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폐기물매립지 후보 확정 영흥도 주민들 '난색'
인천 폐기물매립지 후보 확정 영흥도 주민들 '난색'
  • 김정호 기자 kjh6114@kmaeil.com
  • 승인 2021.03.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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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천 영흥도 매립지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장정민 옹진군수[사진=인천 옹진군]
지난해 인천 영흥도 매립지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장정민 옹진군수[사진=인천 옹진군]

(인천=김정호기자) 오는 2025년부터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인천 자체 신규 폐기물 매립시설의 후보지로 낙점된 영흥도를 두고 섬 주민들이 반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여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반대 투쟁위원회 측은 "인천시가 매립시설을 짓는 대가로 주겠다는 혜택이 실현될지 의문"이라고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폐기물 매립시설인 '인천에코랜드'는 오는 2025년 6월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영흥도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며 매립지 조성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인천시는 제2영흥대교 건설 등을 약속했다. 

제2영흥대교란 안산 대부도와 구봉도, 영흥도 십리포를 잇는 대교로 약 6km가량의 2차선 교량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제2영흥대교가 큰 혜택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투쟁위원회 측은 "섬으로 들어오는 관광객은 늘겠지만 주민들이 육지를 오가는 시간은 크게 줄지 않아 혜택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하며 "관광객 중에는 캠핑족이 많아 지역 상권이 크게 살아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더불어 인천시가 매립시설 후보지를 선정하는 과정에도 의문을 표했다. 시가 진행한 용역 결과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고 일방적인 발표를 했다며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기존 수도권매립지를 당분간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인천시만 별도의 매립시설을 영흥도에 만들려는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되물었다. 

한편 인천시는 서구 백석동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가 지난 1992년 개장 이후 30년 가까이 서울과 경기권 쓰레기를 함께 처리한 탓에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지역 개발사업에 악영향을 미친다 판단해 매립지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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