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전격 사의…"헌법정신·법치 파괴돼"
윤석열 검찰총장 전격 사의…"헌법정신·법치 파괴돼"
  • 이관희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21.03.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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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뉴스핌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뉴스핌

(경인매일=이관희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격 사의를 표했다. 대검 청사 현관 앞에서 그는 "검찰에서 제 역할을 여기까지"라며 "오늘 총장직을 사직하려고 한다"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윤 총장은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리고 제게 날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와 여당은 윤 총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앞선 3일 인터뷰를 통해 "(윤 총장이)검찰총장으로서 수행하는 것인지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된다"며 "검찰총장의 거취 문제를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윤 총장과 충돌을 빚어왔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그를 향해 "수사청이 설치되면 부패가 판을 칠 거라는 ‘부패완판’이라는 신조어까지 써가며 국민을 겁박한다"며 "‘나만이 정의롭다’는 오만은 버려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검찰의 오명을 벗고 정상검찰의 명예를 되찾는 검찰개혁, 검찰 구성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뜨거운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우회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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