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朴 피해자에 "진심으로 용서 구한다"
박영선, 朴 피해자에 "진심으로 용서 구한다"
  • 권영창 기자 p3cccks@kmaeil.com
  • 승인 2021.03.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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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권영창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故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계정에 글을 남기고 "오늘 박 전 시장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참 힘든 하루였을 거라 생각한다. 얼마나 생각이 많으셨겠나.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견에 제 이름이 언급됐다"며 "제가 진심으로 또 사과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시장의 피해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상처를 준 정당에서 시장 후보가 선출됐다. (선거 뒤)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고 밝혔다.

지원단체 등을 통하지 않고 직접 취재진을 만난 피해자는 "이낙연 (전) 대표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어떤 것에 대한 사과인지 명확하게 짚었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과를 하기 전에 사실에 대한 인정과 후속 조치가 있었어야 한다. 지금까지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였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 달라"며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첨언했다.

기자회견 이후 더불어민주당도 논평을 통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그간 피해자께서 겪었을 고통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며 "위력 앞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피해자분의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무겁고 숙연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그 고통을 함께하겠다는 말조차 조심스럽습다"며 "다시 한번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뜻을 밝혔다.

신 대변인은 재발방지 대책도 함께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마련하겠다"며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구성원들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과 함께 성 비위 행위에 대한 무관용의 원칙으로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의 2차 가해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친문 성향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피해자가 기자회견 중 "상처 준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되면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겠다는 두려움"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공무원 정치 중립의무를 위반했다는 취지로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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