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벚꽃 엔딩 그 이후
[기자수첩] 벚꽃 엔딩 그 이후
  • 박미경 기자
  • 승인 2021.04.08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미경 기자
▲박미경 기자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저마다 누려야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30년이 훌쩍 넘은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의 가사다.

서울과 부산 시장 당선자가 결정되었다. 유래없는 설전에 보는 내내 아슬아슬한 적이 많았다. 개그콘서트가 왜 폐지되었는 지 알겠다는 우스개 소리도 선거 직전까지 SNS 에 떠돌고 있었다.

이미 한국은 계급 사회가 되었다. 출신 학교, 지역, 사는 아파트 브랜드, 본인의 직업, 배우자의 직업, 출신 성분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 평가가 요즘 애들 말대로 짤 없이 매겨진다. 두 후보자 모두 서울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했다. 그것도 싼 값에. 이제 어린 애들도 안다. 새아파트는 헌 아파트보다 비싸다는 것을. 아파트 가격은 건드리면 오른 다는 것을.

젊은이들이 많은 걸 포기해야 하는 시대이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면 3포, 거기에 대해서 주택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면 5포, 거기에 꿈과 희망을 더한다면 7포, 거기에 여러 가지를 더 포기해야 하는 N포 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아! 대한민국’이 유행할 당시에는 여성들의 무임승차가 가능했다. 직업이 없어도 현모양처라는 멋진 말이 여성들의 생존권을 보장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림없는 말이다. 결혼 적령기가 사라지고 있다. 예전에 여성 25,6 세, 남성 28,9 세가 결혼 적령기였다면 지금은 30대 초 중반으로 상향조정되었다.

젊은이들이 결혼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남성들은 높아가는 부동산 가격에 취업문은 좁고하니 자연스럽게 맞벌이 여성을 찾는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결혼 적령기 여성은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경제력이 있는데 결혼을 왜하냐 하는 말을 자연스럽게 한다.

그러니 맞는 신부감을 찾기가 어렵다. 사랑이 밥 먹여주냐라는 말은 하나마나한 말로 이미 머리에 박혀있다. 결혼을 하지 않으니 인구는 점점 줄어들게 되고 일인 가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가부장제의 폐해가 결혼적령기 여성들의 엄마에게서 딸들에게 세뇌되고 있다. 지금의 오십대 후반의 여성들은 60년대 생들로서 어머니들의 성차별적인 삶을 직접 목도한 세대이다. 여성이 고등교육의 수혜를 받은 숫자도 이전 세대에 비해 갑자기 늘어난 세대이다. 하지만 그들도 살면서 가부장적인 슈퍼우먼 컴플렉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세대였다.

딸들에게 종족보존의 미덕을 역설해도 씨도 안먹힌다고 한다. 노후의 외로운 삶을 얘기해도 마찬가지다. 결혼이 절정기의 연애처럼 늘 핑크빛이 아니라는 걸 여러 매체와 구전 전수를 통해서 이미 알아버린 탓도 있다.

한 철을 연분홍빛 으로 한없이 아름답게 수놓았던 번식력 강한 벚꽃이 꽃답게 한 잎 두 잎 지고 있다.내년이면 대선이라니 우리는 또 어떠한 공약에 젊은이들의 미래를 밝혀줄 청사진을 볼 것인가?

‘벚꽃 엔딩’을 들으며 인근 공원에나 가야겠다. 떨어지는 벚꽃비를 맞으며 벚꽃나무 가지 사이 눈시리게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을 더 해봐야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