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따뜻한 말 한마디
[기자수첩] 따뜻한 말 한마디
  • 박미경 기자 miorange55@naver.com
  • 승인 2021.05.03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미경 기자
▲박미경 기자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는 태어나서부터 결정되지는 않는다.

지난 3월 23일 발생한 노원구 세 모녀 살해사건으로 떠들썩한 김태현의 경우 싸이코패스보다는 소시오패스 쪽에 가깝다고 한다. 소시오패스의 특징은 특별한 목적성을 가지는 것이라고 한다.

지난 4월 18일에 TVN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알쓸범잡’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20명의 역대의 희생자를 낸 유영철은 검거 당시 일말의 뉘우침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 일로 부유층과 몸을 함부로 하는 여성들이 각성했으면 한다”고 마치 훈계하듯이 말하는 모습이 너무 당당해 보였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는 수사관과의 대면에서 상대방을 오히려 겁주며 깜짝 놀라는 모습에서 쾌감을 느끼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N번방 사건으로 검거된 조주빈의 경우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피해자에게나 국민들에게 할 말이 아님은 물론이다. 자신이 취업난으로 인해 소외된 계층인양 사회 탓을 하며 그야말로 주제파악을 못하고 본인이 영웅이 된 듯 오버를 하는 모습을 보여 전 국민을 경악케 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들을 반사회성 성격이 짙은 사람들로 규정한다면 제2,제3의 피해를 막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어릴 적 충분한 사랑을 못 받은 것에 그 이유가 있다고 한다.

누군가 한 사람만 어린 시절 댓가 없는 지지를 해주었다면 반사회적인 성격이 되지 않는다고도 한다.

가족 안의 문제 뿐 아니라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각종 폭력에도 그 이유가 있다. 태어난 환경이야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울고 있는 아이를 본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자.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자. 국가적, 사회적으로도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 제때 치료와 상담을 못 받은 장래의 범죄자를 또 만나고 싶지는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과 기록이 남는 걸 꺼린다. 보험에도 영향이 있고 취업에도 영향이 있음이 사실이다.

동네마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주는 건 어떨까? 동네 병원을 찾아가듯이 상담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저실하다. 병원이 꺼려진다면 심리치유센터나 비밀이 보장되는 창구가 있어야 한다.

당신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박미경 기자
박미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
miorange55@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