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선거 완승 시, 야당·김종인·윤석열·안철수 향후 행보 시나리오
[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선거 완승 시, 야당·김종인·윤석열·안철수 향후 행보 시나리오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4.0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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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중, 국민의힘 집단지도체제로 변경 및 지도부 선출 가능성 높아...전·현직 중진 다수 경선 참여
- 안철수 대표의 성공적인 후보 단일화 경선과 오세훈 시장 당선 기여로 야권 내 정치적 자산과 입지 확보...합당 장애 요소 없어 순조로운 합당 예상
- 김종인 ‘미다스의 손(Midas touch)’ ‘정당 전문경영인’, ‘유망 기업 윤석열’의 ‘정치시장 상장’ 견인할 듯
- 김 위원장, 윤석열 매개로 다시 당의 대표든 킹메이커든 명분 있는 정치권 복귀 계기 만들 가능성 높아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여·야 운명의 날인 4월 7일이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재보궐선거이지만 총선이나 전국동시지방선거 못지않게 중요해 여·야가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고 국민적 관심도 대단히 크다.

그 이유는 이번 선거의 성격과 의미 때문이다. 첫째, 4·7재보궐선거는 우리나라 제1·2도시 서울·부산의 시장을 뽑는 선거라는 점이다. 둘째, 정부·여당의 실정에 대한 정권심판, 4년간 국정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이다. 셋째, 내년 3월 9일 대선 전초전의 성격이다. 넷째,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정치권이 급격한 재편이 이루어진다. 다섯째, 선거 결과에 따라 기존 대선 주자 몰락과 새로운 주자의 부상 등의 대선 지형 변동이 일어난다.

만약 여론조사기관이 3월 31일까지 조사해서 4월 1일 공표한 여론조사결과처럼 국민의힘이 서울시장·부산시장선거 모두 승리한다면, 국민의힘 등 야권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예상 시나리오를 분석해보기로 한다.

1. 5월 중, 지도부 선출 및 안철수 국민의당과 합당 가능성...집단지도체제 변경 시 전·현직 중진 다수 참여 예상

일단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기가 4월 7일까지이므로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60일 이내에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당내에 김종인 비대위체제 연장론 또는 김종인 당 대표 추대 등의 여론도 있지만 당을 비대위체제에서 탈피해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당내외 다수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오는 5월 중에 국민의힘 임시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국민의당과 합당한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치를지 여부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퇴임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에는 큰 장애 요소가 없다.

더구나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오세훈 후보가 당선된다면 안철수 대표의 헌신적인 기여를 국민의힘 당직자·당원 대다수가 공감하므로 양당의 합당을 거부하는 당내 여론은 거의 없을 것이고 국민의당 지분을 인정하는 등 안철수 대표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철수 대표의 입장에서 제3지대 세력을 키운 후 국민의힘과 합당하느냐 선택의 문제가 남을 뿐이다.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먼저 연대한 후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원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여기에 응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현재로서는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의 합당 여부와 관계없이 5월 중에 지도부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종전대로 국민의힘이 단일성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할 것이냐, 집단지도체제로 당헌 개정을 할 것이냐가 쟁점이 될 것이다. 당 대표 경선에 나갈 중진들은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할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퇴임 후 당 대표 권한대행 또는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의지와 판단이 지도체제 변경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1년 후 대선을 앞두고 소외세력 없이 당력을 모두 결집해야 하는 점,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2019년 2월 27일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병준 비대위장이 지도체제 변경 여부를 고민한 적이 있었다.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당시 집단체제로 변경했더라면 황교안 대표의 독주·실책 등으로 인한 20대 총선 참패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과 여론이 국민의힘 내에 많다.

