 의혹이 터져나왔다. 

14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프로여자배구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파장이 커지고 있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고 중학교 입학 이후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운동을 지속해온 것으로 밝혔다. 

A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중학교 1학년 당시 발음이 좋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동기·선배들을 머리 박게 만들고 '가나다라'를 외우라고 하는 등 인격모독을 했다"면서 "선배에게 공으로 맞아 쌍코피가 났고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서 눈물을 다 받으라고 시키고 바가지에 다 채울 때까지 머리박기를 시켰다"고 피해 사실을 전했다. 

여기에 당시 머리박기도 모자라 눈물, 콧물, 침, 오줌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바가지를 채우라고 강요했다는 진술이 나와 충격을 더하고 있다. 

당시 가해자는 A씨의 가족까지 모욕했다는 진술도 함께 나왔다. A씨의 아버지를 욕하는 것도 모자라 모욕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괴로움에 못이겨 혼자 화장실에서 목을 조르는 등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으며 "매일이 죽고 싶은 나날이었다"고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글과 함께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전문체육선수 등록 이력을 첨부하며 파장을 예고했다. A씨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경기 지역 소속의 여자배구 선수로 등록한 것을 밝히며 진술에 신빙성을 더했다. 

한편 해당 글을 올린 이후 이튿날 가해 선수로부터 연락이 온 것으로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밝혔으나 가해 선수는 "너는 네가 피해자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널 안 좋아하고 네가 올린 글만큼 너한테 (가혹 행위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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