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살해' 김태현 모습 공개… "죽을 죄를 지었다"
'세 모녀 살해' 김태현 모습 공개… "죽을 죄를 지었다"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1.04.09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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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며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뉴스핌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며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 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인 피의자 김태현(24)의 모습이 공개됐다.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무릎을 꿇고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한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김씨는 취재진의 요구에 마스크를 벗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김씨는 지난해 피해자 중 큰딸 A씨를 한 온라인게임 채팅방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이후 김씨는 지난해 11월부터 A씨와 카카오톡의 음성전화 서비스인 보이스톡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A씨에게 호감을 보인 김씨는 강북구 소재 한 PC방에서 A씨를 만나 온라인 게임을 하기도 했고 이후 식사 자리 등에서는 다툼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A씨는 이후 지난 1월 24일 김씨에게 '연락하지 마라. 수신 차단할 거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김태현의 연락처를 차단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김씨는 본격적인 스토킹을 시작했고 전화, 문자, 공중전화, 지인을 통해 수시로 A씨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김씨는 범행 당일 A씨가 퇴근하는 시각을 알아내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으며 퀵서비스 기사로 가장해 A씨의 집을 찾았다. 

준비한 흉기를 이용해 A씨의 여동생과 A씨 어머니에 이어 A씨를 차례로 살해했다. 이후 3일간 범행 현장에 머무르며 자해를 시도한 김씨는 의식이 돌아오자 A씨의 집에 있던 맥주나 주스 등 음료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세 모녀는 지난달 25일 오후 9시 8분쯤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도 같은 날 수차례 자해한 상태로 발견됐다.

한편 경찰은 김씨에 대한 프로파일러 면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한다. 또한 그동안 확보한 자료를 분석, 여죄 여부 등을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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