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김종인 ‘책사’ ‘정당(정치) 전문경영인’과 국민의힘의 향후 관계...‘윤석열과 제3지대 구축’으로 긴장·갈등, 경쟁·대립·적대관계 배제 못해
[정웅교의 정치분석] 김종인 ‘책사’ ‘정당(정치) 전문경영인’과 국민의힘의 향후 관계...‘윤석열과 제3지대 구축’으로 긴장·갈등, 경쟁·대립·적대관계 배제 못해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4.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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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정당(정치) 전문경영인’ 별칭의 시사점은 자유로운 정당 선택, 확실한 실적, 정당(정치) 경영능력...향후 어떤 선택 할지 몰라
- 김종인 “윤석열, 주변을 구성해 정치 터전 마련이 중요”...김종인 ‘전문경영인’과 ‘우량기업 윤석열’의 제3지대 구축 시사
- 국민의힘, 윤석열 개별 또는 세력으로 9월 초까지 입당 후 대선후보 경선 원해
- 차선은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윤석열 간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
- 최악의 경우 야권 분열로 야권 유력 대선 후보 2명 가능성도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4·7재보선 야당 압승 다음 날인 지난 4월 8일 상종가를 친 가운데 박수갈채를 받으며 퇴임했다.

그는 퇴임사에서 “선거 결과를 국민의 승리로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고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할 것이다”며 국민의힘에게 경고와 충고를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는 ‘정당(정치) 전문경영인’, ‘직업적 비대위원장’, ‘비대위 전문경영인’, ‘정당 부흥사’, ‘책사’, ‘미다스의 손(Midas touch)’ 등 그의 능력을 인정하는 별칭들이 많이 있다.

이 별칭들이 시사하는 공통점은 확실한 실적을 낸다는 점, 정당(정치) 경영능력이 탁월하다는 점, 특정 정당에 국한되지 않고 정당 선택을 자유롭게 한다는 점 등이다.

기업의 전문경영인들이 한 기업에서 임기를 마치면 종전의 경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으로 이동하듯이, 김종인 전 위원장도 ‘정당(정치) 전문경영인’이기에 그의 몸값에 상응하는 대접을 해주고 그가 실적을 낼 만한 정당이나 정치인이 그를 영입한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정가의 가장 관심거리는 ‘장외 유망주’ ‘장외 유망기업’ 윤석열의 ‘정치시장 상장’ 시점과 방법이다. 이 상장 과정에 김종인 ‘정치 전문경영인’이 참여할 의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1. 김종인 “윤석열, 개별 입당을 하지는 않을 것”, 윤 전 총장이 만남 요청하면 만날 거라며 "대통령 후보감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도울지 안 도울지 판단할 것“

김종인 전 위원장은 재보선 다음 날인 4월 8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개별적으로 입당하지 않을 것이며, 개별 입당하면 자기 정치 활동 영역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며 “자기 주변을 제대로 구성해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치 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아직 윤 전 총장과 접촉하지 않았다면서 만나자는 요청이 오면 만나보겠다고 하며 "함께 얘기해보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 후보감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도울지 안 도울지 판단할 것"이라며 윤석열을 도울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강점에 대해선 "우리 사회에 중요한 공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마치 윤 전 총장 브랜드처럼 됐다"고 진단했다.

2. 김종인과 윤석열, 제3지대 세력 형성 후 국민의힘과 통합 가능성...최악의 경우 야권 분열될 수도...국민의힘과 김종인 간 긴장·갈등, 경쟁·대립·적대 관계 형성될 수도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이러한 언급은 자신이 윤석열 전 총장의 멘토 또는 책사가 될 의향이 있으며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더라도 개별적 입당이 아닌 세력(터전)을 만든 후 입당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문제는 그가 이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이익·전략과 괴리가 생겨 긴장·갈등, 경우에 따라 경쟁·대립·적대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우량기업 윤석열’과 김종인 ‘정당 전문경영인’ 중심의 제3지대 정당이 창당된 후 국민의힘과 통합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걸으면서 국민의힘 일부가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함으로써 야당이 분열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여야를 넘나들며 전문경영인으로 활약했던 김종인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국민의힘에 대한 소속감이나 책임감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김 전 위원장이 퇴임하는 날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그에게 당 상임고문직을 제안했으나 그는 사양했다. 전임 당 대표(비대위원장)가 퇴임 후 당의 상임고문에 위촉되는 것은 관례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절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국민의힘에 소속되지 않고 대선 정국에서 자유롭게 정치 활동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오는 5월부터 활동을 재개하면서 ‘장외 우량주’ ‘장외 우량기업’ 윤석열의 ‘정치시장 상장’을 견인·주도할 것이며 그 시점과 방법, 그리고 ‘정치시장 상장’ 후 국민의힘과 언제, 어떤 방법으로 M&A(기업합병)를 할 것인가가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3. 국민의힘, 윤석열 전 총장 개별 또는 세력이 9월 초까지 입당해 대선후보 경선 참여 원해...차선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윤석열 간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 가능성도
 
국민의힘 당헌상 차기 대선후보를 대선 일(3월 9일) 120일 전에 선출하게 돼 있어 11월 9일 이전에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하고 9월 초부터는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또는 윤석열 중심의 제3지대 세력이 늦어도 9월 초까지는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통합해서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원하고 있으며, 그 입당·통합 시점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윤 전 총장이 개별 입당보다는 세력을 키워 정당 형태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힘과 통합한 후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차선으로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처럼, 국민의힘이 11월 9일 이전까지 자체 대선후보를 선출한 후 윤석열과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을 밟는 것이다. 이 방법은 극적인 컨벤션효과를 얻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단일화 성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국민피로감을 주는 부정적인 면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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