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김종인 위원장과의 잘못된 만남...혹독한 댓가 치뤄...야권 대선 불확성 높이고, 그 스스로 이미지·평가 저하, 정치권 기피·위험 인물 만들어
[정웅교의 정치분석] 김종인 위원장과의 잘못된 만남...혹독한 댓가 치뤄...야권 대선 불확성 높이고, 그 스스로 이미지·평가 저하, 정치권 기피·위험 인물 만들어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4.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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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위원장의 과거 이끌던 당 비판 이유...그의 캐릭터 또는 ‘정당 전문경영인’ 속성상, 그의 공로 제대로 인정·예우 안 해 극도의 불쾌감·불만 표시
- 그의 독설에 동조하는 당내 여론 극히 일부, 당내 대다수 여론은 그의 행태에 매우 냉소적 반응
- 그가 이제 더 이상 현실 정치 관여·참여하지 않는 것이 한국정치 발전과 세대교체 도와 한국 사회 마지막 기여하는 길
정웅교기자
정웅교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4월 8일 퇴임한 이후 국민의힘과 중진들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과 독설을 연이어 퍼붓고 있어 국민의힘과 중진들이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고 향후 이것이 어떤 식으로 비화할지에 대한 불안감도 감지된다.

그는 4월 8일 퇴임사 거의 절반을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과 경고성 발언으로 채우면서 퇴임 이후 양자 관계의 상황 전개가 어떻게 될지가 예견됐으며, 그는 퇴임 전에 향후 국민의힘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나갈 방향을 설정하여 이날 퇴임사에 미리 담은 것이다. 

1. 김종인 전 위원장의 지금까지 국민의힘과 중진들에 대한 비판 내용과 이에 대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반론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과 중진들을 향해 독설을 퍼붓고 있지만 이에 동조하는 당내 여론은 극히 일부, 특히 그가 임명한 비대위원들뿐이고 당내 대다수 여론은 김 전 위원장의 행태에 대해 매우 냉소적 반응이다. 김 전 위원장의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독설과 이에 대한 당내 반론을 정리해보기로 한다.  

첫째, 그는 국민의힘은 아사리판, 흙탕물이니 윤석열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국민의힘 대다수의 시각은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총장을 이간시켜 당에 합류하지 않게 하고 김 전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이 주축이 된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여 국민의힘을 공중분해, 헤쳐모이게 하려는 술수라는 판단이다. 

둘째, 그는 국민의힘의 4·7재보선 승리는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라 정부·여당 실정에 대한 심판의 결과인데 국민의힘이 착각을 하고 붕 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국민의힘 대다수 여론은 당 내부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실제로 거의 없으며, 김 전 위원장이 겉으로는 정부·여당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내심으로는 자신이 잘해서 승리한 것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셋째,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 포함 중진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가 되도록 막후에서 밀었는데 자신이 막았다고 주장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고 중진들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넷째, 그는 중진들이 재보선 승리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당권 경쟁에 골몰하고 있어 당이 아사리판, 흙탕물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반론은 김종인 위원장처럼 비대위원장을 경선이 아닌 추대만 받아본 사람의 시각에서는 경선이 거추장스럽고 욕심을 부리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민주 정당에서 당권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당에 역동성을 불어넣는 순기능을 갖는다는 입장이다. 

다섯째, 그는 제3지대는 성공한 적이 없으며, 윤석열 전 총장이 세력을 만들거나 당을 만들면 제3지대가 아니라 그 자체가 본지대 또는 제1·2지대라는 취지로 말한다. 

이에 대해 국민희힘 관계자들은 김 전 위원장 자신이 참여하여 세력 또는 당을 만들면 제3지대가 아니라 본지대라고 생각하며 매사를 아전인수격, 자기중심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2. 김종인 전 위원장이 과거 이끌던 당을 비판하는 이유...그의 캐릭터 또는 ‘정당 전문경영인’ 속성상 이유, 그의 공로 제대로 인정·예우하지 않아 극도의 불만과 불쾌감 표시라는 이유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등을 떠난 후 비판과 독설을 하는 이유와 배경을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김 전 위원장은 과거 이끌던 정당 또는 관계를 맺은 거물 정치인들과는 척을 지는 캐릭터를 원래부터 가지고 있거나 ‘정당 전문경영인’ 속성에서 비롯된다는 설이다.

그는 한나라당 비대위원(비대위원장 박근혜) 위원을 2011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맡았고,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대선 공약과 정책을 총괄하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을 2012년 9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으나 이후 박근혜 대통령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등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정권과 소원한 관계가 지속되었다. 

