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보궐선거는 역사의 조각에 불과하다
[덕암 칼럼] 보궐선거는 역사의 조각에 불과하다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04.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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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이제 날이 밝아 특별한 민주주의 심판대가 마련됐다.

4·7 보궐선거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은 그동안 치러진 어떤 보궐선거 못지않게 민심의 잣대로 평가될 전망이다. 임기도 얼마 되지 않는 당선자들이 이번처럼 목숨 걸고 피 터지게 싸우는 경우도 드물었다.

하루 전날까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선거 양상에 지금 제정신인가 싶을 만큼 시국을 외면하는 철부지란 생각이다. 마치 자식들이 배고프고 아파서 울다 지쳐 쓰러졌는데도 여전히 서로 잘났다고 부부싸움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한쪽은 바람나서 집 나갔다 온 것이 뭐가 잘났다고 덤비냐며 거품 물고, 또 한쪽은 누구 때문에 이 싸움이 난 줄 아냐며 싸울 자격도 없다고 핏대를 올린다. 서로가 작은 흠집을 들춰내며 남편 몰래 명품 가방 산 것이나 아내 몰래 룸싸롱 다닌 경험까지 죄다 불었다.

이러다 부부싸움 끝나고 그 다음 어쩔 것인가. 일본 아파트고 내곡동 땅이고 한번 끝까지 파볼 수 있을까. 천만에 말씀이다. 선거 끝나면 조용히 아물어지고 국민들은 기억 속에 저물어진다.

약 7년 전 지방선거가 있었다. 세월호 참사로 후보들은 거리유세도 못 하고 흥겨운 음악에 율동을 해야 할 선거 운동원들은 감히 누구도 나설 수 없는 상황에 치러진 선거에서 필자는 다른 것은 몰라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지역은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는 선거에 참여하여 민심이 살아있음을 보여 달라고 간곡히 어필했지만 결과는 여전히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정주의식의 부족과 선거에 대한 무개념이 여실히 드러난 현상이었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여당·야당 그  어느 쪽도 민심을 얻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처음부터 기호 1번과 2번만 전부인 마냥 방송이 프레임 작업을 했고, 여당은 나설 자격도 없음을 스스로 공언했음에도 나섰고, 야당은 안철수와 오세훈의 1차 관문만 통과하면 마치 떼놓은 당상 마냥 자신감을 내비췄다.

나머지 후보들은 존재감도 없었다. 이게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 이 같은 양상은 부산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둘 다 성추행으로 얼룩진 자리를 다시 차고 앉겠다며 찬밥·상한 밥 가리지 않고 배만 채우려든다. 이젠 민망한 줄도 불편한 줄도 모르는 형국이다.

이쯤하고 모든 건 원칙 이란 게 있다. 정치인은 정치만 하면 되고 행정이나 사법은 각자의 몫만 잘 하면 세상은 원만히 돌아가며 특히 언론은 사실을 기반으로 객관적으로 공평하게 세상에 알리면 될 일인데 그 쉬운 걸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지도층의 부패로 전 국민이 피폐해지는 것이다.

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 원인 없는 과정이 어디 있으며 과정 없는 결과가 어디 있던가. 누굴 탓할 일도 없이 수 십 번 속고도 또 반복하는 소중한 표심들이 대안을 찾지 못해 1번과 2번만 기억하고 찍는 것이며 그나마도 안 찍는 것이다.

돌이켜 보건대 이 나라가 이대로 간다면 절대 발전은 물론 거덜 난 국고에 질병까지 더한 작금의 현실적 대안을 찾지 못할 것이다. 이미 인맥과 권력의 그늘로 태어난 도시의 수장이 뭐하나 소신대로 할 수 있을까.

그 많은 공약들 누구 돈으로 이행할 것이며 짧게 남은 임기에 세상을 뒤집어엎을 수 있다고 함부로 말할까. 할 수 있다면 전임자도 했겠지. 전임자는 바보였던가.

대안이 없을까, 있다. 어려울까, 쉽다. 지금의 난국을 해쳐 나갈 지도자는 권력의 사생아로 태어난 영웅도 아니며 인맥과 정당과 돈에 담보 잡힌 꼭두각시도 아니다. 오로지 하늘의 뜻이 정한 인물로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어 그 어떤 신세도 지지 않는 자가 입성해야 한다.

지도자의 신념은 하늘 기운을 타고 지금의 한민족을 지구의 종주국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을 태워 나라의 불화를 끌 수 있는 시원한 물줄기가 되어야 한다.

청와대를 권력의 상징으로 보지 않고 대통령 자리가 동네 친구들 모아 한자리씩 나눠주는 아방궁이 되어선 안 될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짜라시와 북소리에 춤추는 선거 캠프의 한량들이 사라져야 하며 모든 후보들이 공평하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참 민주주의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국민들을 개·돼지로 알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의 오판이다. 얼핏보면 맞을 수도 있겠지만 착한 것이지 무지한 건 아님에도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여야를 돌아가며 한 번씩 권력의 칼자루를 쥐여 준 것이다.

세월이 급변하고 있다. 과거 마냥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망나니의 칼춤이 전 정권 청산에 시퍼런 칼춤을 추는 시대는 종식되어야 한다.

미국이 독립할 때 우리는 이미 구중·궁궐에서 태평성대를 이루었고, 일본이 개화기를 맞이하기 전 미개한 원숭이 나라였을 때 이미 첨성대에 찬란한 금관을 제작하고 북쪽으로 어마 무시한 영토를 확장한 민족이었다.

그렇게 불태우고 뜯어가고 박살내도 팔만대장경은 살아 있으며 유물 못지않게 영적인 가치관이 훌륭한 나라가 우리 민족이다.

국민들이 된장과 똥만 구분하는 혜안을 가진다면 모든 분야가 각 분야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 한다면 그러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3번부터 13번까지 골라서 찍는다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어쩔 것인가.

세상은 미친 사람들이 바꾸었다. 역마차가 다닐 때 내연기관을 시도한 자가 지금의 자동차 세상을 만들었고 자동차가 다닐 때 하늘을 날겠다며 미친 짓을 한 자가 있었기에 항공 산업이 발달했으며 잠수함도 우주선도 생겨난 것이다.

이제 우리 민족을 지구의 종주국으로 만들 시대에 도래했다. 한글이 세계 공통어로 정해질 날이 다가오고 있으며 기적 같은 한반도 시대가 기대된다.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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