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터질 게 터졌다, 윤화섭 안산시장
[덕암 칼럼] 터질 게 터졌다, 윤화섭 안산시장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04.28 08:5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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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27일 오후 수원지법 안산지원 304호 조형우 형사 4단독 판사의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윤화섭 안산시장이 지인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벌금 300만원에 추징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그리고 윤 시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재판에 넘겨진 윤화섭 안산시장에게 지난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를 2개월 앞둔 시점에 A씨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지방선거 당시 대한민국 정계는 이미 한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당시 야당에 대한 국민적 분노로 더불어민주당은 당명 그대로 더불어 얻은 권력의 혜택을 고스란히 누렸고 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나 다름 없었다.

후보자들의 깜냥이나 자질은 두 번째이고 전국 시·군·구는 물론 광역의원 시의원 할 것 없이 판세는 이미 대세였다.

물론 그중에는 인물이다 싶을 후보도 있었지만 적지 않은 후보들이 시대적 흐름을 타고 자리에 앉았다.

폐단은 본격적인 급물살을 탔다. 대표적으로 윤화섭 안산시장의 발빠른 행보가 자질 부족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당선되자마자 시작된 윤화섭 시장의 해외 출장은 코로나19가 상륙하기까지 2년 동안 11차례나 계속됐다.

이미 경기도의회 의장 시절 해외 출장으로 의장 자리를 내려놓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지자체장의 이러저러한 명분은 그 어떤 단체장도 흉내 내지 못할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심지어 코로나19가 창궐한 시기에도 제주도를 다녀올 만큼 비행기 엔진소리에 중독현상을 나타냈다.

성추문부터 정치자금법까지 온갖 추문이 발목을 잡는 가운데 보란 듯이 그의 행보는 거침없는 하이킥이었고 어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구형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윤화섭 안산시장의 선거캠프는 유별났다.

듣도 보도 못한 인물부터 이름만 대면 알만한 한량들이 너도나도 흐름에 동참하여 자리를 차고 앉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양근서 홍보 담당이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안산도시공사 사장으로 전격 임명됐고 공식적인 공모를 통해 합격되었지만 안산도시공사는 그 후 파란만장한 과정을 겪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선거캠프에 얼쩡거렸던 주변 인물들은 안산도시개발공사는 물론 안산도시공사 등 산하 기관단체에 정무직으로 속속 자리를 차고 앉았다.

개인적인 자질이나 능력은 공모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치며 들러리 선 인물들이 두 번 다시 응모하지 않겠다는 분노를 낳으면서 인재가 조직의 발전을 가져온다는 공식은 물거품이 되어갔다.

평소 알만한 언론인은 비서로 전격 채용되었고, 시장실은 중·하위 직급들이 근처에 얼씬도 못하는 성역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급여가 지급되는 안산도시개발공사의 사장에는 윗선에서 낙하산 타고 내려온 인물이 시민단체의 반발로 물러났고 안산환경재단은 국회의원 경선에서 밀려난 인물이 임명됐다.

물론 나름 전문성을 거론할 수도 있겠지만 본부장 자리 또한 선거캠프에서 한몫 하던 인물이 임명됐다.

자리… 누구나 앉을 수 있고 누군가는 앉아야 하지만 특정 전문분야에 경험과 박식한 지식이 없으면 해당 조직원들의 통제나 업무적 효율을 장담하기 어렵고 종래에는 조직의 비 효율로 그 폐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돌아간다.

안산문화재단 대표에는 김미화 개그우먼이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임명됐다. 문화예술계의 많은 구설에도 불구하고 김미화 대표는 당당히 입성했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연발 실언한 방송들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공석중인 안산도시공사 사장 공모에 대해 특정 인물을 심으려는 계획이 있다면 이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결사반대를 외치는 노조의 입장문 발표가 연일 계속됐다.

특정 인물… 사전에 계획된 음모라는 목소리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2차 공모까지 실패하자 또 다른 인물이 “뭐하는 짓이냐”며 “가만있지 않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한마디로 인사를 떡 주무르듯 하려는 모양새가 코미디 수준이다.

인사 비리에 대한 성남시의 경우 보은 인사로 인한 논란이 있었고 전국 곳곳에서 보란 듯이 보은 인사가 판을 치는 시국이다.

다행히도 안산시의 인사는 파발마 조차 타지 않고 도도히 흐르는 강물마냥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산하기관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을 포함한 스포츠계도 마찬가지였다. 안산그리너스 FC 김복식 단장은 특정 선수 영입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그 또한 윤화섭 시장 측근이라는 점에서 보은 인사의 의혹을 받고 있다.

뿐일까. 안산시가 국가공단을 끼고 있어 그나마 자립도가 높을진대 공단 활성화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전진기지가 안산시의 중심부에 있다.

이른바 초지역세권인데 그 중요한 도시발전의 심장에다 수 백기의 공동묘지나 다름없는 세월호 납골당을 유치하는데 앞장섰다.

선거 당시에는 시민들에게 물어보고 하겠다고 큰소리 치다 중앙정부의 방침에 쉬쉬하며 결국은 이렇다 할 의견도 내보지 못한 채 찬성이 아닌 복종형태로 자리를 내줬다.

50년·100년이 가도 돌이키지 못할 일들을 개인의 영달을 위해 엿 바꿔 먹듯 하는 행태였다.

시청 정문 앞에서 157회나 집회를 하며 재고해 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달밤에 개 짖는 소리에 불과했다.

해당지역 국회의원도 여당의 거수기로 남아 당의 방침을 따를 수 밖에 없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피해자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봉안, 전시, 교육 시설 등이 복합된 문화공원이라는 ‘416생명안전공원’은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시민들의 체육시설인 안산 와스타디움은 텅 빈 공간이 곳곳에 방치되고 주변도시가 수 십 만명씩 늘어나는데 비해 추락한 인구 감소는 어쩌다 수 백 명만 늘어도 자랑삼아 홍보한다.

한 사람의 잘못된 당선으로 한 도시를 영영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몰고 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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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민 2021-04-28 17:59:53
안산의 수치입니다.

안산인 2021-04-28 11:52:12
속시원한 기사네요

김용섭 2021-04-28 10:48:05
지당하신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