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4파전...투쟁력·지략으로 강성친문 윤호중 거여巨與 원내대표 상대 협상력 높혀야
[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4파전...투쟁력·지략으로 강성친문 윤호중 거여巨與 원내대표 상대 협상력 높혀야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4.1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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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원내대표, 26∼30일 중에 선출 예정...현재 2강 2중 구도
- 신임 원내대표 과제 ▲윤호중 174석 거여 민주당 원내대표 상대 일정한 양보와 성과 내야 ▲차기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 성공적 개최 ▲국민의당과의 통합 견인 ▲당 대표와 함께 윤석열 전 총장 참여 등 대선 후보 경선 성공, 정권 창출
- 과거 야당 원내총무 성공 사례...12대 국회 김동영 신민당 원내총무, 과반 의석의 집권당 실세 이종찬 민정당 원내총무 상대 탁월한 협상력
- 야당 원내대표 역량과 자질...투쟁력(강단·뚝심·배포)과 돌파력, 정치력, 지략과 전략, 정책 능력 등이 뒷받침된 탁월한 협상력
정웅교기자
정웅교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월 29일까지의 임기를 남겨놓고 지난 16일 조기 사퇴를 발표함으로써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김태흠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오늘(4월 18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적으로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하였다.

권성동 의원은 19일(월), 유의동 의원은 20일(화) 각각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원내대표는 당 대표 다음의 서열인 당 2인자로 원내대책을 총괄 지휘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당 대표보다 오히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고 여러 가지 실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3선 이상 의원이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선망의 자리로 당 대표가 되는 징검다리, 발판이 되기도 한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4월 22일(목요일) 원내대표 선거를 공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공고일부터 3일이 경과한 26일(월요일)∼30일(금요일) 사이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4선의 권성동(강원 강릉)·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 3선의 김태흠(충남 보령·서천)·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이고, 3선의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도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4가지 과제...요구되는 역량과 자질은 투쟁력(강단·뚝심·배포)과 돌파력, 정치력, 지략과 전략, 정책 능력 등이 뒷받침된 탁월한 협상력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이 강성 친문인 4선의 윤호중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하였다. 윤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치보다는 검찰과 언론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공언했고 민주당이 100% 차지하고 있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야당에 배분하는 것은 전혀 고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는 대여 협상 등 원내과제뿐만 아니라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 전까지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당내외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첫째 과제는 신임 원내대표는 강성 친문 윤호중 174석의 거여(巨與) 민주당 원내대표를 상대로 투쟁력과 지략이 뒷받침된 탁월한 협상력을 발휘하여 일정한 양보와 성과를 내는 일이다. 

둘째 과제는 신임 원내대표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을 승계받아 6월 초(4월 8일 김종인 비대위워장장 퇴임 기준 60일 이내)까지 당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일이다.

셋째 과제는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만장일치로 의결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견인해야 할 것이다. 만약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 전에 통합을 한다면 지분 등 통합의 방법에 대해 국민의당과의 합의와 당내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원만하게 결정하는 일이다.

넷째 과제는 신임 원내대표는 6월 초까지 새로 선출된 당 대표와 투톱으로서 화합과 상호보완으로 11월 8일까지 윤석열 전 총장을 합류시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최종 내년 3월 9일 대선에서 정권 창출을 하는 일이다.

따라서 국민의힘 소속 102명의 국회의원들은 앞의 4가지 과제들을 잘 이행할 수 있는 정치력, 투쟁력(강단·뚝심·배포)과 돌파력, 지략과 전략, 정책 능력 등이 뒷받침된 탁월한 협상력, 6월 초까지 당 대표로 선출 가능성이 높은 사람과의 지역 안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2. 과거 야당 원내총무가 거여 상대로 원내 투쟁 성공한 사례...12대 국회 신생 야당 김동영 신민당 원내총무, 과반 의석의 집권당 실세 이종찬 민정당 원내총무 상대 탁월한 협상력 발휘

전두환 군부정권 시절인 1985년 2월 12일 12대 총선 결과는 집권당 민주정의당(민정당) 148석(53.6%), 신한민주당(신민당) 67석(24.3%), 민주한국당(민한당) 35석(12.7%), 한국국민당 20석(7.2%), 기타 6석(2.2%)이었는데 신민당이 창당 25일 만에 돌풍을 일으켜 기존의 제1야당 민한당을 제치고 제1야당이 되는 이변이 생겼다.  

1985년 제1야당 신민당 원내총무로 거창 출신 3선 김동영 의원이 선출되었는데, 여당인 민정당 원내총무는 당시 여권의 실세였던 재선 이종찬 의원으로 4년간 원내총무를 맡아온 베테랑이었다. 

이종찬·김동영 양당 원내총무가 수시로 만나 원내 협상을 하면 김동영 신민당 원내총무에게 집권당 실세 이종찬 민정당 원내총무가 민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매번 밀리는 형국이었다. 

두 사람이 협상하기 위해 만나고 헤어지는 장면과 발언이 TV와 신문에 자주 보도되었는데 이를 본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이종찬 원내총무가 김동영 원내총무에 비해 약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것이 당시 여론이었다. 그래서 정부·여당은 체면이 구겼고 이종찬 원내대표가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었다.

당시 민정당은 김동영 신민당 원내총와의 기싸움에서 밀리는 이종찬 원내총무를 이한동 원내총무로 교체했으나 민정당은 종전처럼 협상력의 열세를 면치 못했다.  

