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복당 논란에 시끌…"복당 허용해야" vs "김기현 체제 권한 밖 일"
국민의힘, 홍준표 복당 논란에 시끌…"복당 허용해야" vs "김기현 체제 권한 밖 일"
  • 이관희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21.05.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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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뉴스핌
홍준표 무소속 의원/뉴스핌

(경인매일=이관희기자) 국민의힘의 전당대회가 내달 11일 열리는 것으로 확정된 가운데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거취가 당 내 화두가 됐다.

일각에서는 대선 출마까지 했던 당의 중진 의원이자 유력 야권 대선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홍 의원의 복당은 당연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으며 한편에서는 홍 의원의 '막말 정치'를 지적하며 복당은 곧 당의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홍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복당신청서를 제출하고 의원총회에서 복당 청문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하는 등 국민의힘 복당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 기류는 미묘하다. 중진 의원들을 포함한 당권주자들은 홍 의원의 복당이 야권 통합의 시발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홍 의원의 복당을 주장하며 당원들의 표심을 사겠다는 의도가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한다.

또 일부 초선 의원들은 신임 당대표가 선출된 이후 논의할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이 중도로서의 외연 확장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홍 의원이 일방적인 의사소통, 당내 독설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공감대가 선제적으로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홍준표 의원은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 이제 돌아가고자 한다"고 기자회견을 열고 복당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26년 전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래 단 한 번도 당적을 옮긴 적도 당을 떠난 일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시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무려 3차례나 출마 지역을 쫓겨 다니면서 대구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다시 국회에 돌아올 수 있었다"며 "밖에서 머문 지난 1년 동안은 제 정치 역정과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됐다. 이제 저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해진 의원은 홍준표 의원의 복당에 대해 "늦으면 안 된다. 대통합 원칙 하에서, 그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돼야 한다. 우리당의 대통령 후보를 밖에 계속 두는 건 순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윤영석 의원 역시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함께해서 우리당의 용광로와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 또한 "권성동·김태호 의원도 같은 조건에서 복당이 허락됐다"며 "이 문제를 오래 끌고 간다든지, 갈등상황을 오래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일부 초선 의원들은 홍 의원의 복당에 앞서 선제적 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한 비례대표 초선 의원은 "홍 의원의 복당에는 공통된 조건이 있다"며 "예전처럼 일방통행식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공감"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에서 이야기 할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원내대표는 당대표 권한대행이다. 권한대행은 결정적인 일, 큰 일을 쉽게 결정할 수 없다"며 "복당과 같은 문제는 신임 당대표가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또 전당대회 출사표를 낸 김웅 의원은 "(홍 의원이) 만약 우리 당을 생각하고 정말 잘 되기를 바란다면, 이 시점에서 자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며 "모든 (전당대회) 후보들이 당원들의 표 때문에 자신의 복당을 반대할 순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신임 당대표가 선출된 후에는 대선관리 차원에서 특혜를 준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복당을 지연시킬 것 같으니 (복당 카드를) 던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만 보더라도 (홍 의원은) 당에 대한 발전보다는 철저하게 정치적인 계산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또 홍 의원과 김웅 의원 간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던 것을 두고 박수영 의원은 "우리당 대선주자까지 지낸 5선의 최고참 의원이 당 혁신을 기치로 나선 초선 의원을 공개저격까지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의 중진으로서 까마득한 후배인 초선 의원을 포용하고 담대하게 대응했어야 한다고 본다. 포용하지 못하고 갈등을 일으키고, 담대하지 못하고, 좀스럽게 대응하는 태도가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당 안팍의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불안해하는 핵심 이유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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