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 살해·시신 유기한 남동생… "홧김에 저지른 범행'
친누나 살해·시신 유기한 남동생… "홧김에 저지른 범행'
  • 김익수 기자 kis4334@hanmail.net
  • 승인 2021.04.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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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김익수기자) 누나를 살해한 후 강화도 농수로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남동생의 범행동기는 홧김에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된 20대 후반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회사를 마치고 새벽에 집에 들어갔는데 누나가 늦게 들어온다고 잔소리를 했다"며 "승강이를 벌이다 화가 나 부엌에 있던 흉기로 누나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평소에도 피해자와 사소한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누나를 살해한 뒤 열흘가량 아파트 옥상에 시신을 보관했고 시신 유기 뒤에는 누나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해 부모의 가출신고를 취소하게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순 자택인 인천 남동구 아파트에서 누나 B씨를 살해한 후 열흘가량 옥상에 시신을 뒀다가 12월 말 시신을 실어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의 한 농수로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이곳을 인적이 드문 곳이라 판단해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에 대담함을 보였다. 범행 이후 B씨가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해 부모의 가출신고를 취소하게 만들었으며 B씨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이용해 카카오톡 계정을 사용했다. 

그는 B씨의 유심칩을 이용해 "나는 남자친구랑 잘 있다" 등 답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뿐만 아니라 B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도 접속해 누나인 것처럼 행세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B씨의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출금한 정황을 확인하고 범행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1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의 농수로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29일 A씨를 경북 안동에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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