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암 예방의 날’ 사회적 암도 제거해야
[덕암 칼럼] ‘암 예방의 날’ 사회적 암도 제거해야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03.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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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가장 바라는 게 무엇이냐 물으면 너나 할 것 없이 ‘건강이 최고’라고 한다. 돈도 권력도 명예도 중요하지만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무엇이 먼저냐고 물으면 당장은 돈 버는 것과 현재 하는 일 중 하고 싶은 일을 손꼽는다.

건강은 그다음이고 당장 피 터지고 어디가 부러지지 않으면 미루게 되는 게 현실이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고 어느 정도 이룰 만큼 이뤘다는 시점에 와서 몸이 따라 주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일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먹고살 만해서 긴장이 풀리면 병마가 찾아와 애써 모은 돈이며 여행 다닐 건강조차 앗아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적잖은 사람들이 설마 하는 마음과 자신만큼은 별일 없을 것이라는 자위 속에 거울을 보지만 언제 병마가 온다 하고 오던가. 때 되면 어차피 수저 놓는 게 짧은 사람의 수명인데 몇 천 년 살 것처럼 온갖 난리를 치고 산다.

어제는 ‘암 예방의 날’이었다. 암 이란 게 백과사전을 뒤져보면 세포주기 조절에 이상이 생겨 정상세포가 무한정 분열하는 세포로 변해 신체조직에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악성종양을 말하는데 제 아무리 대통령 할아버지 라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다 보니 한번 걸리면 조용히 주변 정리를 해야 한다.

사망원인 1위인 ‘암’은 잠을 제대로 안 자면 가장 발병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대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인한 발암물질의 섭취, 각종 유전자변형 음식물은 물론 방사선과 불규칙한 식사, 각종 스트레스가 그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류의 숙적인 ‘암’ 현대의학이 풀지 못한 암 치료는 여전히 체포영장도 없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이송을 맡은 저승사자의 고객명단으로부터 제외되지 못한다.

뇌·폐·식도·위·간·담낭·췌장·신장· 전립선·난소 뿐만 아니라 피부·유방·결장 및 직장·방광·자궁 등 신체 부위를 가리지 않고 어느 날 정착하여 그 범위를 넓혀가는 암은 해당 당사자의 면역성에 따라 급성이나 만성이 될 수도 있지만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사전에 예방만 잘 하면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자는 위암, 여자는 자궁경부암이 1위를 위암이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식습관에서도 상당한 개선의 여지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밖에 흡연이나 기타 미세먼지, 각종 환경호르몬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보니 아예 산속으로 들어가 혼자 웅크리고 살지 않는 한 현대사회의 발병 환경은 그 어디서든지 존재한다고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쯤하고 ‘유병 장수보다 무병 단수가 낫다’는 말을 교회 전도사 처럼 반복하고 다닌 필자로서 아픈 뒤에 치료 말고 아프기 전 진료하자는 의미를 더해본다.

자동차 타이어는 터지기 전 교체하고 엔진오일도 교환주기가 되면 미리 카센터를 찾는다. 뿐인가 거래 은행도 있고 대형마트도 마일리지가 적립될 만큼 가던 곳이 있으며 술집마저도 단골이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주치병원은 없는 게 현실이다.

병원은 당장 어디가 터지고 아파야 가는 곳이었으며 아플 때는 ‘의사 선생님’ 하다가 치료 마치고 원무과에 가서는 비용이 많이 나왔다고 불평을 하는 게 사람이다. 암의 발병을 두려워만 할 게 아니라 사전에 검사해서 치료하면 현대의학으로 볼 때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고 생존율 또한 점점 높아가고 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했던가. 자신이 없으면 가족도 연인도 그 어떤 목표도 소용없음을 알면서 예방 진료는 하던 일 다하고 마지막 순서다 보니 알면서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이다.

누구나 건강은 중요하겠지만 특히 사회적 리더나 지도자의 덕목이다. 자기 관리의 책임은 자신뿐만 아니라 관련된 지인들과 파트너에 대한 예의이며 소중히 여기는 주변인들에 대한 참된 조건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아는 평범한 진리는 있을 때 모르는 것이며 잃고 나서야 그 빈자리를 알 수 있으므로 두 눈 멀쩡히 뜨고 볼 수 있음과 두 다리 멀쩡해서 가까운 산이라고 볼 수 있는 것만 해도 행복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뜻대로 그리 되던가. 돈이 부족해도 죽겠다고 아우성이고 어디 한 군데 불편하면 당사자만 괴로울 텐데 코로나19가 마치 세상 모든 걸 앗아가 버린 것 처럼 죽네사네 난리다.

이 땅에 질병이 창궐한 지 2년째 접어든다. 면밀히 짚어보면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숫자보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못 견디는 사람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더 문제다.

정작 더 큰 문제는 생물학적 암보다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힘 빠지게 하는 사회의 암적 존재가 위험한 것이다.

의사도 해결 못하는 부패 암, 적폐 암, 양심과 상식이 없는 암, 멀쩡한 세포까지 죽이는 암적 존재는 검사도 정부도 시민단체도 제거하지 못 한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가장 정확하고 효과가 높은 치료제는 바로 국민들의 의식개혁이며 정신 똑바로 차리고 똥과 된장을 구분하는 혜안이다.

필자가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만 해도 매주 5회씩 총 220회의 덕암 칼럼을 작성하여 포털 사이트에서도 언제든 <덕암 칼럼>을 검색하면 볼 수 있도록 올려놓은 바 있다.

특정 개인의 글이지만 그날 가장 중요한 소재를 정해 정치·종교나 상업적 목적 없이 기술한 내용이며 기관·단체의 보도자료가 아닌 당일짜리 역사실록일 수 있다.

재미없고 볼 것 없지만 훗날 누구든 참조하여 사회적 항암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23년째 5천 건이나 적어온 기록들이 미래 후손들의 삶에 작으나마 참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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