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시대는 변해도 변치 않는 권불십년
[덕암 칼럼] 시대는 변해도 변치 않는 권불십년
  • 김균식
  • 승인 2021.04.08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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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국민의힘 15, 더불어민주당 4, 무소속 2, 민심은 완벽하게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었다.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 싹쓸이,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에서 겨우 2석씩 건진 이번 선거는 지난 3년전 지방선거와 1년전 총선에서 여당에 힘을 실어준 폭 만큼 야당으로 표가 몰렸다.

서울과 부산에서 나타난 민심의 수치는 두배 가까운 수치를 나타내면서 분노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게 했다. 민심은 천심임을 보여주는 날이었다.  4.7보궐선거는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나타내면서 국민을 호구로 알았던 거만함에 대못을 박은 셈이다. 
 

민주당은 모처럼 주어진 복도 차버린 셈이고 어차피 어부지로 얻은 권력을 국민의 힘도 일시적으로 맛보았을 것이다. 압도적 차이로 서울시장자리를 차지한 국민의힘 오세훈 당선자는 참패한 박영선 낙선자와 희비가 엇갈리는 밤이 지났다.

싸움은 끝나도 뱉은 말은 남는다. 몰랐으면 몰라도 이미 들어버린 말들에 대해 어떤 식이든 해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선거 끝나면 서로 물고 뜯는 과정에 생채기를 낸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당락과 무관하게 국민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이라면 둘 다 무책임한 정치인이라 할 수 있다. 두고 보라. 절대 해명 안하고 시간이 약이며 얼렁뚱땅 넘어간다. 문제는 그런 망각의 무대에 익숙해진 유권자들의 묵인이다. 발언의 당사자는 물론 NGO단체와 유권자 그 누구도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모처럼 주어진 국민의 민심에 더 욕심을 내다가 이겨도 지는 게임에 참여한 셈이고 국민의 힘은 마치 민심을 얻은 마냥 착각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과연 그럴까. 천만에 말씀이다.

처음부터 민주당이 서울부산 시장의 후보가 생기게 된 원인을 인정하고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대선에서 남은 민심이라도 수습 했을텐데 이겼어도 지는 경기에 졌으니 쓰리고에 따따블 피박을 쓴 셈이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에서 내년에 내세울 마땅한 대선후보가 있을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인기가 대선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고 대선의 전초전인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가 각 당의 자의적 해석에 차이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일국의 지도자는 프레임 작업의 선수들이 짜놓은 각본대로 정당 구조의 정해진 얼굴마담이 맡아야 할 자리가 아니다. 광복이후 한 번도 소신껏 대통령 직을 수행하는 경우는 없었다.

군사독재시절은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며 군림하는 암흑시대를 보내야 했고 겨우 찾은 민주화와 참여정부 시대에도 그 나름대로 광복이후 주름잡았던 기득권들이 대대손손 거미줄처럼 촘촘히 짜여진 먹이사슬의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역대 대통령의 이력을 보자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15년, 다시 거머쥔 이명박 박근혜, 지금의 야당이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촛불에 내려놓은 정권이었다.

문재인 입성이후 5년도 못가서 다시 휘청거리는 정권의 발판은 2022년 5월 9일까지가 임기라서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실제 선거일은 3월9일이니 11개월도 남지 않은 셈이다.

박영선 낙선자의 말대로 세월호 촛불로 출발한 정권이었다. 마지막 선거유세 장소도 광화문으로 선택했지만 민심은 광화문을 외면했다. 코로나19의 살벌한 분위기속에 그 누구도 감히 나서지 못하는 동안 있는 국고 방출해가며 민심을 달래 온 정당이 국정 지지율을 겨우 지켜내다가 이번에 본전이 드러난 셈이다.

하지만 역사적 경험치 운운했다가 말 한마디로 꾹꾹 참고 있던 젊은 혈기와 분노의 풍선에 바늘로 찔린 셈이다. 심지어 모태가 되는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자살골을 넣어가면서까지 승부에 목숨을 걸었지만 누워서 침뱉기로 끝난 상황에 봉착했다. 

