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고’ 총상금 220억 사우디컵 정조준
‘닉스고’ 총상금 220억 사우디컵 정조준
  • 유형수 기자 rtnews@kmaeil.com
  • 승인 2021.02.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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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이목 집중되는 ‘사우디컵’, 110억 원 우승 상금의 주인공은?
- 마사회 소속 ‘닉스고’, 미국마 ‘샤를라탄’의 2파전 예상, 마사회 공식 SNS 채널서 ‘닉스고 응원 온라인 이벤트’ 개최

(경인매일=유형수기자) ‘세계 최고 상금이 걸린 경주’ 사우디컵. 올해로 2회 차를 맞은 사우디컵이 2월 20일(토) 현지시각 20시 40분(한국 시각 21일(일) 새벽 2시 40분) 압둘라지즈 경마장에서 열린다.

우승상금은 1천만 달러(한화 약 110억 원)에 경주 총 상금은 2천만 달러(한화 약 220억 원). 사우디컵(GⅠ, 1800m) 경주를 포함해 이틀 동안의 국제경주 기간 총 3,050만 달러(한화 약 337억 원)가 상금으로 주어진다. 

■1초에 한화 약 2억 원··· 이렇게 비싼 경주를 시행하는 이유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경마 스포츠. 후발주자인 중동에서 오일머니를 내세워 개최한 국제경주는 우리나라 경주마 ‘돌콩’의 선전으로 친숙한 UAE의 ‘두바이 월드컵’이 먼저였다. UAE는 1996년부터 ‘두바이 월드컵’을 개최하며 상금으로만 매년 수백억 원을 쏟아 부어왔고, 그 결과 평균 112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브리더스컵’·‘켄터키더비’, 호주의 ‘멜번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경마축제로 발돋움했다. 

‘두바이 월드컵’의 위상이 높아지며 ‘두바이 월드컵’ 기간 동안 전세계의 이목은 메이단 경마장을 향한다. 자국의 방송 뿐 아니라 미국 ABC방송이 ‘두바이월드컵’을 중계한다. 각종 외신이 관련 기사를 쏟아낸다.

6만 명 규모의 메이단 경마장과 250개 초호화 객실의 메이단 호텔도 꽉 찬다. UAE는 ‘두바이 월드컵’을 계기로 관광업이 30%이상 성장하는 등 국가적 명성 제고와 경제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두바이 월드컵’을 벤치마킹했다는 평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마를 시행하는 ‘JCSA(Jockey Club of Saudi Arabia)’의 톰 라이언 전략·국제 경주 담당자는 사우디 내에서 경마를 인기 스포츠로 키우고, 경마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우디컵을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1,200만 달러 규모의 최고 상금을 자랑하던 ‘두바이 월드컵’을 웃도는 2,0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컵을 지난해 런칭했다. 즉, ‘사우디컵’은 ‘두바이 월드컵’처럼 관광 메카로서 도시를 부흥시키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경마를 발전시키는 촉매제로서 2,000만 달러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상금만큼 대단한 경주마들이 출전! 마사회 소속 ‘닉스고’ 현지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

올해 사우디컵에는 중동을 비롯해 일본, 유럽,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14두가 출전한다. 높은 상금만큼이나 유명한 경주마들이 이름을 올렸다. 전세계 경마팬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은 ‘닉스고(knicks go)’와 ‘샤를라탄(Charlatan)’이다. 미국 최대 베팅사이트 ‘US racing’에서는 17일 오전 기준 두 경주마의 배당률을 가장 낮은 2.25과 1.75로 잡으며, 두 경주마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

마사회 소속 경주마로 유명한 ‘닉스고’는 지난해 11월 미 브리더스컵 더트마일(GⅠ, 1600m)에 이어 1월 페가수스월드컵(GⅠ, 1800m)을 연달아 우승하며 물오른 경주력을 뽐내고 있다. ‘닉스고’에 맞서는 ‘샤를라탄’은 15년·18년 두 번이나 삼관마를 배출한 명장 ‘밥 베퍼트’ 조교사의 유망주다.

지난해 12월 산타아니타 경마장의 ‘말리부 스테이크스(GⅠ, 1400m)’에서 압도적 차이로 승리했다. 이어 페가수스월드컵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더 높은 상금이 걸린 사우디컵에 전념하기 위해 비출전을 결심해 경마팬들의 기대를 더하고 있다. 

일본 경주마 ‘츄와위저드’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 내에서 대상경주에 6번이나 우승한 경주마며, 지난해 12월 일본 챔피언스컵(GⅠ,1800m)에서 우승한 바 있다. 프렌치더비(GⅠ,2400m)우승마인 ‘미슈리프(mishriff)’도 출전한다. 

이번 사우디컵은 코로나19로 인해 말과 경주마 관계자 등 제한된 인원만 입장이 가능한 ‘무관중 경마’로 실시되며, 미국, 영국, 호주, 인도, 일본, 유럽, 아프리카 등 총 31개 매체에서 생중계 될 예정이다. 전세계 경마팬들은 생중계를 보며 온라인을 통해 사우디컵을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베팅에 참여할 순 없지만 사우디컵 트위터 등을 통해 생중계를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한국마사회 공식 SNS(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는 ‘닉스고 응원 댓글 이벤트’와 ‘우승마 예상 이벤트’를 실시한다 2월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며, 당첨자에게는 5만원 상당의 주유권, 치킨, 커피 상품권 등의 상품이 주어진다.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KRBC’ 유튜브에서도 응원 댓글 이벤트를 실시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마사회 공식 SNS 및 유튜브 KR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대면 발매로 ‘잔칫상’ 해외경마, ‘울상’ 짓는 한국경마 

‘2살’ 사우디컵이 화려한 라인업으로 세계 경마팬들의 이목을 끄는 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경주인 코리아컵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5살 맞이’ 생일잔치를 열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별다른 무리 없이 대회를 마무리한 다른 국가들의 모습하고는 상이한 광경이다. 

한국마사회 대표마 ‘닉스고’가 우승했던 더트마일 경주가 열린 미국의 ‘브리더스컵’을 비롯해 일본 ‘재팬컵’, 호주 ‘멜번컵’ 등 세계 유수의 경마 대회들은 무관중이기는 하나 예정대로 경주를 시행했다. 비대면·온라인 발매가 가능한 환경이기에 경마를 즐기는 데는 제약이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 브리더스컵의 경우 지난해 대회기간 중 약 1억 6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07년 대회가 이틀씩으로 확장된 후 6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호주의 멜버른컵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카니발이 열린 나흘 동안 총 6억 6,730만 달러의 매출이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도인 2019년에 비해 6%나 증가한 수치다. 

2016년부터 시작된 ‘코리아컵·스프린트’는 총 상금 20억 원을 두고 아시아와 유럽, 북미의 우수 경주마들이 출전해왔다.

2019년 ‘코리아컵·스프린트’ 두 경주의 해외 매출액만 71억 원에 달할 만큼 해외 경마팬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동시에 두 경주가 시행되는 ‘2~3분 남짓’의 시간동안 전세계 경마산업이 한국을 주목하고, 그 발전상을 공유한다.

이처럼 코리아컵·스프린트의 개최효과는 단순한 숫자로는 모두 가늠할 수 없다. 해외 시장에서 경마한류의 싹을 틔우고 있는 한국마사회로서는 국내 경마산업의 정상화가 시급한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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