2.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지도부(대표 또는 최고위원) 경선 출마 예상자...원내 5선   주호영·서병수·정진석·조경태 의원, 원외 6선 김무성·이인제·김영선 등, 원내 3·4선 권성동·권영세·홍문표·김태호·윤영석 의원 등, 초재선 대여 공격수 성일종·김웅·윤희숙·전주혜·조수진 의원 등

국민의힘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지도부(대표 또는 최고위원) 경선 출마 예상자는 다음과 같다. 집단지도체제로 변경되면 인지도와 조직력이 있는 전·현직 중진들이 경선에 많이 참여하고 전·현직 초재선은 적게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에서 주호영 원내대표(5선, 대구), 서병수 의원(5선, 부산), 정진석 의원(5선, 충남), 조경태 의원(5선, 부산), 권성동 의원(4선, 강원), 권영세 의원(4선, 서울), 홍문표 의원(4선, 충남), 김태호 의원(3선, 경남), 윤영석 의원(3선, 경남) 등 지역 대표성이 있는 중진들이 자천·타천으로 당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외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6선),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6선), 나경원 전 원내대표(5선),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4선), 김문수(3선, 경기지사 2선), 강석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현 마포포럼 공동대표, 3선),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3선), 정미경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2선), 김현아 현 비대위원(초선) 등이 정치적 재기를 위해 경선 참여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 초·재선 중에서는 재선 성일종 비대위원, 국회 활동과 언론 등에서 대여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초선들인 김웅 의원(서울)·윤희숙 의원(서울)·전주혜(비례)·조수진(비례) 등도 경선 참여를 고려할 것이다.

3. 김종인 ‘미다스의 손(Midas touch)’ ‘정당 전문경영인’, ‘유망 기업 윤석열’의 정치시장 상장을 견인하면서 명분 있는 정치권 복귀 계기 만들 듯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임기가 4월 7일까지이고 본인도 공언했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4·7선거 승리 여부와 관계없이, 승리 시에는 박수 갈채를 받으며 향후 역할에 대한 기대를 듬뿍 안고 일단 당을 떠날 것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선거 모두 승리한다면, 김 위원장은 ‘깜짝 실적’을 낸 ‘정당 전문경영인’, ‘직업적 비대위원장’, ‘비대위 전문경영인’, ‘정당 부흥사’로서 명성을 또다시 얻게 될 것이며, 확실하게 성과를 내는 ‘정당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몸값과 역량 평가는 더욱 올라가 상종가를 칠 것이다. 더군다나 대선이 11개월밖에 남지 않았기에 확실한 실적을 내는 그에 대한 정치시장의 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장외에는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유망기업 윤석열’이 정치권 시장의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정치 초보 윤석열에게는 김종인과 같이 확실한 실적을 낸 기록이 있는 노련한 조련사, ‘미다스의 손(Midas touch)’, ‘정치 전문경영인(CEO)’을 필요로 할 것이며, 김종인 위원장은 윤석열을 매개로 다시 정당의 대표든 킹메이커든 명분이 있는 정치권 복귀 계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선거 모두 승리한다면, 윤석열 전 총장은 국민의힘 중심 야권 재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참여 방법에 있어 개인적으로 참여할 것인가, 또는 윤석열과 김종인이 제3지대에서 창당까지는 아니더라도 준 정당 규모의 세력을 키운 후 국민의힘과 대등한 통합을 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만 남게 된다.

‘윤석열+김종인’의 제3지대 세력과 국민의힘이 통합을 한다면, 국민의힘이 이미 당 대표를 선출한 상태라고 하더라도 윤석열 측이 김종인의 당 공동대표 또는 단독 대표를 요구할 것이며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설사 김종인이 당 대표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대통령선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또는 제3지대 윤석열 세력의 통합으로 김종인이 당의 공동대표 또는 대표가 됐을 때, 국민의힘은 안정감은 줄 수 있으나 당의 역동성·신선감·다양성·의사결정 민주성·리더십 세대교체라는 과제를 안게 될 것이다. 총체적으로 평가해서 어느 것이 대선 승리에 보다 유리할 것인가가 김종인을 비롯한 인물 선택과 배치의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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