2016년 1월부터 8월까지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아 민주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어 제1당으로 만들었으나 이후 자신을 당 대표로 추대하지 않게 되자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2017년 3월 민주당을 탈당하였고 민주당과는 적대 관계가 되었다. 

이후 2017년 19대 대선 정국에서 본인이 직접 대선 출마 선언을 하였으나 일주일 만에 포기하고 2017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국민의당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을 맡아 안철수 대선후보 지지를 하였으나 대선 후 안철수 대표와는 소원해졌으며 금년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부었고 지금까지 그에 대한 독설을 이어오고 있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2020년 3월 29일∼4월 15일)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총선 후(2020년 6월 1일∼2021년 4월 7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아 4·7재보선 승리를 이끌었으나 퇴임 후 국민의힘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4월 13일 매일경제 인터뷰, 4월 19일 TV조선 출연, 4월 20일 경향신문 인터뷰 등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출연·전화 통화 등을 통해 국민의힘과 중진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가며 결별의 단계를 넘어 적대 관계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언론들이 그와 인터뷰하거나 통화하여 보도하면 빅뉴스가 되기에 그를 접촉하려고 혈안이 되고 있다. 그의 국민의힘에 대한 독설이 대선을 앞둔 정국에서 야권 재편과도 연관성이 있어 기사 가치가 높고 세간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교차해가며 중책을 맡아 총선, 대선, 재보선을 적극 지원했고, 선거가 끝나면 소원해지거나 적대 관계로 돌아섰다.

그는 특정 정당 또는 인물에 구애받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그는 어느 정당·인물에 대한 지속적인 소속감이나 애정이 없어 ‘영혼도 애정도 없는 정당 전문경영인’이라고도 일컬어지고 그 임기가 끝나면 적대 관계를 갖는 특징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전문경영인은 연봉과 처우에 따라 이 회사 저 회사를 옮겨 다닌다. 그래서 자신이 한때 경영했던 기업일지라도 퇴임 후 다른 기업으로 옮기면 예전의 기업에 대한 로열티는 깡거리 없어지고 경우에 따라 경쟁·적대 관계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이러한 행태는 그의 캐릭터일 수도 있고 ‘정당 전문경영인’의 속성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

둘째, 그가 이끌던 정당들이 그의 공로를 제대로 인정하고 사후 예우를 잘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극도의 불만과 불쾌감을 표시로 그 정당과 인물들을 공격한다는 설이다.

2012년 박근혜 대선에서 기여했음에도 박 대통령이 국무총리 등 적당한 자리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16년 민주당 총선 승리를 이끌었음에도 민주당의 오너인 문재인 당시 의원과 민주당이 자신을 비대위 체제 후 당 대표로 추대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으로 당을 탈당한 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4·7재보선 승리를 이끌었으면 비대위원장 임기가 4월 7일까지니 당연히 비대위원장 임기를 연장하거나 전당대회를 열어 자신을 당 대표로 추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불만이 생겨서 국민의힘을 공격한다는 설이다. 

3. 그의 최근 언행, 자신의 이미지와 평가 스스로 갉아먹고, 정치권 기피·위험 인물로 만들어...이제 더 이상 현실 정치 관여·참여하지 않는 것이 한국정치 발전과 세대교체 도와 한국 사회 마지막 기여하는 길   

그 이유가 무엇이든 82세의 노정객, 정치원로인 김종인 전 위원장이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들과 한참 후배인 그 당의 인물들에게 독설을 퍼붓는 정치행태는 상도의商道義 또는 보통사람들의 보편적 윤리관·윤리의식과도 어긋나는 저급한 행위이다.

‘진흙탕 속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 정치라고 할지라도 그 진흙탕이 이렇게 삭막하고 저급한 난투극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아사리판, 진흙탕물이라서 윤석열 전 총장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김 전 위원장의 이러한 언행 자체가 국민의힘을 아사리판, 진흙탕으로 몰고 가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최근 일련의 상식을 벗어나는 언행 때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그를 만나 조언을 듣고 싶어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것을 막고 자신과 연대하려는 취지에서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인데, 그의 이 전략은 하수 중에 하수이다. 

김 전 위원장의 최근의 언행은 자신에 대한 이미지와 평가를 스스로 갉아먹었고, 자신을 정치권의 기피인물, 위험 인물로 만들어버렸다.

이제 김 전 위원장은 앞으로 더 이상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도, 참여하지도 말고 그동안의 화려했던 업적과 경험을 반추하면서 조용히 지내기를 권유드린다. 

이것이 그가 한국정치 발전과 세대교체를 돕는 일로 그동안 그가 많은 혜택을 받은 한국 사회에 대해 그가 마지막으로 기여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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