김동영 원내총무는 달변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당시 군사정권에 맞서는 민주화 세력을 대표하는 신민당이라는 명분이 있었으며 정치력, 투쟁력(강단·뚝심·배포)과 돌파력, 지략과 전략이 있었기 때문에 집권당 실세 원내총무를 상대로 탁월한 협상력을 발휘하였고 이 총무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냈다. 물론 이종찬 원내총무의 유연함도 있었기에 가능했다.

3.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출마자 면면...4선 권성동·김기현 의원 2강 구도, 2중의 3선 김태흠·유의동 의원은 차기 또는 차차기 원내대표 포석 

현재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했거나 곧 출마 선언을 하려는 의원은 4명이다. 4선이 두명이고 3선이 2명이다. 과거 선례를 보면 원내대표 경선에서 유권자인 의원들이 출마자의 선수(국회의원 당선 횟수)를 중요한 투표 기준으로 여긴다.

이것을 감안하면 4선의 권성동 의원과 김기현 의원의 양강 구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3선의 김태흠 의원과 유의동 의원은 차기 또는 차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위한 포석이거나 인지를 높여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는 견해가 많다.

▲ 권성동 의원은 강원도 강릉시 출신 4선 의원으로 당내에서 선 굵은 전략가, 뚝심과 추진력, 협상력, 당 사무총장·국회 법사위원장 등 경험, 당내 세력 등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법무비서관(사시 27회) 출신으로 2009년 재보선에 당선되어 18대 국회에 진출한 이후 21대까지 내리 당선되었고 국회 법사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21대 총선 시 공천을 못 받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당선되어 2020년 9월 복당했다.

권 의원은 과거 기준으로 보면 친이계,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인천지검 특수부장 출신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연결고리가 있다. 

그는 "여당의 강성 원내대표에 맞서 누가 가장 잘 싸울 수 있겠나"며 자신이 뚝심과 배포, 추진력과 협상력을 겸비한 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19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 김기현 의원은 울산 남구을 출신 4선 의원으로 울산시장을 역임하였으며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 통합력·포용력, 행정 경험, 당 대변인·원내 수석부대표·정책위 의장 경험 등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김 의원은 판사(사시 25회) 출신으로 울산 YMCA 이사장 등 울산에서 시민활동과 변호사를 하다가 17대 국회에 진출한 이후 18·19·21대에 당선되었고, 2014년 울산시장에 당선되어 2018년 재선에 도전하였으나 남북·북미정상 회담과 ‘선거 개입 사건’ 여파로 패배했다.

김 의원은 과거 기준으로 보면 친이계, 친 홍준표계였으며 윤석열 전 총장과는 서울대 법대 1년 선후배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그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의 피해 당사자라는 점이 대여 투쟁 선봉장의 명분으로 삼는다. 

김 의원이 18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략적 투쟁과 인화단결로 국민의힘을 야권연대의 중심축으로 만드는 변화와 혁신의 통합형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의 대표적인 '전략통·정책통'으로 숙련된 노련함을 겸비하고 있는 제가 17년에 걸친 정치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살아있는 현 권력에 대항해 그 존재만으로도 협상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도덕적 상징성을 갖추겠다"며 "싸울 때는 단호하게, 우회할 때는 슬기롭고 지혜롭게 우회할 줄 아는 제갈량의 '지략형 야전사령관'으로 원내 투쟁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 김태흠 의원은 충남 보령시 서천군 출신 3선 의원으로 강단과 소신, 전략적인 마인드, 당 최고위원·원내대변인·충남 정무부지사 경험 등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김 의원은 김종필 국무총리실 행정관으로 일했고 17대와 18대 총선에서 낙선했고, 19대 국회에 진출한 이후 21대까지 내리 당선되었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시절(2017.7∼ 2018.6) 당시 홍준표 대표를 많이 견제하고 공격했다. 

김 의원은 과거 기준으로 보면 친JP계, 친박계였으며 정진석 의원(5선), 홍문표 의원(4선), 이명수 의원(4선) 등과 함께 국민의힘 내에서 충청권 중진의원이다. 

김 의원이 18일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의 강점인 강한 투쟁력과 전략적 마인드를 강조했다. 그는 “강한 투쟁력과 전략적 마인드를 갖춘 사심 없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대안을 갖고 치열하게 싸우되 민주당이 과거와 같은 막무가내식 국회 운영을 한다면 직에 연연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김태흠은 국회의원 보좌진, 정당 사무처 당직자로 시작해 30년 넘게 정치 현장에서 환희보다는 고난이 많은 산전수전의 경험을 쌓았다"면서 "이번 보궐선거의 가장 큰 교훈은 함께 해야 이긴다는 것이다. 우리 당과 뜻을 같이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 우리 당이 정권교체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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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의동 의원은 경기도 평택시을 출신 3선 의원으로 중도 실용 노선, 친화력과 합리성, 71년생 젊음,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새로운보수당 원내대표 경험 등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유승민계로 분류되며 2014년 7월 재보선에서 당선한 이후 21대까지 내리 당선하였다. 

특히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수도권에서 거의 전멸하다시피 해 경기도 59개 선거구 중에서 국민의힘 당선자가 7명이었고 이 중의 한 명이 유의동 의원이라는 사실이 그의 저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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