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떠난 野... "정치사에 선명한 빛 새겼다"
김종인 떠난 野... "정치사에 선명한 빛 새겼다"
  • 김균식 기자 kyunsik@daum.net
  • 승인 2021.04.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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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의원총회에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뉴스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의원총회에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뉴스핌

(경인매일=김균식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내려놓은 김종인 위원장을 향한 야권의 인사가 줄을 잇고 있다.

임기 초반 기존 지도부·원로들과 잡음을 빚기도 했으나 그가 이룩해낸 보궐선거의 대승의 결과에 대한 존경의 뜻을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비록 본인의 별의 순간은 지나갔다고 말하지만 대한민국 정치에서 숱한 별의 순간을 만들어온 주인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김 위원장의 비대위 임기는 끝났으나 어떤 별보다도 선명한 빛을 우리 정치사에 새겼다"며 "최근 5년간 국민으로부터 참혹한 심판을 받으며 사실상 궤멸상태에 빠졌던 제1야당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압승이라는 반전의 모멘텀 위에 올려놓고 떠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당원들에게 저항을 맞기도 했던 그를 돌아본 윤 의원은 "그럼에도 그동안의 모질고 매몰찬 모습들은, 제1야당의 대표로서 오직 당을 살리기 위한 일념에서 나온 충정의 발로일 것"이라며 "본인이 직접 온몸으로 모든 비난의 화살을 맞고 온갖 모멸을 받더라도, 당을 변화시켜야 보수야당을 구하고 나라를 구한다는 믿음으로 거침없이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주에서 무릎을 꿇고, '빵 사먹을 자유'라는 기본소득 화두 제시 등 과거 국민의힘 누구도 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도전을 거듭하면서, 아무리 민주당이 미워도 국민의힘은 차마 찍지 못하겠다는 국민들의 마음을 기어코 돌리고야 말았다"며 "작년 총선부터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치러진 선거에서 서울시를 21:4에서 0:25로 뒤집어낸 결실은 '김종인 매직'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재기불능이나 다름없던 정당을 화려하게 부활시킨 성과는 과거 그 어떤 선출된 당대표도 해내지 못한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당이 오만하게 20년 집권론을 말할때, 야당은 지금같아선 정말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열패감에 침통한 마음을 곱씹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혁신시킨 야당은 이제 이른바 '별의순간'까지 기대하며 정권교체를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립각을 세웠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 또한 김 위원장의 발걸음에 감사를 전했다.

홍준표 의원은 "비록 노선은 달랐으나 총선 참패 이후 혼란했던 당을 수습하고 양대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그분의 역량은 대단했다"며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 유의하시고 재충전하신 후 다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 주실 것을 믿어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간 김 위원장을 비판하며 "그 좋던 선거 분위기가 서울은 김 위원장의 몽니로 힘들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왔던 홍 의원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도 "단일화 협상에 장애가 되는 김 위원장은 제발 좀 빠져라"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으나 결국 그의 역량에 대해 감사를 표한 것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도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리더십과 혜안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기도 한 정 의원은 '포스트 김종인'체재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에 '포스트 김종인'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면서도 "그 과정이 자칫 자리 싸움, 세 싸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의 변화에 대해 "우리 진영의 고질병인 적전분열 자중지란을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고 내다보고 "국민의힘은 내일을 바꿀 비전과 의지, 역량이 있느냐는 국민의 물음, 국민의 기대에 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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