앞으로 2022년 5월 10일 제20대 대통령이, 6월 1일에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어차피 피하지 못할 과정이고 누군가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면 정치권이 차려놓은 밥상에 들러리가 될게 아니라 다른 후보들은 어떤 인물들인지 둘러보기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는 아예 1%도 못넘었고 그나마 허경영 후보가 3위로 1.3%를 획득해 최고치를 나타냈다. 신문방송과 패거리 정치문화가 빚어낸 비참한 한국 정치의 현주소이자 처음부터 끝까지 여야만 부각시키고 선택한 모두의 책임이다. 이러니 권력의 부패함에 여아가 번갈아 빨대를 꽂는 것이다.

당선을 위해 온갖 인맥, 돈, 공천권자들의 신세를 지고 나선 인물이 당선되면 과연 소신껏 뭐하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투표를 대충하면 그 피해자는 결국 유권자 인줄 누가 모를까. 하지만 알면 뭐할까. 모든 게 자업자득이고 결자해지다.

 스스로 지은 업이고 득이며 자기 매듭은 자기가 풀어야 한다. 지도자를 잘못 뽑아 힘들어지는 것도 유권자의 몫이듯 모처럼 잡은 권력을 다시 놓아야 하는 것도 여당 스스로가 만든 자멸의 늪이다. 여당이 조금만 겸손하고 초심을 잃지 않았더라면 이번 선거는 기본 지지자들의 기본표심만으로도 참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래서 나온 말이 권불십년이라 하지 않았던가. 투표율을 보면 공휴일이 아님에도 보궐치고는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그만큼 관심이 많았거나 감정이 쌓여 있음을 반증하는 결과라 하겠다. 이제부터라도 정당구도의 패거리 문화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다.

나라의 지도자는 특정 무리들의 자리나누기 판이 되지 않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조직이었던 부엉이는 밤에 모여 술이나 한잔하는 사이면 족한 것이고 과거마냥 전두환이 만든 하나회가 모여 북 치고 장구 치듯 구태의 전철이어서는 안된다.

전문가를 등용해도 시원찮을 판에 행안부, 교육부, 문체부, 국토부, 법무부 등 장관마다 해당 분야와 무관하거나 부족한 경험치를 알고도 임명하고 야당은 청문회마다 헛발질을 해대니 국토부같은 요직에도 LH 투기의혹의 책임자가 떡하니 앉을 수 있지 않았던가. 날고 기는 부처별 내부 경험자들이 임기가 뻔한 수장의 말을 귀담아 들을까. 이러니 조직이 무슨 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착한 심성의 국민들이 이제 선택의 여지조차 없는 정당 정치에서 벗어나려면 눈만 뜨면 볼 수밖에 없는 프레임 언론에 혼을 맡기지 말아야한다. 지금 상태라면 앞으로도 한국정치의 후진성은 제자리 걸음을 면할 수 없다. 화제를 원하는대로 돌리는 이슈생산에 국민들은 동쪽에서 북치면 동쪽만 바라보고 서쪽에서 장구치면 서쪽만 바라본다.

어느 날 의사들의 범죄여부가 면허를 취소해야한다며 목소리를 올리다가 슬그머니 침묵하는 것처럼 큰일날 것 처럼 떠들었다가 사라진 뉴스가 한둘인가. 짜여진 헤드라인 뉴스가 전부가 아니고 특정 이슈에 홀려 다닐게 아니라 정작 필요한 새로운 정보, 국익에 도움 되는 다양하고 실속 있는 뉴스가 삶의 향기가 되고 긍정의 힘이 되는 정보의 등대가 되어야 한다.

이제 전국 각지에서 풀뿌리 언론들이 대동단결하여 대 국민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지향적인 가이드역할을 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민중봉기가 과거마냥 낫이나 괭이로 될일은 아니기에 중소언론사들의 참된 목소리가 전국민의 새로운 길을 안내하는 날이 와야한다.

짜고 치는 무용지물의 한국언론재단이나 부수공작에 의혹을 받고 있는 ABC협회는 중소언론의 기생충이 되지말고 즉각 해산되어야 한다. 진정한 가짜뉴스는 뉴스내용보다 국민을 현혹할수 있는 시스템이 가능하도록 뒷받침되는 배경들이다.

그래야 선거의 선진국이 되어 올바른 지도자가 선택될 것이며 종래에는 국민 모두가 행복하고 그 기반을 바탕으로 후손들이 더 번창한 나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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