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지자체장의 리더십이 도시를 살린다
[덕암 칼럼] 지자체장의 리더십이 도시를 살린다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02.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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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매년 정해진 세법에 따라 세금을 징수해서 한해 살림을 살아가는 지방자치단체의 생리를 보면 같은 시, 군임에도 예산의 지출 내역에 따라 천차만별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지방자치의 발전에는 지방선거로 선출된 선출직 공무원의 자질과 리더십이 도시발전의 향방을 갸름 하는가 하면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2선3선도 가능한 것일진대 어제 만나 경기도 시흥시의 임병택 시장을 보면서 새로운 신선함을 느꼈다.

그동안 필자가 경기도 31개 시와 군의 단체장을 순회하면 방문하는 과정에 각 도시별 특색과 어떤 형태로 발전해 왔는지 연혁을 돌아보면 서울 인천과 경기도 인구가 대한민국의 절반에 가까운 만큼 밀집된 덕분에 일선 언론에 종사하는 입장으로서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

지방이었으면 차량 타이어를 몇 번이나 갈았어야 필요한 만큼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취재도 가능할 것이다.

도시발전은 해당 지역이 부동산이나 교육환경, 교통, 등 도시기반시설의 편리에 따라 자연스레 모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해당 도시의 인구증가, 복지, 시화공단으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점과 북한 이탈주민, 장애인, 등 다양한 분야의 행정적 뒷받침이 요건으로 작용한다.

특히 해양 도시인 만큼 바다를 활용한 소래포구나 오이도 관광단지는 자연의 선물을 지역 발전의 소재로 잘 활용한 바로 볼 수 있다. 이 또한 안산 시의 경우 수 십 년째 변화가 없는 대부도가 보란 듯이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시발전의 우선은 돈이다. 시흥시의 경우 도내 자립도가 2020년 기준 경기도 31개 시 군 중 에서 7위를 기록하고 43%인 반면 안산 시의 경우 37%에 그쳤다.

비단 안산과의 비교 말고도 1조5천억 규모의 예산으로 기타 도시에 비해 막강한 재정자립도를 자랑하고 있다.

한때 민선4기 시절 안산과 시흥을 합병하여 광역시도 추진한 적도 있었는데 당시 안산시의 일방적인 발표로 시흥시가 발끈하며 불발로 끝난 사건도 있었다.

두 번째가 인구인데 2020년 12월 50만 명을 찍은 후 1달 보름 만에 56만 명으로 6만 명이나 늘었다. 이는 1989년 시 승격 당시93,000명보다 46만 6천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인근 도시인 안산 시처럼 인구가 해마다 줄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6만 명이면 해마다 인구가 줄어 시에서 군으로 강등(?)을 앞둔 지역의 1개 도시와 맘먹는 수준이다.

인구 또한 경계선을 물고 있는 안산과 비교해 볼 때 윤화섭 안산시장의 취임 이후 해마다 1만 명씩 줄어든 반면 임병택 시흥시장의 경우 2018년9월 44만 명 집계 이후 해마다 증가해서 12만 명이나 늘었다.

이처럼 인구의 밀집현상은 배곧 신도시의 준공도 역할을 했겠지만 그렇게 친다면 안산도 재개발이 완공되어 충분히 증가되었어야 한다.

특히 최근 준공된 시화 MTV 일명 멀티테크노 벨리의 활용방안 만해도 그렇다 같은 공단의 해변을 조성해도 시흥 시에 소재한 거북 섬은 이미 대형 서핑 장을 유치하여 전 세계 서핑 인들의 기대를 모으는 반면 안산 시에 소재한 반달 섬은 이름그대로 거북섬 발전의 반도 못 따라가고 있다.

주변에서 독촉애서 느림보 행정의 뒷북이 가져온 안일한 결과로 비춰진다. 뒤늦게 민간 건설회사가 공사파일을 박고 있지만 출발이 늦은 만큼 향후 10년 뒤 양쪽 두 곳의 섬은 전혀 다른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가 오래전 함평군수와 화천군수를 만나 기적 같은 관광지의 성장과정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처음 함평 나비축제가 알려질 때만해도 필자 또한 할 게 없어 나비로 무슨 축제를 할까 싶어 그리 관심이 많지않았다.

마을 뒷산에 있다는 황금박쥐를 실제 금으로 동상화 했다가 온갖 민원에 시달렸으나 극적인 금값 인상으로 벼락부자 군이 되었다는 스토리나 밀수로 적발되어 보관중인 뱀을 임대해서 관광소재로 삼은 실화는 지금도 유명한 성공사례다.

화천 또한 시골마을에 돈 될만한 소재는 눈을 씻고 봐도 없었던 시절, 강가에 빙어 낚시를 보고 힌트를 얻어 전 세계적인 관광지로 떠오르게 된 것은 모두 지방자치단체장의 리더십과 노력의 산물이다.

지난 지방선거에 당선 전 그리 관심을 끌지 못했던 후보였지만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겸손한 자세, 자신감과 젊은 나이임에도 세상을 바라보는 견해는 상당한 수준이었다.

이런 사람이 시장이 된다면 어떨까 하는 기대는 선거 때 적중했고 지금의 시흥 시가 승승장구하는 핵심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무릇 어떤 결과에는 충분한 과정이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이 지난 2018년 2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행한 담쟁이라는 책자의 내용을 보면 시흥시의 발전에 탄력이 붙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어릴 적부터 남다른 경로를 통과한 스토리나 구수한 된장냄새가 나는 시골 사람의 순박하고 겸손한 내면을 들어다 볼 수 있다.

46세의 젊은 나이에 인구 50만의 수장이 되어 야심찬 도시발전을 꿈꾸는 임병택 시흥시장과의 만남에서 제2의 함평, 화천 군수가 오버랩 되는 것은 꿈틀대는 시흥시의 용틀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방 자치가 성공하려면 시의회가 해당 지역에 알맞은 제도와 법을 갖추고 시 집행부와의 원만한 협치가 따라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 뿌리가 없거나 튼튼하지 못하면 풀은 말라서 죽는 것과 같이 지방이 탄탄해야 국가가 부흥된다.

지방자치단체의 발전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잘할 때 칭찬과 못할 때 야단을 칠 수 있는 언론이 함께 함으로서 독주를 방지하고 선의의 질주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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