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우리해상은 우리가 지켜야
[덕암 칼럼] 우리해상은 우리가 지켜야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03.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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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삼면이 바다로 싸인 대한민국의 영토는 북으로는 정적인 북한이 있어 일단 유사시에 갈 곳은 하늘뿐이다.

관광이나 기업의 새로운 영역을 위하는 것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자연재해나 전쟁 등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것이라면 포기하는 게 나을듯하다.

그러기에 바다는 우리가 지켜야할 고유의 해양이며 해군의 역할은 더 없이 중요하다하겠다. 하지만 현실은 막강한 해군력을 자랑하는 미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의 위상 앞에 한 없이 작아지는 게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그나마 남해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 있어 미관상 더 없는 관광지이지만 동해로는 일본이 서해로는 중국이 버티고 있어 언제 어떤 형태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 지금까지의 과거사였다.

조수간만의 차가 많은 탓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지만 서해안은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한 많은 전쟁의 기록들이 남아 있는 해역이다. 지금은 걸핏하면 중국 어선들이 꽃게를 통째로 쓸어 가는가 하면 북한의 도발도 심심찮게 일어는 곳이 서해안이다.

오늘은 ‘제5회 서해수호의 날’이다. 북한의 서해도발 사건으로 희생된 호국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날로서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이다.

한번 씩 일이 생길 때마다 적잖은 희생이 발생하지만 지금까지 말만 무성하지 이렇다 할 대응이나 반격은 미약했었다. 당장에 기억할만한 북한의 도발행위를 보면 천안함 침몰 사건인데 2010년 3월 26일 금요일에 일어난 점을 고려해 정해진 것이 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라 할 수 있다.

국방부의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에 의하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아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된 사건이다. 세부적인 상황을 알고자 하나 해석이 분분하고 이렇다 할 조사결과는 아직도 미지수로 남은 부분이 상당하다.

1999년 6월 7일에 발생한 제1연평해전 이후에도 북한 경비정의 NLL침범은 간헐적으로 발생했으며 2002년 6월 29일 오전 9시 54분에도 북한 경비정이 연평도 서쪽 7마일 해상에서 다시 NLL을 침범했다.

이에 남한 해군은 참수리 357, 358의 고속정 2대를 출동시켜 대응기동과 경고방송을 하며 접근했고 오전 10시 25분, 북한 경비정은 갑자기 아무런 징후도 없이 참수리 357호에 85㎜포를 비롯한 모든 포를 동원하여 선제 기습포격을 하였다.

이쯤 되면 장난이 아니라 이판사판일 수밖에 없었다. 양측 함정 사이에는 즉각적인 교전이 시작되었고 교전결과 북한경비정은 외부갑판이 대부분 파괴되어 반파되었고 전사 13명, 부상 25명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우리측 해군도 윤영하 대위를 포함한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으며 참수리 357 고속정은 침몰하고 말았다.

우리 국토를 향해 포를 퍼부은 연평도 포격사건도 있었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 경, 북한군의 포격으로 우리 국토에 화약 냄새가 진동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해병대원 전사자 2명, 군인 중경상 16명, 민간인 사망자 2명, 민간인 중경상 3명의 인명 피해와 각종 시설 및 가옥 파괴로 재산 피해를 입었다. 선전포고 없는 위기일발의 양측이 겨우 고비를 넘긴 사건이다.

당시 이 사건은 한국전쟁의 휴전 협정 이후 조선인민군이 대한민국의 영토를 직접 타격하여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건으로 국제 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사건들을 배경으로 정해진 서해 수호의 날 기념행사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하며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관련 행사가 개최된 바 있다.

해안선은 국경선이다. 군부대 근무 시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해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해안경비를 서는 경계근무자들의 긴장감이 항상 맴도는 우리 강산이고 바다다. 언제 칠흑같은 어둠 사이로 침투하여 국방부 경비의 허점을 드러내게 될지 모를 일이다.

한번 씩 북한을 탈출하는 경우를 보면 내륙으로 침투해도 결국은 장병들만 줄초상이다. 이는 동해상이나 육지도 마찬가지겠지만 실제 해안경비의 애로사항은 겪어본 자만이 아는 일이다.

삼면의 바다를 가진 우리는 해군 병력증강에도 지금보다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한다. 미국처럼 항공모함은 몰라도, 적어도 일본이나 북한의 공격에는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문제는 아무리 국방비를 투입하고 첨단 무기를 만든다 해도 군 내부에서 고철부품과 중고부품, 납품 후에도 걸핏하면 A/S가 필요하고 막상 운용을 하려면 이래저래 고장이 많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해 처먹은(?) 증거라 할 수 있겠다. 해상에 나가 근무하는 장병들이 일부업자들의 커넥션으로 불량 군함을 타고 다닌다면 이는 소중한 장병들의 목숨은 물론 대한민국 해군역사에 불행한 흔적으로 남을 수 있기에 더욱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첨단과학 장비, 정신력이 투철한 장병들의 애국심이 하나 될 때 오천만 국민들이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것이다.

소중한 우리영토는 우리가 지켜야한다. 과거 이순신 장군이 전 세계 해전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운 해양이자 우리 고유의 영토다. 오늘도 석양이 아름다운 서해안의 절경을 보며 순직한 군인들의 명복을 빈다. 그들의 희생을 높이 기리고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국민들이 마음을 모아야할 일이다.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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